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잔잔한 노랫소리와 함께 새로움으로 향하는 설렘을 느낄 수 있는 곳, 강물 위에서 반짝이는 윤슬이 시야를 한가득 채우고,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 좋은 간지럼을 느낄 수 있는 곳, 이번 아티클은 한강대교 위의 작은 섬, 노들섬 방문기이다.
노들섬
위치: 서울특별시 용산구 양녕로 445

노들섬은 한강대교 중간에 있는타원형 모양의 땅으로, ‘백로가 놀던 돌’ 이라는 뜻의 ‘노돌’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노들섬은 2019년에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기지’로 새롭게 태어나 자연과 쉼, 문화가 있는 공간을 조성하여 시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문화시설로는 공연이 개최되는 라이브하우스, 전시장인 노들 갤러리가 있으며 시민에게 개방된 공간으로는 잔디마당, 노들 서가, 노들 라운지가 있다. 이외에도 카페, 식당, 편의점 등의 편의시설이 존재한다.

노들섬에 도착하면, 계단으로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긴다. 이때, GATE1 이라고 적힌 곳으로 내려가면 마주하게 되는 공간이 1층이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가운데의 NODEUL 구조물이 세워진 노들 스퀘어를 중심으로 건물이 좌, 우로 크게 나뉘어 있는데 시야를 가득 채우는 건물이나 구조물이 없어서 탁 트인 듯한 느낌을 준다.

1층으로 들어가면 노들섬을 소개해주는 벽면이 가장 첫 번째로 보인다. 1층에는 노들 갤러리 1,2관, 노들 서가, 노들 라운지, 노들 펍, 노들 오피스, 라이브하우스가 있고, 2층에는 음식점들, 라이브하우스, 노들 서가가 있다.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노들 갤러리, 노들 라운지, 노들 서가로 모두 들어갈 수 있고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는 공간이 나온다. 바로 위 사진과 같은 공간이다. 마치 작은 정원 같기도 한 이 공간은 회색빛의 1층 벽면과 대비되며 통로를 걸어 다니는 이용자들의 기분을 환기해주고 사람들이 모든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다음으로는 시민에게 개방된 노들 라운지와 노들 서가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노들 라운지
운영시간: 화~금(10:00 – 21:00), 주말 및 공휴일(10:00 – 22:00), 월요일 휴무

‘도심 속 나를 위한 작은 식물라운지’라고 소개된 노들 라운지는 공간 곳곳에 식물이 있는 시민을 위한 쉼터이다. 라운지는 기능을 한정시키지 않고 주로 앉는 행위에 의해 점유되는 장소를 의미하는데, 여기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의자와 책상을 배치함으로써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뒤로 누울 수 있는 의자를 통해 쉼을, 높은 의자와 책상을 통해 소소한 대화의 공간을, 분리된 공간에는 회의용 책상과 의자를 두어 미팅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 깊었다. 다양한 목적을 가진 사람 모두,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한 점이 좋았다.
노들서가
운영시간: 화~금(10:00 – 21:00), 주말 및 공휴일(10:00 – 22:00), 월요일 휴무

노들섬에서 가장 메인이 되는 공간 중 하나인 노들 서가는, 말 그대로 노들섬의 도서관이다. 하지만 여느 도서관들과는 다르게 소음에 관용적인 도서관이다.

2층까지 트인 높은 층고 사이로 넘어오는 카페의 여러 소리, 공간을 잔잔하게 채우는 노랫소리, 노들 서가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작거나 큰 여러 소리가 자연스럽게 공간에 스며들어 있다.

벽돌이 쌓여있는 듯한 책 전시대에 놓여 있는 책과 밖을 보게 놓인 의자, 벽 대부분을 채운 커다란 유리 커튼월은 공간을 따뜻하게 만든다.
따뜻한 분위기 속의 아기자기한 노들 서가는 누구라도 잠시 앉아서 쉬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이런 마음이 들게 하는 노들 서가는 일상 속에서 시민에게 쉼터가 되고자 하는 노들섬의 취지에 잘 어울리는 공간이 아닐까 싶다.

서가에 비치된 책에는 ‘읽는 이의 마음을 수집합니다’라는 봉투에 작은 종이가 하나 들어있다. 바로 이 책을 읽고 발견한 나만의 문장을 적을 수 있는 메모지이다. 위 종이에는 ‘비록 우리는 다른 시간 동안 노들 서가에 머물지만, 같은 책과 같은 문장으로, 한 때의 일렁이는 마음을 붙잡게 되겠지요. 당신의 한 문장은 무엇이었나요. 세월에 켜켜이 쌓일 문장들 속에 당신의 마음도 함께 담아주세요.’라는 말이 적혀 있다.
이 말을 통해 책은 공간과도 비슷하다고 느꼈다. 문장이 쌓여 문단이, 결국엔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하나의 공간도 벽과 바닥, 그리고 이를 채우는 가구와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나하나의 문장이 쌓여 문단이, 결국에는 책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이 적절히 배치된 의자와 책상, 책장, 흘러나오는 노랫소리가 모여 노들 서가를 더욱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책과 공간이 어쩌면 비슷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는 노들 서가에서 매주 주말 오후에 버스킹 공연을 한다고도 하니, 날씨가 좋은 어느 주말에 책을 보기도 하고 노래도 들을 수 있는 노들서가에 한 번 가보는 것은 어떨까?
OUTRO

노들섬의 잔디광장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1호선이 지나가는 다리가 보이는 공원이 나온다. 노을 명소로도 유명한 노들섬 한강공원은 건물 내부에선 느낄 수 없었던 섬 위의 공간임을 확실하게 인지시켜 준다.

햇빛과 강물이 만나 만들어지는 반짝반짝한 윤슬과 잔잔히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버드나무의 가지는 자연을 만끽할 수 있게 하고 우리는 그 자연 속에서 조금이나마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 피크닉을 즐기기 너무나도 완벽한 곳이니 노들섬을 방문한다면 해당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보는 것을 추천한다. 뿐만 아니라 노들섬 입구에 있는 편의점은 연중무휴 10시에서 21시까지 영업하니 시원한 풍경과 함께 과자나 라면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마지막으로, 2023년도 3월에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통해서 노들섬이 수상예술 무대인 노들 스테이지를 포함하는 노들 예술섬으로 변한다는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시민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일상 속 공간으로서의 노들섬에서 더 나아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도심 위의 섬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