100년만에 다시 문을 연 돈덕전

복원 된 돈덕전의 모형

 

돈덕전은 고종의 즉위 40주년을 기념하는 청경 예식에 맞추어 서양열강과 대등한 근대국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건축한 대한 제국 영빈관이다. ‘돈덕의 뜻은 ‘덕 있는 이를 도탑게 해 어진 이를 믿는다’라는 의미로 ‘덕이 있는 자’는 교류하며 신뢰를 쌓아가야 할 여러 국가를 가리킨다. 덕수궁에 있는 돈덕전은 1920년 철거가 된 이후 복원 과정을 통해 약 100여년 만에 우리의 품으로 돌아 왔다.

 

다시 돌아온 돈덕전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위치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덕수궁

운영시간 : 월 휴궁일 / 화~일 09:00 – 21:00

입장료 : 무료 *덕수궁 입장시 1000원 / 만 24세 이하, 만 65세 이상, 한복 착용시 무료

공식사이트 : https://www.deoksugung.go.kr/

 

 

돈덕전과 고종

고종의 모습

 

돈덕전의 건립을 지시하였던 조선말기 ~ 대한제국의 황제인 고종은 ‘건축물 수집가’였다. 고종은 많은 서양식 건축물을 건립해 황제와 국가의 위엄을 높이려 했다. ‘대한 제국도 당신들 만큼 갖출 건 갖췄다’라는 말을 건축물을 통해 하고 싶었을 것으로 보인다. 황제가 기거했던 덕수궁은 황궁으로서 석조전을 비롯해 중명전, 정관헌 등 적잖은 서양식 건축물을 품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백미는 나중에 일제에 의해 훼철된 돈덕전이다. 덕수궁 서양식 건축물 가운데 석조전과 돈덕전은 백미를 다투었다. 석조전은 엄숙하고 공식적인 공간으로서 황거의 역할을 맡았다면, 돈덕전은 여유롭고 사교적인 공간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돈덕전 둘러보기

 

덕수궁 석조전 뒤편 안쪽 끝에서 덕수궁을 만나볼 수 있다. 거대하고 화려한 외관을 지니고 있는 석조전 뒤에 있다보니 덕수궁을 몇 번 방문하였더라도 돈덕전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는 분도 계신다. 덕수궁의 길을 따라 석조전에 도달하였을 때, 석조전의 왼쪽 편으로 돌아 뒷편으로 올라가보면 돈덕전을 찾을 수 있다.

 

 

서양식 2층 건물로 유럽풍 외관의 벽돌 등 당시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건축양식으로 건축되었다. 내부 접견실은 황제를 상징하는 황금색 커튼 및 벽지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해 대한 제국의 위상을 높이고자 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유행한 화려한 건축 양식을 사용했고 각국 외교 사절의 패션 및 연회장이자 국빈급 외국인의 숙소로 활용하는 등 외교를 위한 교류 공간이었으며 순종의 즉위식과 고종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한 오찬 장소로도 사용되었다.

 

 

건물 외관은 붉은 벽돌에 창틀과 난간이 청록색을 뛴다. 특히 난간은 대한 제국의 상징인 오얏꽃 문양이 늘어서 있다. 오얀꽃은 5개의 둥근 꽃잎과 금빛 꽃 수술로 장식돼있다.

 

 

돈덕전에 내 외부 관람 시에는 실제 발굴 조사에서 확인된 과거 유물을 재현한 타일을 볼 수 있다. 화려하면서도 정갈한 모양을 하고 있는 타일은 한국스럽다는 느낌이 사뭇 들기도 한다.

 

 

타일을 따라 쭉 걷다보면 바닥이 뚫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곳 바닥에는 돈덕전의 발굴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남겨 유리 바닥으로 볼 수 있게 하였다.

 

 

내부 전시장에는 돈덕전 복원 발굴 과정과 재건 과정과 돈덕전에 실제로 쓰였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돈덕전의 재시작

고종 승하 이후 덕수궁 권역이 축소되고 공원화되기 시작하고 일제강점기 이후 거의 쓰이지 않다가 1920년대 일제에 의해 헐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돈덕전이 철거되기 전 찍혀진 것으로 보이는 이 사진은 그때 당시에 찍은 사진으로 고종, 순종, 영친왕이 2층 테라스에 나와 내려다 본 사진이다. 이러한 과거의 사진들은 이번 돈덕전 복원 과정에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테라스에서는 덕수궁의 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지금은 높아진 서울의 수 많은 마천루들이 눈에 들어 오지만, 과거 낮은 건물들로 가득하였던 당시에는 지금과 사뭇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며 당시의 광경을 상상하는 재미도 있다.

 

 

현존하는 자료를 토대로 2015년부터 돈덕전 조사연구 및 발굴이 진행 되었으며 2018년, 본격적인 설계를 시작으로 유구 보존처리와 기반 조성 작업을 거쳐 약 100년 만에 재건이 이루어졌다. 2023년 9월 정식으로 일반에 공개되었다. 새롭게 개관한 돈덕전은 대한제국의 외교 장소라는 역사적 의미를 살리면서 내부 공간을 대한 제국 외교사 중심 전시와 기록보관, 도서 열람, 영화제 개최 등 국내외 문화교류와 예술행사를 위한 미래 문화 교류를 위한 장이자 공간으로 꾸며졌다.

 

 

돈덕전은 현재 과거 개화기 시기 조선의 모습과 역사를 담은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안내되는 동선을 따라 각종 전시물들을 함께 살펴본다면 이곳에 살았던 덕수궁 사람들의 모습을 조금 살펴볼 수 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역사가 공존하는 돈덕전에서 다채로운 문화 교류와 궁궐 안에 있는 서양의 건축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돈덕전 바로 옆 국립현대 미술관에서는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을 오는 2월 1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한다.

 

1920년대 학창 시절부터 1990년 작고할 때까지 약 60년간 꾸준하게 펼쳐 온 장욱진의 미술 활동을 총망라하여 유화, 먹그림, 매직펜 그림, 판화, 표지화와 삽화, 도자기 그림 등 270여 점을 한 자리에서 조망한다.

 

 

덕수궁 안에 있는 돈덕전 뿐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과 석조전 등 다양한 건축과 예술을 보고 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