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을 시작하려면 르 꼬르뷔지에부터
- 발행
- 2023.10.14

지난겨울, 학기를 마친 후 건축물에 대한 견문을 넓히기 위해 유럽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여행 전부터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을 학습하곤 했었는데, 그것들을 실제로 보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르 코르뷔지에 건축물 답사기를 작성하려 합니다.
하나, 빌라 사보아 (Villa Savoye)
첫 번째로 소개할 건축물은 빌라 사보아 입니다. 빌라 사보아는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 꼬르뷔지에가 남기고 간 현대 건축의 5원칙을 모조리 엿볼 수 있는 건축물 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외곽 지역에 위치한 빌라 사보아는 이 개구부를 통해 입장하면 우리가 알 고 있는 빌라 사보아의 모습이 점차 보이기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숲 속 안에 위치하고 있어 들어가는 길이 신비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드넓은 초록 대지 안에 흰색 콘크리트 외장재가 확 드러나는 빌라 사보아는 르 코르뷔지에가 주장한 현대 건축의 5원칙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가로로 긴 수평 창, 지상의 필로티, 옥상정원, 자유로운 평면, 자유로운 파사드까지 완벽 구현되어 있습니다.



콘크리트, 스틸, 유리 세 가지의 재료가 건축물의 주 마감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콘크리트가 외장재로 많이 쓰이고 있지만, 당시 콘크리트만을 이용하여 건축물을 짓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르 코르뷔지에는 콘크리트를 잘 해석하고 활용하여 빌라 사보아라는 결과물을 도출해 내어 거장 건축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콘크리트를 당연시 여기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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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ㅣ 82 Rue de Villiers, 78300 Poissy,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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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ㅣ 오전 10:00 ~ 오후 06:0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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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 ㅣ 193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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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사이트 ㅣ villa-savoye.fr
둘, 롱샹 성당 (Chapel of Notre-Dame du Hant)

롱샹 성당은 당시 많은 이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던 파사드를 취하고 있습니다. 전쟁 중에 무너진 교회를 대신하여 새로운 교회를 짓게 된 르 코르뷔지에는 게 껍데기에서 영감을 받아 롱샹 성당을 설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앞서 설명한 빌라 사보아의 모습과는 달리 비정형적인 디자인의 롱샹 성당은 마치 하나의 조각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강의를 통해 롱샹 성당을 처음 접했을 때, ‘빌라 사보아를 설계한 인물과 롱샹 선물을 설계한 인물이 같은 사람이라고?’라 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파사드보다 더 눈에 띄는 건 내부의 수많은 창이었습니다. 한 벽에 다양한 크기의 창들이 수십 개가 뚫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소 닫힌 분위기의 기존 교회 건축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이 창들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빛들이 앞서 올린 내부 모습과는 또 다른 내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교회 건축에서 엄격하게 생각하는 대칭과 축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사용된 색유리와 불규칙적인 창들이 역시 거장의 결과물임을 증명하는 듯했습니다.


저는 롱샹 성당의 천장까지 보고 나니 롱샹 성당은 반전의 건축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공간, 같은 부분을 올려다보았는데도 너무나도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는 색유리가 내부에 끼치는 영향이었습니다. 자칫 잘못 사용하면 촌스러워질 수 있는 색유리를 오묘하고 신성한 분위기가 나게끔 잘 사용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롱샹 성당 본 건물 외에 서브 건물에는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기념품은 물론, 롱샹 성당의 대지 모형까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건물을 보면서도 이거 모형은 어떻게 만들지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실제 모형이 전시되어 있어 한없이 구경할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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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ㅣ 13 Rue de la Chapelle, 70250 Ronchamp,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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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ㅣ 매일 오전 10:00 ~ 오후 05:30
셋, 유니테 다비타시옹 (Unité d’Habitation)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벌어진 주택난 사이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살 곳이 없어진 주민들을 위해 빠른 주택 공급을 해야만 했고, 이를 위해 설계된 곳이 유니테 다비타시옹입니다. 이곳은 현대 건축에 큰 영향을 미친 현대 건축의 5원칙과 모듈러 이론이 함께 적용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유니테 다비타시옹의 외부에서 사용된 컬러들은 앞서 살펴본 롱샹 성당에서의 색유리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현대 건축의 5원칙이 적용되어 있어 빌라 사보아와도 유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유니테 다비타시옹의 주 출입구 옆에는 모듈러 이론이 실제 크기로 형상화되어 있습니다. 모듈러는 인간의 신체를 이용하여 조화와 비례를 확립시킨 체계입니다. 르 코르뷔지에는 모듈러를 발명하고 난 이후에 설계한 모든 건축물에 모듈러 이론의 치수를 적용하였습니다. 건축은 곧 질서이고, 비례, 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르 코르뷔지에는 기둥의 두께, 건물의 스팬, 층고, 슬래브의 두께까지 모듈러를 적용하곤 했다고 합니다.




유니테 다비타시옹의 1층과 옥상은 아파트의 공용공간입니다. 필로티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1층에는 코어 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주민들의 공용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옥상 또한 마찬가지로 주민들의 공용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대 아파트의 시초가 된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지어진 시기가 무색할 정도로 현대의 아파트와 유사한 점이 매우 많았으며,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이유를 알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르 코르뷔지에는 모듈러, 현대 건축의 5원칙 등 자신만의 생각으로 건축 이념을 꿋꿋이 실현하게 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건축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그의 건축물에 한 번쯤 직접 방문해 보고, 스터디를 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