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보석, 크로아티아 건축 여행

발행
2024.01.16

INTRO

아름다운 자연과 중세풍의 도시가 어우러져 아드리아해의 붉은 보석이라고도 불리는 ‘크로아티아’.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 방송 이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도시로, 대부분 두브로브니크를 찾습니다. 이번에는 직접 발로 뛰어 찾아낸 크로아티아의 보석 같은 장소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고, 때로는 한국인들을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는 숨겨져 있는 장소들을 추천해 드릴게요. 그럼, 지금부터 크로아티아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아요!

 

 

크로아티아의 정식 명칭은 크로아티아공화국(Republic of Croatia)으로, 수도는 자그레브(Zagreb)입니다. 동남유럽에 속한 나라로, 동쪽으로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서쪽으로는 지중해의 일부인 아드리아해, 북쪽으로는 슬로베니아·헝가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특히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해서 유럽 내에서도 휴양지로 자주 찾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 목적지, 자다르 (Zadar)

푸르고 활기찬 기운을 머금고 있음과 동시에 잔잔한 도시입니다. 자다르는 아드리아해 북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유럽 사람들에게는 크로아티아 내에서 휴양지로 가장 유명한 도시입니다. 고대 로마 시대부터 도시로 발전해 무려 3,0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1) 바다가 연주하는 오르간, 바다 오르간(Morske Orgulje)

 

크로아티아 출신의 건축가 니콜라 바시치와 석공들이 2005년 제작한 작품으로, 2006년 유러피안 도시 공공장소상을 받았습니다. 해변을 따라 75m 길이로 만들어져 얼핏 보면 바다를 향한 대리석 계단처럼 보이나, 아래로 35개의 오르간 파이프가 숨겨져 있습니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통과하면 파이프를 통해 오르간이 연주되는 신비로운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일매일 진행되는 버스킹과 함께 파도가 연주하는 오르간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해가 질 무렵 바다 오르간 계단에 앉아서 반짝이는 윤슬을 바라보며 오르간의 소리를 들어보세요. 파도의 높낮이와 속도에 따라 달라지는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을 보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짐과 동시에 숨겨진 행복과 여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2) 고대 시민들의 커뮤니티, 포럼 (Forum)

 

자다르에 간다면 꼭 들려야 하는 포럼입니다. 구시가지의 중심에 있는 고대 로마의 시민광장으로, 기원전 1세기에서 기원후 3세기 사이에 건설되어 고대 로마인들의 집회 장소로 사용된 공간이었습니다. 공터에는 넓은 잔디밭 위로 기둥들의 흔적이 남겨져 있는데, 전시되는 유물이자 벤치의 역할을 합니다.

 

 

포럼 주변에는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들이 가득합니다. 광장 한복판에 있는 성 도나타 성당은 주변 지역에서 가장 뛰어난 비잔틴 건축양식으로 평가받는데, 로마 포럼과 경기장의 잔해들로 만들어 벽면이 균일하지 않아 더 유명하다고 합니다. 맞은편에는 르네상스 스타일의 성마리 교회와 수도원이 있습니다.

 

 

자다르의 구시가지에는 고대 로마 시대의 유물에서부터 중세 시대 건축물을 지나 현대적인 예술 작품들과 건축물까지, 다양한 양식이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구시가지가 넓지 않기 때문에 한 시간도 안 걸려서 충분히 돌아볼 수 있으니, 포럼을 중심으로 중세 시대의 건축물들이 가득한 구시가지 구석구석을 돌아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두 번째 목적지, 포세다르예 (Posedarje)

지금까지 도시를 둘러봤다면 이제는 진정한 ‘소도시’입니다. 포세다르예는 약 4천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작은 해안 마을입니다. 한국인은 물론 관광객들이 많이 없어 휴양지로서 최고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을에 붙어 있는 호수와 같은 바다는 모든 사람의 마당이 되고, 밤이 되면 하늘을 가득 메운 별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마을 맞은편에 있는 작은 섬의 성령의 교회 Crkva Sveti Duh입니다. 나무 데크를 따라서 섬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교회는 15세기에 돌과 같은 현지의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졌습니다. 돗자리를 깔아 두고 얕은 수심이 넓게 펼쳐진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다가, 다시 섬으로 돌아와 벤치에 앉거나 교회 벽에 등을 대고 쉬며 하루를 보내기 좋습니다. 특히 물이 너무나도 깨끗했는데, 크로아티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암석 위주의 해변과는 다르게 진흙으로 만들어져 신발을 신지 않고도 부드러운 진흙을 밟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목적지, 자그레브 Zagreb

지금까지 바다를 위주로 둘러보았다면, 이제는 내륙 지역입니다. 자그레브는 서유럽과 동유럽을 통과하는 철로의 중심에 있어 교통의 요지이자 크로아티아의 심장이라고도 불립니다. 13세기에 지어진 체크무늬 모자이크의 지붕이 인상적인 성 마르코 성당과 고딕 양식의 높은 첨탑을 가진 성 슈테판 성당을 시작으로 도시 곳곳에서 옛 건축물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구시가지가 너무 작지도 않고, 신시가지와 가까이 위치하여 먹고 즐기기에 최적의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목적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Nacionalni park Plitvička jezera)

이번에는 완전한 자연, 국립공원입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크로아티아 여행의 꽃이라고도 불립니다.

 

 

아바타의 촬영지로도 쓰일 만큼 신비로운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는데, 크고 작은 90여 개의 폭포들로 연결되는 16개의 호수가 유명합니다. 호수는 탄산칼슘과 석회 침전물로 푸른 빛이 도는 맑은 에메랄드빛을 머금고 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장엄하게 펼쳐진 자연의 풍경을 보면 멈춰서 한참을 넋을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답니다.

 

 

OUTRO

크로아티아에 한 번이라도 방문한 사람들은 크로아티아가 왜 아드리아해의 붉은 보석으로 불리는지 아실 겁니다. 노을이 질 무렵 바다에 비치는 태양의 색도 물론 인상적이지만, 일상에서의 경험 자체가 다른 유럽의 도시들보다 더욱 여유롭습니다. 하루 종일 바다에서 수영하다 지치면 모래사장에 누워 파도 소리를 들으며 낮잠을 자고, 길을 가다가 맛있는 열매를 따서 먹기도 할 수 있습니다.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양식의 건축물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구시가지에서는 세월의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번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여유에 취할 수 있는 유럽으로 여행을 계획 중 이신다면, 크로아티아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2024.01.16 · 읽는 시간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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