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열린, 공공건축
INTRO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골목에서 모였다. 가장 익숙한 공간인 집으로 가는 골목에서 약속한 듯 같은 시간에 모였다. 그들은 전봇대 앞에서 모여 숨바꼭질을 하거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을 하며 골목을 누볐다. 발이 닿는 곳 모두가 그들에겐 놀이의 장소였고, 손에 닿는 것 모두가 그들에겐 장난감이었다.

우리는 놀이터에 모였다.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놀고 미로 같은 미끄럼틀 위에서 술래잡기하기도 하고 배드민턴을 치기도 하였다. 놀이터라는 공간이 아파트 단지 내에 형성되어 여기저기 아파트 단지를 누비곤 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어 놀이터 안에선 나이, 성별, 거주지와 관계없이 모두가 하나가 되어 놀았다.

요즘 아이들은 키즈카페에서 모인다. 아파트는 거주자만의 영역이 되었고, 외부인의 출입조차 꺼리는 시대이다. 아이들은 신발을 벗고 키즈카페 볼풀장 안에서 뛰어놀고, 트램펄린을 타기도 하며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키즈카페에 모여 커피를 마시며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
과거 우리는, 대부분이 위와 같은 놀이의 공간에서 뛰어놀며 자랐다. 그러나 이러한 공간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다. 현대 사회에서 점차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사라져가고 있다. 신, 기성세대 모두 즐겨 찾으며 가장 대표적인 모임의 장소인 카페마저도 공간을 이용하기 위한 금액을 지급하고 음료와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대여하는 시스템이다.
공공건축[public building , 公共建築]이란 공공성이 있는 건축물로, 공익성과 공용성을 갖는다. 대부분은 관공서, 공공 단체에 의해 운영되지만, 민영의 것도 있다.
공공건축은 우리 사회에서 필수적인 부분으로 인식되어왔고 현재진행형이다.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공공건축 중 우수한 공공건축을 시상하는 건축상이 대한민국공공건축상이다. 2007년부터 시작한 대한민국공공건축상은 좋은 공공건축 조성에 힘쓴 공공발주자 등의 공로를 발굴·표창함으로써 공공건축물 조성 주체의 사기를 증진하고, 장기적으로 공공발주자의 바람직한 역할을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제정하였다. 공모대상은 공공기관이 시행한 건축물과 공간환경을 조성 또는 개선하기 위한 사업으로 공모일로부터 5년 이내에 준공 완료된 사업을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공건축의 질적 수준을 향상하고 공공건축의 가치에 대한 인식 제고에 기여하였다. 이러한 수상작 중 건축학도 학생들이 방문할만한 곳 몇 군데를 추천하고자 한다.
공공건축 둘러보기

1. 노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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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서울 용산구 이촌동 30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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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 ㈜엠엠케이플러스(맹필수, 김지훈, 문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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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현황 : 2020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 건축물 부문 /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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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 철골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1980년 초반까지 노들섬은 시민들이 여름에는 피서를 즐기고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아 왔다. 그러나 한강 개발사업으로 섬과 사람의 거리를 벌려 놓았고 긴 시간 외로운 섬으로 남겨졌다. 그렇게 30년이 지난 후. 시민들이 찾아와 머물며 삶의 여유를 찾던 그 시절 노들섬으로 되돌리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었다.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음악과 문화, 휴식이 있는 섬이면서 생태복원을 통한 친환경 수변 휴식 공간을 조성, 문화와 예술의 섬으로 다시 태어난 노들섬이 시민들에게 돌아왔다.

노들섬은 최근 노들 예술섬 디자인 공모를 통해 또 한 번의 새 단장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 노들섬을 방문했을 땐 사람들이 오고 즐길만한 활동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의 상가들은 제대로 된 운영을 하지 않았고, 방문했을 당시 주말이었지만 이용자는 현저히 적었다. 또한, 섬이라는 사이트 적 특성이 이용자들의 접근성에는 그다지 좋지 않아 대중들이 직접 올 만한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러나 최근 노들섬을 다시 방문하였을 때, 다양한 전시와 잔디 광장에서의 행사 등으로 많은 방문객이 있으며 섬 전체가 활기를 찾은 느낌이었다. 자연과 어우러진 노들섬에서 방문객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함께 휴식을 취하기도, 여유를 즐기기도 하며 공공건축을 즐겼다.

2. 구산동도서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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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서울 은평구 구산동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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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 디자인그룹오즈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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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현황 : 2016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 국무총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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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 리모델링 /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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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주민들의 요구로 지어졌다. 구산동에서는 2006년부터 도서관 건립을 위한 주민들의 서명운동이 있었고 2012년 서울시 주민 참여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충분치 못한 예산과 기존 마을 골목의 풍경을 살리려는 이유 등으로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2013년 제안공모가 발주되고 기존 주택들을 활용하되 주민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이들을 적절히 잘 묶어내고자 한 것이 도서관계획의 시작이었다.
구산동도서관마을의 특징은 기존에 있는 다세대 주택의 외관을 살리고 연결하며 도서관 내부에 넣은 것이었다. 나와 같이 건축물을 답사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 보다 주민들의 이용률이 매우 높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기존 건물들의 계단을 살린 부분도 있었으며 건물 간의 레벨 차로 인해 자연스럽게 스킵플로어가 생겨났고, 5개의 빌라의 방을 살려 리모델링하여 방마다 이름이 붙여져 있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낸 공공건축인만큼 주민참여 프로그램도 많이 진행되었고, 이용도도 높았다.
OUTRO

공공건축은 건축물을 이용하는 경험자의 이야기를 무엇보다 잘 담을 수 있는 건축물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사용자들이 공공건축의 공간을 채우고, 그 공공건축은 우리의 일상 속 일부가 되어 우리를 채우며 상호 작용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공건축의 이용 활성화를 기원하는 바이다. 삭막하고 지루한 일상 속 타인과 우연한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공건축물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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