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조선의 토지와 자원을 빼앗기 위해 만든 기구로 일제의 침략과 식민지 수탈의 역사를 보여주는 건물이다. 그중 대전지점은 1922년 일본 건축가 오쿠라구미가 설계한, 당시 대전을 상징하던 신식 건축물이다. 현재는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 목표, 부산의 세 지점만 남아있다.
문화예술공간으로의 변신:헤레디움
동양척식주식회사는 건물 자체만으로는 부정적이고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공간을 통해 미래 세대가 아픈 과거를 기억하고 더 나은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복원시킨 것이 ‘헤레디움’이다. 헤레디움의 1층은 일제의 침략과 식민지 수탈의 역사를 담고 있으며 2층은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남아있는 외관이나 건축 형식을 통해 알 수 있는 우리나라 근대 건축의 모습을 담고 있다.

위치: 대전광역시 동구 대전로 735
개관일: 2023.03.16~2023.06.30
관람시간: 수~일 11:00~19:00
휴관일: 매주 월,화
입장료: 무료
이용문의: 070-8803-1922
입장



헤레디움 앱을 통해 전시 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시 정각마다 무료로 도슨트 해설을 제공한다.


사진에 보이는 길을 따라 헤레디움 내부로 들어서면 두 갈래로 길이 나누어져 있다. 왼쪽에 카페, 오른쪽에 전시 공간이 있다. 전시공간을 먼저 살펴보자.


전시공간 입구에 헤레디움 안내도와 엽서가 놓여있다. 입장 시 안내도를 챙기고 퇴장 시 전시에서 인상 깊었던 사진의 엽서를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1F 인동 100년: 역사가 되다


전시 공간 위에 Track 번호가 적혀있다. 번호 순서대로 관람하면 된다. 1층에 Track1~4까지, 2층에 Track5가 있다. 1층에서는 1919년 만세운동부터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역사와 변천사에 관한 전시를 진행 중이다.


전시 공간 옆에 커튼으로 가려진 작은 방이 있다. 대한독립운동사_3.1운동과 국내 독립운동 영상을 틀어준다. 의자에 앉아 편하게 시청 가능하다.


1층 천장에서 다양한 형식의 몰딩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몰딩들은 1922년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이 처음 만들어질 당시에 형성된 것이다. 헤레디움 복원 과정에서 작업자가 직접 석고 회로 문양을 떠 손으로 복원하였다. 이러한 몰딩들은 이전에는 외부에서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지만 헤레디움 전시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게 되었다.

문화예술공간인 헤레디움은 매월 두 차례 클래식 시리즈를 진행한다. 전시 공간 중앙에 피아노를 두었으며 클래식 공연을 진행할 때에는 전시관이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헤레디움 앱에서 일정 확인 및 예약이 가능하다. 유료로 진행되니 관심 있는 사람은 참고하길 바란다.
2F 동양척식주식회사 복원과 헤레디움


나선형 계단을 올라오면 헤레디움 복원에 참여하신 건축가분들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헤레디움 복원 과정, 아카이브 전시의 의미, 일제강점기 근대건축물을 복원하는 작업의 의미 등 흥미로운 내용이 많으므로 시간이 된다면 의자에 앉아 영상을 꼭 보는 것을 추천한다.


2층에서는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건축과 헤레디움으로의 복원에 대해 알 수 있다. 100년간의 건축 역사가 잘 드러나 있다.


사진 속 왼쪽과 오른쪽에 위치한 창문의 모양이 서로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동척 건물의 복원 과정에서 4개의 원형 창문을 찾아낸 것이다. 보수공사 시 원형 창문을 그대로 노출하는 것으로 결정하였고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4개의 창이 1920년대에 지어진 동척 건물의 원형 창문이다.

2층 천장의 일부가 노출되어 있다. 1920년대에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만들어진 대전 지역의 거의 최초의 건축물인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구조적인 특징을 시민들에게 개방한 것이다. 헤레디움 방문을 통해 100년 전에 지어진 건축물의 구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외부 마감

사진 속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에 위치한, 카페로 사용되는 부속 건물은 본관과 다르게 적벽돌과 치장벽돌을 사용하여 마감했다. 본관 마감은 타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띤다.

수직으로 길게 만들어진 창은 수직성을 강조하며 1,2층 같은 위치에 설치되어 있다.
카페
다시 입구로 돌아와보자. 헤레디움 입구에 들어서면 카페 공간과 전시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입구 왼쪽에 위치한 카페로 들어가 보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픈 커피바와 테이블이 맞이해준다. 별동인 카페에도 수직성을 강조한 창이 많이 나있다. 남향의 큰 창을 통해 따사로운 햇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마무리
동양척식주식회사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의미 때문에 이 공간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것이 꺼려질 수 있다. 일제강점기 때 지어져 과거 우리 민족을 아프게 했던 건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척 건물을 물리적으로 없앤다면, 우리가 과거를 잊어버리는 흔적 지우기의 일환이 될 수도 있다. 대신, 이 공간은 미래 세대에게 과거를 알려주고 되새김질할 수 있는 역사적인 장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과거의 동양척식주식회사와 같은 기능이나 용도가 아닌, 시민들이 과거를 인식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100년 전에 지어진 건물을 100년 후에 복원해서, 100년간의 역사를 담았다. 헤레디움 방문을 통해 대전 인동의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추천하며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