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건축기행
NOTICE : 아티클 중간중간에 영상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360도로 촬영한 영상이므로 PC에서는 마우스로 모바일에서는 핸드폰을 움직여 주변 환경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떠나자, 싱가포르로!
언제나 건축학과에겐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은 미래의 본인에게 좋은 경험이 됩니다. 그것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든,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것과 같은 것이죠, 저는 이전에도 형태가 특이한 건축물에 관심이 많고 새로운 건축물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파사드에 관심이 많아서 해외 여행지를 고민하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대형 규모의 파사드를 구경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떠났습니다.
내가 건축물을 보는 방식
건축물을 많이 보러 다니다 보니 건축물을 보는 방식이 생겼습니다. 대단한 방법은 아니지만 건축물을 멀리서 동서남북 방면에서 관찰하고 인근 빌딩 옥상에 올라가 위에서 아래로 바라보거나 다른 건축물과 가까이 붙어있더라도 최대한 건축물의 모든 면을 관찰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가까이 다가갑니다. 내부를 살펴볼 때 내가 가고 싶은 대로 동선을 설정하고 관찰한 다음에 건축가가 의도한 시선, 동선 등을 생각하면서 건축물을 살펴봅니다.


싱가포르의 중심 마리나 베이 샌즈
처음에 소개드릴 곳은 싱가포르에 간다면 한 번은 꼭 들르는 랜드마크 마리아나 베이 샌즈입니다. 마리나 베이 센즈는 호텔을 중심으로 복합 쇼핑몰과 뮤지엄 등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위치는 상단의 그림을 참고해 주세요.

첫 번째로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을 살펴보자면 하얀색의 입면에 꽃봉오리가 펼쳐져 있는 느낌이 들고 꽃봉오리 안쪽에는 은색 패널이 햇빛에 반짝거리면서 신비로움을 주기도 합니다.

이 건축물은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Moshe Safdie 건축가가 설계하였습니다. 우리가 대중적으로 알고 있는 그의 건축물은 모두 싱가포르에 있습니다. 이 건축가가 없었다면 지금의 싱가포르가 없었을 수도 있을 정도로 그의 건축물이 많습니다. 쥬얼 창이의 원형 폭포, 마리나 베이 샌즈, 지금 소개 드리고 있는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이 그의 작품입니다.

이 모양을 보고 건축주는 싱가포르의 반기는 손길이라고 표현했으며 10개의 손가락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표현하였습니다.


또한 뮤지엄 지붕을 통해 가운데로 모여 폭포가 되면서 가운데 연못으로 떨어지고 이렇게 모인 빗물은 건물에서 재활용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면에서 한국의 김찬중 건축가의 서울 식물원과 유사합니다.
연꽃을 형상화한 서울 식물원은 소개한 뮤지엄과 같이 건축물의 중심으로 빗물이 모이도록 계획하였고 빗물을 재활용하여 식물원을 운용하는 데 사용됩니다.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에서는 약 10개의 전시공간이 제시되어 있고 싱가포르의 미래에 관한 전시나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예술과 과학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시장은 지하에만 위치하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이러한 전시가 궁금하다면 개인적으로 방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발걸음을 옮겨보면 바로 옆에 호텔 쇼핑몰 입구가 있습니다.
마리나 베이 샌즈 몰


호텔 몰의 약 4층 레벨과 이어지는 입구입니다. 쇼핑몰 내부에서는 다양한 명품 상점들이 즐비되어 있고 가운데에 넓은 보이드 공간과 층을 올라갈수록 바깥쪽으로 확장되면서 계단식으로 공간을 계획함으로써 백화점에 들어온 것이 아닌 다양한 층으로 구성된 길거리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쇼핑몰은 매우 길게 연결되어 있고 중심부 쪽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가운데 수공간이 있으며 노를 젓는 배가 다니고 있습니다.
사진과 같이 10 싱가포르 달러를 내면 배를 탈 수 있고 배의 반환점에선 작은 폭포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폭포가 쇼핑몰의 잡음을 압도하면서 수압에 따라 폭포의 형태가 달라지면서 시각적인 요소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가끔 평소에 어느 매장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부담스러워할 때가 있는데 호텔 쇼핑몰의 애플 스토어는 그러한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넓은 공간에 양측 벽과 가운데에 전자기기를 배치하고 긴 복도 형식으로 배치됨으로써 자연스럽게 동선을 유도하고 부담 없이 전자기기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매장을 둘러봄에 있어 부담감이 덜 하였습니다. 쭉 걷다 보면 에스컬레이터가 보이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도심에서 바라봤을 때 보였던 둥근 원 형태의 애플스토어가 나옵니다. 수평형 루버가 사람 키보다 높은 구간부터 형성되어 있고 360도가 보이는 유리 돔으로 인해 트여져 있는 시야에 시원함을 보여주고 있고 싱가포르의 전경을 담고 있는 이슬 내린 물방울 같았습니다.

주변 구경을 마치고 이제 싱가포르의 트레이드마크 호텔에 가보았습니다. 외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곳은 3개의 기둥이 큰 배를 지탱하고 있는 모습으로 유명합니다. 2010년에 준공된 호텔은 약 10년간의 운영 끝에 객실 리모델링을 부분적으로 나뉘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위 사진의 초록색 막이 그 공사를 하는 부분입니다.
마리나 베이 샌즈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크게 2가지의 동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A 동선은 건축물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동선으로 건물의 넓은 면이 아니라 남북 측에 해당되는 곳으로만 건물 출입이 가능했습니다. 1층에는 식당과 판매시설이 있었고 객실로 들어갈 수 있는 코어(엘리베이터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고 키카드를 확인하고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층마다 로비 쪽으로 복도가 형성되어 있었고 시티뷰의 객실은 통유리로 외부가 마감되어 있었고 오션뷰 측 객실은 객실마다 테라스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션뷰 측에 묶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A 동선으로는 호텔의 내부를 구경할 수도 있지만 최상층에 있는 전망대와 수영장을 갈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수영장은 투숙객들만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재 시점에서 숙박 비용은 1박에 약 80만 원가량에서 시작되어서 아쉽게도 숙박은 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수영장과 같은 층 한편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누구나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료는 25달러입니다. 그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좋은 전망을 구경했던 것 같습니다. 전망을 한참 보고 난 후 내려와서 B 동선으로 이동했습니다. B 동선은 아까 지나왔던 호텔 쇼핑몰 4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나갈 수 있고 같은 레벨로 가든스 바이더 베이까지 동선이 이어져 있습니다.




동선은 호텔 쇼핑몰 옥상에서부터 이어져 호텔을 관통합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으로는 건축물을 관통할 뿐 건축물의 1층이나 다른 층으로 이동 가능한 동선이 없습니다. 이 동선은 건축물을 통과만 하는 동선입니다.

쭉 걸어가다 보면 저 멀리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플라워 돔과 슈퍼 트리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울창한 식물들은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근방에 잔잔한 수공간을 둘러 산책도 가능하고 길 곳곳에는 자연에서 사는 동물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호텔 인근을 둘러보면서 동선에 대한 계획이나 건축물의 구조적인 면, 건축물과 건축물의 관계를 보며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녁 7시 45분, 8시 45분에 야경쇼가 진행되고 화려한 조명들로 만들어진 야경을 볼 수 있으니 시간 맞춰서 보시는 것들을 추천드립니다.
도심에서 본 것들


싱가포르의 도심은 매우 자연친화적이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특성상 나무 식물들이 까다로운 관리가 없이 잘 자랐고 곡선을 따라 한 기둥이나 벽면 등이 건축물과 조경의 조화가 좋았습니다. 또한 싱가포르 날씨 특성상 소나기가 자주 내리기 때문에 대지와 인접해 있는 층은 화랑을 만들어서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소나기를 피할 수 있게 계획한 특징이 있고 각각의 빌딩이 재밌는 입면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그에 따라 내부 공간구성의 변화도 다양해서 건축학도로써 흥미로운 것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종교, 직위 등으로 내부를 접근할 수 있는 건축물이 많았고 입장이 가능한 건축물도 20~50달러의 입장료가 필요했기 때문에 비용적으로 많은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그래도 대체적으로 보고 느낀 것을 기반으로 아깝지 않다고 생각이 되는 싱가포르 도심 여행이었습니다.
다음 아티클은 싱가포르 건축기행 번외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