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투트가르트 도서관 외관에 한글이 적혀있다고?
INTRO
여러분들은 저 멀리 유럽의 독일에 있는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 외벽에 한글로 떡하니 ‘도서관’이라고 적혀 있는 사실이 믿어지시나요? 옆나라 일본이나 중국처럼 비슷한 문화권으로 형성되어 있거나 교포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 아닌, 독일의 시립 도서관에 한글이 적혀 있다고 하는데,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의 첫인상은 다소 딱딱해 보이고, 감옥 같은 느낌이 들곤 합니다. 지나가다 보면, 내부가 전혀 기대되지 않는 외관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듣곤 했습니다.
하지만, 건물 외관에 한글이 적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우리 한국인들은 이 건물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거라 확신합니다. 어떤 모습인지 밑의 사진을 통해 바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선명하게 새겨진 세 글자, ‘도서관’

바탕체로 선명하게 새겨진 ‘도서관’ 석 자가 보이시나요?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알려진 이 도서관은 한국인 건축가 ‘이은영’ 교수가 설계하였습니다. 1999년 슈투트가르트시에서 주관한 도서관 설계 공모전에서 ‘이은영’ 교수가 당당히 1등을 차지하여 설립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은영 교수는 누구?

이은영 교수는 독일 아헨공과대학교에서 수학하였으며, 한국인 최초로 독일 연방 건축사 자격을 취득하였습니다.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 외에도 바이마르 시민회관, 쾰른 이슬람사원, 티빙엔 대학교 등 다수의 작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유럽 땅에 한국의 긍지를 심고 싶어 중국어나 일본어를 넣자는 슈투트가르트의 시장과 도서관장을 설득하여 ‘도서관’이 석 자를 고집했다고 합니다. 한국인들 눈에는 바탕체로 새겨진 도서관이라는 석 자가 먼저 눈에 들어오겠지만, 사실 이곳은 건축적으로 굉장한 찬사를 받은 곳이라고 합니다.
슈투트가르트 도서관의 내부
다소 삭막한 분위기의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아예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도서관의 내부를 바로 보고 싶다면 꼭대기 층으로 먼저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꼭대기 층인 8층으로 올라가보면


이러한 전경을 보게 됩니다. 창으로 들어오는 적절한 채광, 하얀 내부, 따스한 조명이 한데 어우러져 책이 술술 읽히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 내부의 계단들이 바로 다음 층으로 이어지고, 아예 다 오픈되어 있어 답답하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인 동선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건축 전공생이라면, 이 평면도를 통해 도서관의 내부가 어떻게 저러한 전경을 만들어 내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내부 사진을 보고 층마다 똑같은 구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평면도를 통해 역삼각형 구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잘 활용해 아래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잘 표현됨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1층부터 4층까지 하나로 통하는 공간입니다. 이은영 교수는 설계를 진행하면서, 이 공간을 도서관의 심장이라고 불렀다 합니다. 슈투트가르트시에서 요구한 ‘자아 성찰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이곳이 탄생하였다고 합니다.
내부가 어두우면서도 들어오는 빛을 통해 형성되는 분위기가 마치 판테온 신전을 연상케 합니다. 도서관의 심장인 이곳은 특별한 행사에 연회 공간으로 쓰이거나, 혹은 다양한 전시를 하는 갤러리로도 사용합니다.

심장의 천장부에 있는 조명이 판테온 신전의 ‘오쿨루스’ 와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어두운 내부 안에서 한 줄기의 빛을 통해 그 공간을 밝혀주는 극적인 연출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OUTRO

밤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빛나고 있는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 이제는 슈투트가르트시의 중심에 자리를 잡아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어 한국인으로서 굉장한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건축물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독일에 방문하게 된다면, 한국의 긍지를 오감으로 느껴보고 오시는 건 어떠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