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역은 [ 도쿄역(東京駅) ] 입니다.

INTRO

도쿄의 얼굴이라 불리는 도쿄역.

 

붉은 벽돌과 클래식한 디자인이 돋보이며, 현대적인 고층 빌딩들 사이에서도 과거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철도망이 얽혀 있는 일본 교통의 중심지이자, 역사적 가치까지 지닌 이곳은 단순한 환승 공간을 넘어 도시와 사람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저번 시리즈에 이어, TOD(대중교통지향 개발) 관점에서 도쿄역을 살펴보며, 도시와 철도, 그리고 그 사이에서 형성된 공간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작동하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럼 함께 도쿄역으로 떠나볼까요 ?

 

📢 이번 역은 도쿄역, 도쿄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도쿄역 마루노우치 광장 측 파사드

 

[TOD에 대하여]

▼▼▼▼▼▼

 

도쿄역을 읽다.

도쿄역은 1914년에 개업한 일본 도쿄의 중심 철도역으로, 일본 교통의 핵심 역할을 한다. 신칸센, JR 노선, 도쿄 메트로 등 다양한 노선이 교차하며 주요 환승지로 이용된다.

 

 

도쿄역에는 두 개의 메인 출구 영역이 있다. 마루노우치 출입구는 붉은 벽돌 외관과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져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고, 2012년 복원을 통해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반면, 야에스 출입구는 현대적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 내부는 쇼핑몰, 레스토랑 등 다양한 상업시설을 포함하며, 주변에는 마루노우치 비즈니스 지구가 위치해 있다. 하루 평균 약 45만 명이 이용하며, 도쿄역은 일본의 TOD(대중교통 지향 개발)의 대표 사례로도 꼽힌다.

 

도쿄역의 TOD 전략

도쿄역의 TOD 핵심 전략은 PUBLIC SPACE 조성에서 두드러졌다.

 

도쿄역의 출구 영역인 마루노우치 광장과 야에스 광장, 이 두 공간은 서로 같은 방식, 다른 해법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쾌적한 PUBLIC SPACE를 제공하고 있다.

 

이 두 광장은 일본의 ‘특별용적률지구제도’를 이용해 역의 용적률을 주변 지구로 용적률을 매각하여 역의 부속시설은 주변에 집약시키고 여유공간을 확보해 이용자들을 위한 PUBLIC SPACE를 조성했다.

 

이렇게 역 앞 광장을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서 개방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주변의 상업 오피스의 밀도를 높여 여정의 시작인 역을 둘러싼 사람들의 활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여 도시의 축을 통하게 하고 도시의 관문으로 어울리는 형태가 되었음을 볼 수 있다.

 

PUBLIC SPACE

 

  • 야에스 광장

 

야에스 광장은 용적을 남북 타워에 집중시키고, 중심 축에는 마루노우치 역사와 어울리는 비율의 루프를 설치해 사람들을 맞이하는 새로운 게이트를 조성했다. 또한, 도쿄역 야에스 출구의 재건축을 계기로 야에스 지역의 재개발이 활발해졌고, 이에 따라 버스터미널과 광장의 기반 시설이 정비되었다. 과거 역 뒷골목으로 여겨지던 이곳은 도시의 새로운 관문으로 탈바꿈했다.

 

야에스 광장

 

  • 마루노우치 광장

 

마루노우치 광장은 도쿄역의 용적률을 주변 지역에 매각해 재개발 자금을 마련했다. 이 자금으로 레트로피트 공법을 활용해 도쿄역 건물의 역사를 보존하며 재건축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수도 관문으로서의 상징성을 회복했다. 광장은 개방적인 공간으로 조성되어 시민과 방문객에게 개방적이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레트로피트(Retrofit)공법: 역사적 건물의 외관 및 내부를 보존하거나 기능을 유지하면서 내진 성능을 높이고 싶을 때, 보강 및 개조를 통해 기능 추가와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

 

마루노우치 광장의 전경

 

CIRCULATION

  • 도쿄역 지하가

 

도쿄역의 상업시설은 지상보다 지하에 밀집되어 있다.

 

특히, 야에스 방면 개찰구와 직접 연결된 도쿄역 일번가와 야에스 지하가는 지상의 번화가 못지않은 상권을 형성하며, 단순한 역내 공간을 넘어선 거대한 상업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도쿄역의 현관 역할을 하며 주변 빌딩과 연결되는 주요 동선이자 교바시 방면으로 확장되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또한, 도쿄역 지하에는 마루노우치와 야에스를 연결하는 지하 자유통로가 조성되어 있어, 광대한 플랫폼으로 인해 단절되기 쉬운 동·서측 지역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마루노우치 측 빌딩군의 지하도 상호 연결되며, 도쿄역을 중심으로 보행자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하도로를 넘어 광역적인 이동 시스템의 일부로 기능하며, 땅속 깊숙이 확장되어 가고 있다.

 

도쿄역 지하가

 

이용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쿄역

  • 야에스 광장

 

역을 나오자마자 탁 트인 공간이 있다는 건 너무 행복한 경험인 것 같다. 특히 주변의 고층 건물이 그 대비를 극명하게 해주어 더욱 극적으로 다가오는 효과도 느낄 수 있었다. 마루노우치 광장, 야에스 광장 모두 좋았지만 더 활기가 있다고 느껴진 곳은 야에스 광장이었다. 루프 아래에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입체적으로 조성되어있어 사진에서처럼 작업하는 사람, 식사하는 사람, 자유롭게 수다하는 사람, 이동하는 사람 등이 어우러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야에스 광장의 루프 아래 입체적으로 조성된 공간의 모습

 

  • 마루노우치 광장

 

마루노우치 광장은 넓게 펼쳐진 개방감 덕분에 도심 한가운데서도 탁 트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광장을 둘러싼 나무들이 적절한 그늘을 만들어주어,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 가기에 참 좋았다. 또한 역사적인 건물의 입면이 잘 보존되어 눈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줬다. 다만,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잔디 공간이 보행자나 방문객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직접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다면, 이곳의 매력이 한층 더 빛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루노우치 광장 벤치에서 바라본 모습

 

  • 도쿄역 지하가

 

도쿄역 지하가는 단순한 지하상가가 아니라, 마치 백화점처럼 고급스럽고 정돈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상점들이 줄지어 있어 쇼핑을 즐기기 좋았으며, 특히 오미야게(お土産, 선물) 전문 매장이 많아 여행객들에게 최적의 장소로 느껴졌다.

 

공간은 다소 미로 같지만,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길을 찾기보다 공간을 탐색하며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일본에서는 여행 후 가족, 친구, 동료에게 오미야게를 건네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도쿄 여행을 마무리하기 전, 공항 가기 전에 도쿄역에서 오미야게를 하나쯤 골라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도쿄역 지하가 긴노스즈 광장 모습

 

  • 도쿄역 – JR 유락쵸역 철길 가게

 

출구를 지나 조금 더 걸어 도쿄역의 철교를 따라가다 보면, 철교 아래에 조성된 다양한 가게들을 발견할 수 있다. 단순히 역 앞 공간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철교 아래의 유휴 공간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주변 도시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곳의 가게들은 대부분 맛집으로 알려져 있어, 도쿄역을 중심으로 천천히 걸으며 이색적인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마치 도심 속 산책길처럼, 역과 그 주변 지역을 여유롭게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도쿄역에서 JR 유락쵸역까지 이어지는 철교 아래 조성된 가게의 모습

 

OUTRO

도쿄역의 건물만 보고 방문했던 저에게 쾌적하게 조성된 광장에서의 휴식의 기억은 이 곳을 다시 찾고 싶을 만큼 큰 매력을 느끼게 해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동안 단순히 공항으로 가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스쳐 지나가는 공간이었다면, 이번에는 도쿄역의 광장에서 잠시 쉬어가며 도시의 흐름을 느껴보고, 도쿄역이 자리한 치요다구를 천천히 탐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 다음 역은 미나토미라이, 미나토미라이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