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마(Dogma) 건축 알아보기 ③ Conversations from El Croquis – 하

INTRO

이번 시리즈는 도그마(Dogma) 건축 알아보기의 마지막 시리즈로 그들이 제네바의 건축가이자 조경가인 조르주 데스콤브(Georges Descombes)의 랑시 정원(Lancy Gardens)에서 공원에 ‘흩어져 있는 물체들’이 가지는 시간을 초월한(timeless) 특성에 아이디어를 얻어 《Via Giulia Augusta》 프로젝트에서 시도한 일종의 도시적 ‘콘페티(confetti)’의 시작과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Via Giulia Augusta》 프로젝트에서 그들은 아퀼레이아의 역사를 참고해 나무와 보행로로 로마 도시 격자를 부분적으로 재현하고, 배치된 다양한 요소에 리듬을 부여하는 ‘형태-프레임’ 장치로서 보도, 플랫폼, 창고, 돌, 삽입물, 조명 기둥 등과 같이 매우 평범하고 일상적인 물건들, 일종의 도시적 ‘콘페티(confetti)’를 제안한다. 대담의 진행자인 타티아나 빌바오는 이러한 ’콘페티‘ 전략의 시작에 대한 질문을 하는데…

 

▲ Via Giulia Augusta(2018) ©Dogma

 

● 콘페티(confetti), 작은 물체들의 집합

도그마의 피에르 비토리오 아우렐리(Pier Vittorio Aureli)는 ‘콘페티’의 시작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우리는 이 ‘콘페티’ 개념을 엘리아 젠헬리스(Elia Zenghelis)로부터 차용했습니다. 엘리아는 OMA의 초기 작업에 기여하며 이 개념을 고안했습니다. 파리의 Parc de la Villette에 대한 그들의 제안은 이 개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일 것입니다. 콘페티는 건축의 개념을 작은 물체(파빌리온, 키오스크, 작은 벽, 벤치 등)로 축소된 건물에 적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물체들이 구성되는 방식은 더 큰 규모에 응답하며, 단일 물체를 넘어서는 논리를 반영합니다.”

 

▲ Parc de la Villette(1982) ©OMA

 

▲ Parc de la Villette(1982) ©OMA

 

이어서 그들은 엘리아의 ‘콘페티’ 아이디어를 적용하기 시작한 맥락으로 두 번째 시리즈에서 다뤘던 알바니아 프로젝트에서의 개입을 “새로운 해결책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기존 상황을 교정하는 것”이라 말하며, ‘콘페티’가 가진 평범하고 일상적인 단순성이 “전체적인 계획이 없이 개발된 지역에서 리듬 있는 질서를 부여하고, 기존 조건을 부각시켜 주민들이 스스로 자신의 지역의 잠재력을 인식하는 강력한 도구”라 일컫는다. 즉, 그들에게 OMA 초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그리스 아테네 출생의 건축가 엘리아의 아이디어로부터 차용한 ‘콘페티’의 단순성은 알바니아 프로젝트에서 기존의 조건과 개발된 조건 사이의 대립되는 긴장을 조정하고, 다양한 수용에 반응하는 유연성 있는 ‘형태-프레임’의 장치로서 작동된다.

 

▲ Easier Taken Slow(2014) ©Dogma
▲ Easier Taken Slow(2014) ©Dogma

 

또한, 이들은 ‘콘페티’의 단순성에 더해 ‘콘페티’의 반복과 신중한 배치를 통해 일상적 요소가 대규모 개입을 위한 강력한 도구로 변모할 수 있다고 언급한다. 이러한 ‘명확하고 단순한 기하학적 구성과 반복’에 대한 그들의 관심은 앞서 첫 번째 시리즈에서 다뤘던 내용 중 지아누고 폴레셀로로부터 배운 ‘개인의 천재성’에 의존하지 않는 방식과 같이 “사회에 특정 미학적 기준을 강요하려는 것이 아닌 오늘날의 사회적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다원적인 건축으로서의 도구적 역할”로서 그것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 Melusina(2022) ©Dogma

 

▲ Longhouse(2021) ©Dogma

 

OUTRO

지금까지 총 세 번의 시리즈에 걸쳐 엘 크로키의 《N.208 도그마 2002-2021》 서문에 수록된 멕시코 건축가 타티아나 빌바오와 도그마의 대담 중 일부를 함께 읽어보았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도그마의 초기 디자인 단계로서 만프레도 타푸리의 강연과 지아누고 폴레셀로로부터 배운 그들의 ‘형태-프레임’은 단순성과 유연성을 가지며, 형식의 발명에 대한 필요성에서 해방됨으로써 다른 측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사용이 된다. 또한, 형태-프레임의 장치로서 반복되는 배치의 ‘콘페티’는 매우 평범하고 일상적인 작은 요소지만 이러한 작은 물체들이 구성되는 방식은 서로 대립되는 요소들 그 사이에서 긴장감을 조정하는 도구로 기능함을 알 수 있다.

 

그동안 도그마가 제안한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실제로 지어지지는 않았지만, 건축과 사회의 이분법적 대립을 모순으로 간주하는 대신 의식적으로 인정하고, 대립의 긴장감 그 사이에서 매우 제한된 형태의 문법을 통해 날카롭게 연결하는 그들의 태도는 현대 사회와 건축이 당면한 여러 문제들에 대해 시사점을 가진다.

 

▲ Blue Hawaiian(2020) ©Dog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