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을 좋아한다면 유럽여행 필수 답사지, Vitra Campus 2편

건축을 좋아한다면 유럽여행 필수 답사지, Vitra Campus 2편

INTRO

점점 싱그러워지는 날씨에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듭니다. 지난 아티클에 이어 비트라 캠퍼스 2편을 가져왔습니다. 아직 보시지 못한 분들이 있으시다면 현대 건축 거장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사 글이니 추천해 드립니다 🙂

지난 아티클에서 헤르조그 드뫼롱의 VitraHaus와 Vitra Schaudepot, 프랭크 게리의 비트라 디자인 박물관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엔 안도 다다오의 Conference Pavilion, Vitra 카스텐 홀러의 Slide Tower, 자하 하디드의 Vitra Fire Station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건물을 소개해 드리기 전! 방문 예정이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것은 비트라에서 진행하는 건축 투어를 신청하시고 답사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방문해도 전시관이나 관람하는 데에 큰 무리는 없지만, 투어를 신청할 경우 개인적으로는 들어갈 수 없는 공장단지 투어와 건축가의 의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답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비트라 캠퍼스 건축 투어 일정 및 TIP

  • 오전 11시 30분 / 오후 2시 (하루 2번)
  • 신청은 비트라 캠퍼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 인당 14유로
  • 캠퍼스에서 진행되는 다른 전시를 함께 관람하고자 한다면, 통합 티켓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

Vitra Slide Tower

독일의 예술가인 카스텐 홀러가 설계하였으며, 30.7m 높이로 전망대, 슬라이드 및 예술 설치물이 하나로 합쳐진 작품입니다. 꼭대기에서 만나는 3개의 대각선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차점에는 직경 6m의 회전 시계가 달려있고, 17미터 높이의 전망대는 비트라 캠퍼스와 주변 풍경을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 플랫폼은 38m 길이의 나선형 튜브 슬라이드의 출발점입니다.

Vitra Slide Tower의 전망

대략 4층 정도의 계단을 걸어 올라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지만, 비트라 캠퍼스 전체의 배치를 볼 수 있다는 점과 내려올 때 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간다는 점이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Vitra Slide Tower의 미끄럼틀 시작점

Conference Pavilion

Conference Pavilion의 전경

얼마 전 한국에도 방문하였던 콘크리트의 대가, 안도 다다오의 Conference Pavilion입니다. 1980년 말, 회의장 겸 명상센터의 역할을 하는 컨퍼런스 파빌리온 설계를 그에게 맡겼고, 안도 다다오가 최초로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설계한 건축물입니다. 기존의 벚나무들을 보존하면서 배치되었으며, 일본 수도원의 명상 동선이 담긴 파빌리온입니다.

Conference Pavilion의 외관

서측에서 명상로 담장을 지나 남쪽 진입로를 통해서 진입하며 내부에 원형 계단을 만들어 정사각형의 선큰가든의 지하층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Conference Pavilion의 내부

아쉽게도 제가 방문했던 날 휴관을 하여 내부를 들어가지 못했지만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비트라 캠퍼스의 앱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휴관 일정을 확인하시고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Vitra Fire Station

Vitra Fire Station의 전경

1981년 대형 화재가 발생한 후, 소방서를 캠퍼스 내에 지어야겠다고 결정이 나고, Zaha Hadid가 이 건축물을 설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회사 소방대가 초기 단계에서만 화재를 진압할 수 있고 공공 소방대를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몇 년 후 소방대를 해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소방관들이 공간을 쓰기에 불편함이 있다는 점도 폐쇄의 이유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는 비트라 디자인 박물관에서 개최하는 이벤트 및 전시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Vitra Fire Station의 전경

Fire Station은 Zaha Hadid가 설계한 최초의 복합 건물입니다. 소방차를 위한 공간, 소방관을 위한 샤워실, 탈의실, 회의실, 간이 주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벽과 지붕은 현장에서 콘크리트로 타설 되었습니다. 단순하게 수직선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Zaha Hadid는 수직 수평선 하나 없는 형태를 만들어냈습니다.

Vitra Fire Station

작년 방문했을 당시에는 공사가 진행되던 중이어서 내부를 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지금은 공사가 끝난 것으로 알고 있으니, 방문하시는 데에 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END

이렇게 비트라 캠퍼스를 총 2편에 걸쳐 건축물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여러 거장이 한데 모여 단지를 이뤄 눈이 즐거운 건축 투어였습니다. 제가 유럽 여행을 떠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를 꼽으면 저는 비트라 캠퍼스였습니다. 네모네모한 건축물들을 보다가 상상으로만 할 수 있는 형태들이 실현된 건축물들을 보며, 실현 가능성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답사지는 어디일까요? 힌트는 스위스 건축 답사입니다.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