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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젊은 건축가상 수상,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 인터뷰

2022 젊은 건축가상 수상,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 인터뷰

이사부독도 기념관 – 심플렉스 건축사 사무소 / 사진_신경섭

INTRO

건축학과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해본 직업, 건축가

2022년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하신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의 박정환 건축가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2023년 04월 07일, 심플렉스 건축사 사무소에서

인터뷰의 답변은 간결성을 위해 단답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 (Simplex Architecture)

2014년에 뉴욕에서 설립되었으며, 2017년 서울로 사무실을 이전하여 건축, 도시, 인테리어, 제품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2022 문화체육관광부 젊은건축가상, 2022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 2022 한국건축문화대상 신진건축사 대상, 2022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최우수상 등 다수의 건축 상을 수상하였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이사부 독도 기념관, 리버티 라운지, 아나키아 카페 레스토랑, 종암스퀘어 등이 있다.

박정환 건축가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의 대표이자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로서 건축, 도시, 인테리어 등 폭넓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와 하버드 건축대학원에서 건축을 공부했으며, 서울의 매스스터디스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뉴욕의 Richard Meier & Partners와 Asymptote Architecture 에서 Seamarq Hotel, Vitrvm, ZIL Tower등의 Project Architect로서 활동하였다. 그는 미국 건축사이며 LEED AP이고, 서울시 공공건축가이다.

Q. 건축적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서 많은 고민과 과정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대한 경제 인터 뷰에서 이사부 독도 기념관 프로젝트가 5년이 걸린 프로젝트라고 언급해주셨는데 그 과정에 대한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이사부 독도 기념관은 오랜 시간이 걸린 프로젝트였다. 2017년 당선으로 설계를 진행하였고 납품까지 완료했으나 현장에서 신라시대의 삼척포진성 성벽 일부가 발견되었다. 문화재이며, 기존 포진성의 흔적이기에 보존해야 했고, 당장 발굴하기보다는 기존의 원상태를 보존하여 덮기로 하였으며, 대신 유물로부터 거리를 떨어뜨려서 건물을 짓는 방향으로 하였다.

기존의 설계안의 경우, 네 개의 동 중에서 인포메이션 센터가 유물과 겹치는 위치에 설계되어있어, 매스를 완전히 이동시키며 설계안을 변경하였다. 또 하나의 변경은 수공간으로 만들려고 했던 곳에 포진성이 발견되어졌기 때문에, 포진성이 있던 위치는 기존의 땅을 유지하고 수공간의 영역을 축소하였다. 그리고 수공간과 포진성이 있는 위치 사이에 막돌쌓기 방식으로 옹벽을 설계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설계변경이 이뤄지면서 프로젝트가 지연이 되었다.

아나키아 카페 레스토랑 – 심플렉스 건축사 사무소 / 사진_신경섭

Q. 소장님이 진행하신 프로젝트 중에서 이사부 독도 기념관이 가장 많은 시간이 들었던 프로젝트 이신가요?

맞다. 사무실을 오픈한지 오래되지 않은 편이라 가장 길게 진행된 프로젝트이다.

최근 의정부에 오픈한 아나키아 카페의 경우에도 2019년도에 시작해서 오래 한 편이다. 이 경우, 문제가 있었다기보다, 대형카페에 어떤 공간 구성을 하면 좋을까하는 고민을 클라이언트와 함께하다 보니 긴 시간이 흘렀다. 클라이언트와 국내외 답사를 다니며 사례조사를 하며 설계를 진행하였다. 설계와 공사까지 포함한 시간은 삼 년 정도 진행되었다.

Q. 설계하시면서, 딜레마에 빠지거나 해결하기 어려울 때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 하시는 건축가님의 습관이나 해결 방법이 있으신가요?

특별히는 없다. 프로젝트마다 이슈가 매번 다르기도 해서 특정된 방법은 없다. 그 상황에 대해서 분석하며, 최선의 방안을 생각하는 편이다. 파트너인 송상헌 소장님과 의견을 나누며 해결하려 한다. 송소장님과는 서로 성격이 다르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새로운 측면의 생각이 있어,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어 좋다. 서로 다르다는 점이 파트너쉽에서의 장점인 것 같다.

엠비티아이도 정반대이다(웃음) 나는 ISFJ 인데 송소장님은 ENTP다.

Q. 마음 맞는 파트너와 사무소까지 개업하여 작업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장점인 것 같아요. 소장님은 혼자 작업하는 것보다 함께 작업하는 것을 더 추천하시나요?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 어느 하나를 추천할 순 없지만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혼자 고민을 해서 결론까지 내는 것을 좋아할 수 있을 것이고, 저랑 송소장님은 잘 맞는 것 같다.

나와 송소장님은 학생 때 만난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며 알게 되었다. 친목으로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일로서 먼저 만나게 되었다 보니, 서로에게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될수 있다고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Q. 서울시와 협업하시고, 그 외 다양한 공공건축을 설계하시면 민간 건축 프로젝트와 달리 사용자가 지정이 따로 되어있지 않다 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아요. 공공건축을 하시면서 건축가가 고려하시는 여러 요소들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우선, 공공건축인만큼 당연히 공공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결국 공공성은 건축가가 제안하는 것이다. 건축가가 제안 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이 필요로 하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 사람들이 이렇게 쓰는 것이 좋겠다는 등의 고민을 더 많이 해야 한다. 개인의 사용 공간이면 아무래도 우리의 생각보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조건이 중요해 지지만 공공프로젝트의 경우 지자체의 요구는 있을 수 있으나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건축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공공프로젝트의 경우, 여러 제약 사항들로 인해 한계가 있지만 그 안에서 최선의 좋은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 그리고 공공프로젝트이든 민간프로젝트이든 좋은 공간으로 퀄리티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리버티 라운지 – 심플렉스 건축사 사무소 / 사진_신경섭

Q. 리버티 라운지의 재료에 대해 인터뷰나 진행하신 프로젝트를 보면서 건축가님이 재료에 대해 깊게 생각하시고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리버티 라운지에서 쓰였던 재료나 좋아하시는 재료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특별히 좋아하는 재료는 있지는 않고 프로젝트마다 적합한 재료를 찾아 작업을 진행한다. 리버티 라운지의 경우 금속재를 사용하였는데, 어떻게 하면 외피를 특별하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하였다. 금속의 경우 새롭게 쓸 여지가 많은 재료이다. 타공을 하거나 패턴을 주면서 커스터마이즈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금속 자체를 특별하게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파사드를 만들어 내기에 활용도가 높은 것 같다.

Q. 5년간 건축을 배워서 사회에게 나와도 새로 다시 배운다고 말할 정도로 학생설계와 실무는 큰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학생 때, 작업하신 설계 중 기억 남는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지금의 시각으로 봤을 때 스스로 좋다고 생각하는 작품은 없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졸업작품이다.

도우미들의 많은 도움도 있었고, 내가 요구사항도 많았는데 다들 묵묵히 작업해주었던 것이 추억으로 남는다.

졸업작품을 할 당시에는 마치 인생의 마지막 작품을 하는것처럼 작업했던 것 같다.(웃음) 지금 생각해보면 별 것 아니었는데. 졸업 후 시간이 흐른 뒤 학생 때 작업을 다시 보았을 땐 전부 안좋아 보였다. 이는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작업들이 안 좋게 보였다고 해서 속상할 것이 아니라, 그간 더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여러분들도 과거에 1,2학년에 작업했던 작업물을 보면 왜 이정도밖에 하지 못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 텐데 만약 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이상한 거고, 더 성장했기 때문에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시각이 생긴 것이다.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본인의 작품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졌고, 그때보다 더 성장한 사람이 되었기에 더 나은 작업물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을 담는다.

이사부독도 기념관 – 심플렉스 건축사 사무소 / 사진_신경섭

Q. 건축학과 학생들에게, 학생 때 이건 꼭 해보면 좋겠다! 라는 것이 있다면 추천해주실 수 있나 요? 활동이 아니더라도 조언도 좋습니다!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는 건축학과 학생이 아니라도 모든 학생에게 해당하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특히나 건축학과 학생이라면 더 추천한다. 앞으로 계속 건축을 하게 된다면 평생을 모든 경험이 공부라고 생각해도 좋다. 건축은 우리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삶을 반영하고 있고 사람들이 어떤 공간을 즐기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경험해 보지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지 않나. 정말 좋은 호텔에 가보지 못한 사람이 과연 좋은 호텔공간을 설계를 할 수 있을까. 단순히 평면만 보고 사진으로 보는 것과 좋은 호텔이 무엇인지 체감해본 사람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어떤 공간이든 내외부 공간을 통해 느끼는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건축적 경험뿐 아니라 친구들과 즐기는 경험조차도 사람들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내가 느끼는 좋은 공간은 무엇인지 스스로 느끼면서 나만의 생각이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도 추천한다. 기회가 되면 해외여행을 갈 수 있으면 좋고 국내 여행도 좋다. 국내에도 좋은 공간들이 많이 있으니 다녀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건축 답사도 좋지만 이에 국한하지 말고 다방면으로 다녀봤으면 좋겠다. 나도 학부 때는 유명한 건축물 리스트를 정리해서 하루에 여러 건축물을 보러 다녔던 경험이 있다. 많이 다녔다는 뿌듯함은 있으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남는 것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석사 때 유럽을 갔을 땐 여유롭게 즐기고 싶어서, 그 나라의 음식을 맛보고, 문화를 즐기기도 하였다. 학부 때 힘들게 다녔던 경험과는 달리 도시에서 여유를 즐기면서 느꼈던 경험은 문화적 차이를 경험하고 도시와 그 도시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Q. 추상적인 질문일 수 있지만 좋은 건축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순수 미술은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주목적인 반면, 건축은 사람이 점유하고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고 좋아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이라는 것은 매우 광범위하고 주관적이어서, 그 자체로 충분조건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건축가가 많은 고민을 통해 공간을 만들고 계획한다면, 사람들은 분명히 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요즘 관심을 가지는 분야나 이슈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챗지피티나 에이아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짧은 시간 내에 계속해서 생겨나는 기술들을 보면, 오년 뒤엔 또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겨날 것 같다. 그리고 결국은 우리 삶에 중요한 일부가 될것으로 보인다. 패러다임이 바뀌었을 때, 그것에 변화하는 새로운 직업군도 생겨날 것이고, 이러한 변화에 받아들이고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