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차 레빗 실무자와의 인터뷰
미래에는 BIM이 주류를 이룰 거라며 학교에서 접하게 된 3D 모델링 프로그램이 레빗과 라이노였습니다. 그래서 제 동기들은 이 두 프로그램을 대부분 사용합니다. 저는 라이노에서 생기는 그런 자유로움도 좋지만, 수치와 함께 도면을 작성하고 마감까지 혼자 진행하는 학생 설계에서는 레빗이 마감하기에 많은 과정을 생략하거나 변경하기 쉽다고 생각해 레빗으로 마감하고 있습니다.
BIM이라는 개념은 생각보다 역사가 있지만 레빗이라는 프로그램이 수십 년간 사용자를 확보해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제 주변에 오랜 기간 사용해온 레빗 사용자가 없었는데요. 건축 디자인과 실시설계 부문까지 레빗으로 진행해온 Dbyus의 허진우 소장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어 레빗과 건축에 대해 다양하게 물어보았습니다.
(평소에 연락해오던 분과의 편한 대화를 가독성이 좋게 내용을 압축하고 약간의 각색이 들어가 있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들어간 사진들은 허진우 소장님 개인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만 들어있으며 배치 순서에 규칙은 없습니다.)

Q&A
Q : 안녕하세요. 교수님, 오늘 인터뷰 요청한 이유가 평소에 저희에게 해주셨던 다양한 레빗 관련 얘기들을 한번 정리해서 기사로 써볼까 싶어서요. 일대기처럼 한번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A : 레빗 기준으로 하면 2011년에 Dattner 들어가면서 제대로 시작했어요. 그전까지는 주로 활용하는 건 아니었고 미국 기준으로도 Dattner는 좀 일찍 시작한 편이었거든요. 거기서 Housing 팀에 들어가면서 공부도 하고 제대로 했죠.
Q : Dattner는 레빗을 일찍부터 사용한 이유가 있나요? 지금도 그렇지만 사무실들이 레빗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비싸서 그런 것도 있잖아요.
A : 그 회사에는 철도나 지하철이나 역사 같은 걸 하는 부서가 따로 있었는데 거기서 먼저 BIM을 다뤘어요. 그때는 레빗은 아니고 벤틀리에 Microstation이라는 프로그램이었죠. BIM이라는 형태의 프로그램의 이상적인 목표가 사실 건물을 짓는 것뿐만 아니라 완공 후 관리까지 포함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먼저 기술들을 도입해서 사용했는데 그게 회사 전체에 퍼졌죠. 일반 건물 부문에선 레빗이 아무래도 단일건물로 더 쉬워서 했던 거 같아요.

Q : 우리나라처럼 BIM 의무 제출 같은 것 때문에 시작한 게 아니네요?
A : 정확하진 않지만 제가 알기론 미국은 그런 의무 제출 같은 게 없어요. 우리나라는 선진기술 반영하는 이유로 좀 그런 게 생기긴 했지만 아무래도 시장 사정이 좀 다르죠.
Q : 아 의무 제출이 없어요? 순수하게 이득을 생각해서 회사에서 선택한 일이네요. 그럼 이후에는 어떤 식으로 레빗을 사용했던 건가요?
A : 지금도 여러 소장님이랑 얘기하면서 레빗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면 꼭 하는 말이 있는데 회사만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거예요. 스케치업이나 캐드도 물론 소스를 쌓아놓고 쓰는 건 마찬가지지만 레빗은 패밀리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 안에서 불러오잖아요? 그게 생각보다 차이가 있어요. 라이브러리를 만들어서 반복 작업을 최소화하기에 좋아요. 그래서 Dattner에서 하는 일반 건축이 학교나 Housing처럼 반복 작업이 많은 것들이라 일찍 쓴 것도 있어요.

Q : 그럼 팀으로 레빗을 전부 사용한 거죠? 레빗으로 설계의 어디까지 하신 거예요?
A : 그건 계약마다 달랐어요. 제가 Dattner 가기 전에는 DA 그룹 뉴욕지사에 있었거든요? 거기선 현상설계만 3년 동안 하니까 실제로 지어지는 것들이 없었어요. 물론 당선되면 지어지긴 하지만 실시설계 팀이 따로 있었고 나중에서나 그 건물 소식을 들었죠. 그래서 실제로 건물을 짓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Dattner는 SOM이나 우리나라 Firm 회사에서 많이 선택하는 실시, 현상 팀을 분리하는 게 아니라 스튜디오 형식이라 계약해서 그 건물을 전담해서 완공까지 다 진행했어요. 계약마다 다른 건 공정 때문에 그래요. BIM으로 구조에 MEP까지 진행할 만큼 큰 건은 전부 링크 걸고 정교하게 진행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건 굳이 그럴 이유가 없거든요. 항상 말했지만, 모델에서 모든 걸 하려고 하면 안 돼요.
Q : 그럼 실시설계까지 다 레빗으로 진행하신 거네요? 모델링하면 도면이 나오긴 하지만 좀 힘들지 않아요?
A : 건축사 사무소에서 진행하는 건 어떻게든 한계가 있어요. 구조는 구조 회사에서 하고 MEP는 다 다른 회사에서 진행하니, 하기 나름인 거 같아요. 아까 말한 거처럼 모델에서 모든 걸 다 하려고 하면 안 돼요. 규태 씨도 아시겠지만 레빗은 안되는 게 많으니까 포기할 건 포기해야 해요. 디테일로만 표기해야 할 때도 많고 도면 스케일에 따른 상세 수준 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까 callout을 많이 써야죠. 그래서 도면이 좀 휑해 보일 때가 있어요. 프로그램 자체도 완벽한 게 아니니까 결과물만 같다면 어떻게든 표기만 하면 됐죠. 저번에 보여준 렌조 피아노랑 한 학생회관은 모델에 배관이랑 덕트에 사용하는 전기 장비까지 전부 모델링 해서 거의 오류를 0으로 만들었잖아요? 모든 프로젝트를 그렇게 할 순 없어요. 그리고 현상설계랑 다르게 이미 계약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거니까 프레젠테이션 목적의 표현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아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거에요.

Q : 학생 때는 callout이나 디테일 해치를 많이 쓰진 않아서 깜박하고 있었네요. 한국에 오신 뒤로는 라이노나 다른 프로그램도 다 할 줄 아시는데 레빗으로 계속하신 이유가 따로 있나요?
A : 한국에 와서 Dbyus를 시작한 이후로는 거의 1인 사무실로 하고 현상설계를 계속하다 보니 프레젠테이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혼자서 하고 현상설계라는 일이 시간에 쫓기는 일이기 때문에 빨리빨리 할 수 있는 일이 중요했어요. 그래서 3D 모델링 프로그램에서의 레빗으로 이용하기 시작했죠. 평입단면도에 투시도 조감도 같은 것들을 쉽게 낼 수 있으니까요. 완전한 퀄리티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 선까지는 가능하기 때문에 레빗을 사용했어요. 그리고 현상설계는 당선을 위한 비주얼적인 요소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하면 채울 수 있을까 하고 진행했어요.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프로젝트의 사이즈도 그렇지만 특히 부산은 BIM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별로 없어요. 협력업체도 그렇고 BIM을 이용하지 않고 모델링 툴로만 사용했고. 비주얼적으로 표현되는 정도를 조절하는 게 일이었죠.
Q : 국내에서는 저도 큰 회사에서만 BIM 팀이라고 따로 운영하는 것만 들어봤지 여기저기서 활용된다고는 못 들어봤거든요. 왜 그럴까요?
A : 이점이 없어요. 일반적인 작은 근생 건물 같은 건 설계비를 억 단위로 받지도 않고 의무로 BIM 제출할 이유도 없죠. BIM으로 나비스웍스를 돌려서 검사하고 구조를 채워넣고 MEP 효율성을 따지고 에너지 검사를 하는 건 아카데믹한 이상이지 실무에선 그럴 여유가 없어요. 기존에 쓰던 프로그램이 단점이 명확해서 무조건 바꿔야 하는 것도 아니고 잘 쓰고 있는데 굳이 새로운 걸 할 이유는 없죠. 그리고 처음부터 급한 현상 같은 거에 레빗을 몇 달 배워서 바로 사용하면 못 해요. 실패해도 되거나 기준으로 할 수 있는 많이 하는 분야의 건물을 모델링 해보고 과정을 거쳐봐야 해요. 아까도 말했지만, 라이노처럼 자유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안되는 게 많아요. 비주얼뿐만 아니라 정보가 들어있는 사물에 따라 구속하는 것도 달라서 안되면 안되는 거고 그걸 따로 우회해서 가능하게 하려면 상시 연락 가능한 BIM 전문가가 있어야 해요. 대부분의 흔히 말하는 아뜰리에는 그게 안 돼요. 큰 곳에서는 그런 매니저를 고용 가능하고 BIM을 활용해야 할 만큼 큰 프로젝트가 가능하니까 그게 되는 것뿐이에요.

Q : 그럼 언제쯤 보편화될까요?
A : BIM을 사용해서 공정 과정상에 이득이 생긴다면 설계 사무소가 돈을 더 받아야 해요. 시공하시는 분들이 그 파일을 이용해서 더 공정관리가 쉬워지고 그걸 통해 모든 건축단계에서의 기간 단축이 이루어지고 파트별 관리가 좋아진다면 BIM 설계를 제공하는 사무소가 돈을 더 받아야 그거에 차별점이 생겨서 사용할 거라고 봐요. 지금은 어떤 방식을 사용하던 도면이 있고 프레젠테이션 할 수 있기만 하면 되니까 쓰던 프로그램에서 레빗으로 바꿀 이유가 없죠. 아직은 그 도움이 된다 안 된다 하는 기준이나 어떤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지만 지금 그런 연구들이 계속되고 있거든요? 그런 데이터가 쌓여서 기준을 넘어서서 더 많은 것들을 제공할 수 있는 사무실이 돈을 많이 받는다면 다들 바꾸겠죠?
Q : 제 친구들도 레빗이랑 라이노를 사용하다가 취업한 애들은 지금 스케치업이랑 캐드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럼 현실적이게 스케치업 같은 프로그램을 미리미리 연습하는 게 좋은 일일까요?
A : 현실적인 이유로 레빗을 실무에서 사용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쨌든 이상적인 일이라는 게 미래를 위한 거니까 나중에는 서서히 바뀌어 나가고 BIM을 활용하는 거에 대해서는 다들 동의해요. 이제 취업해서 막내로 지내거나 할 땐 모르지만 나중에 실장, 팀장이 되었을 때 그 회사에서 BIM을 활용하는 팀을 만들거나 변화를 바랄 때 학생 때 레빗을 주로 썼다는 게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요?

Q : 그럼 Dattner에 있을 때는 팀에 신입 받고 그러셨잖아요. 새로 오는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게 있나요? 모두가 레빗을 사용했을 거 같지는 않아요.
A : 학생 때 레빗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다들 알아서 잘해요. 비주얼 적으로 충분하게 만들어서 포트폴리오도 만들죠. 그런데 회사는 달라요. 여러 사람이랑 협업해서 진행하고 worksharing을 쓸 일이 학생 때는 없잖아요? 레빗 뿐만 아니라 캐드에서 쓰는 ctb 같은 것도 회사마다 전부 다르죠. 전부 규칙이 있고 방식이 있어요. 신입들은 그걸 빠르게 익히고 적응하는 게 중요해요. 레빗이라고 다를 건 없죠. 그런 coordination 하고 세팅하는 법을 빠르게 배울 수 있으면 좋은 거 같아요. 다만 다른 점은 레빗은 템플릿을 적극적으로 쓰는 프로그램이라 그 회사에서 세팅해놓은 템플릿을 사용하고 규칙을 지키면 빠르게 적응 가능한 것 같아요.
Q : 템플릿이랑 라이브러리를 활용하는 게 다른 프로그램 규칙을 배우는 것보다 쉬운 건가요?
A : 쉽다기보다는 다르죠. 캐드든 스케치업이든 라이노든 만들던 모델은 복사하고 새로 하거나 쓰던 표기 방식을 블록으로 만들어서 복사하면 되죠. 근데 라이브러리에서 뽑아 쓰는 거랑은 달라요. 한 파일에 모든 도면이 있어서 그게 업데이트되는 것과 복사해서 쓰는 건 체감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사람이 나가고 들어오는 일이 비일비재한 작은 사무실에서 레빗이 쓰기 좋다고 생각해요. worksharing도 아시겠지만, 일종의 플랫폼화 되어있거든요. 사용자에게 허락된 권한 내에서만 모델링이 가능하고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한 일이다 보니 사람이 바뀌어도 시키는 일과 결과물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아요.

Q : 저는 학교에서 레빗과 라이노를 배웠는데 그 이후에는 스케치업이랑 라이노를 배웠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학생 때 더 좋은 프로그램을 배우는 게 좋은 일일까요?
A : 학교에서 모든 걸 가르칠 수 없고 알아서 공부해야 하는 게 많은 게 건축과지만 그런 프로그램을 어떤 걸 가르칠지는 항상 고민이 되는 부분이에요. 모든 학생이 다 디자인을 하고 현상을 하는 것도 아니고 건축가 라는 건 예술품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에요. 건축사 시험은 예쁜 건물을 디자인해서 주는 게 아니라 안전하고 정확한 건물을 만든 사람에게 주는 거에요. 각 학교 건축과마다 추구하는 게 다르다면 프로그램도 좀 더 현실적으로 가르칠지 이상적으로 가르칠지 서로 다르겠죠. 다만 캐드나 스케치업이나 오래 사용한 사람들과 신입사원의 차이는 속도밖에 없어요. 루비나 리습을 자기 스타일대로 세팅해서 많이 사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회사를 옮기거나 다른 사람과 협업할 때 별로 좋은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특정 공정을 위한 방법이면 몰라도 혼자서 하는 일에 한계가 있는 건축계는 작업 방식에 보편성을 가지는 게 중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레빗이 같이 하기에 좋은 프로그램이죠.
Q : 그럼 결론적으로는 학생 때 사용하는 레빗과 실무에서의 레빗은 아예 다르다고 생각해야겠네요?
A : 그렇죠. 단순히 모델링 툴로서의 레빗은 그렇게 좋지 못해요. BIM이라는 의미에서 공정 과정을 관리하고 L.O.D 정도에 따라 들어간 Information을 통해 향후 관리까지 가능하게 해야 이상적으로 사용하는 게 되는 거죠. 학생들은 도면이 빨리 나와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공부하다 보면 훨씬 공학적이고 다양한 분야로 나갈 수 있어요. 큰 프로젝트에서는 공정관리 하는 매니저가 따로 있고 일하는 목수나 작업자가 갑자기 아파도 다른 사람으로 대체되지만 작은 프로젝트는 현실적으로 원하는 데로 되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레빗도 비슷해요. 벽이 없으면 문이 안 달리고 창문이 안 달리니까 현실적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런 걸 이해하고 공부하면 건축학과 졸업생이 MEP 회사나 에너지 검토하는 회사에 들어갈 수도 있어요.

Q : 향후 레빗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 같은 게 있을까요?
A : 저번에 오토데스크 사람들이랑 술 마시면서 한 얘기가 있는데 요즘에는 플랫폼이 대세잖아요? 배달도 대행이 다 하고 있고 숨고나 뭐 이런데 보면 부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중에는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런 플랫폼들이 이루어진다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하고 돈을 받아 가는 게 가능해지겠다고 생각했죠. Central 파일을 만들어서 거기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서 난간을 만들어 달라고 하거나 바닥에 패턴을 넣어달라고 하거나 하는 식으로 레빗을 플랫폼으로 아르바이트를 고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얘기를 했죠. 지금 당장은 교수로 학교에 들어와 있으니 건축학과를 시작으로 대학 전체를 BIM으로 만드는 걸 한번 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건축학과인데 매 학기 학생들이 설계실을 옮기면 그냥 눈대중으로 자리 옮기고 나는 여기 할게 너는 저기 하자 이렇게 진행하잖아요? 건축학과니까 계획해서 해야죠. 그렇게 해서 파일에 계속 업데이트하면 되는 거고 그걸 기반으로 메타버스를 만들어서 거기에 매 학기 설계한 패널도 업데이트할 수 있는 거죠. 트랜드에 좀 탑승해야 하지 않겠어요?
Q : 건축학과의 연도별 역사가 계속 기록될 수 있겠네요?
A : 기록하는 그것만으로는 서버 만들어서 폴더별 정리하는 게 좋아요. 그런데 트랜드기도 하고 공간이나 비주얼적으로 충족시켜야 하는 게 건축이니까 그렇게 하면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공간관리라는 점에서도 배울 게 있고요.

Q : 공간관리가 어떤 거죠?
A : 회사에서 연봉 관리하는 건 참 잘하거든요? 그 사원이 얼마나 일했고 어떻게 일하는지는 참 잘 관리하는데, 그 사원이 쓰는 공간의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몰라요. 강남 한가운데 있는 엄청 비싼 곳에 건물이 있는 회사라면 1m²당 비용이 진짜 비싸거든요? 하는 일에다 그거까지 쳐서 마이너스면 그 사원은 재택근무 시키는 게 좋은지도 몰라요. 건축학과는 인증제 때문에 설계실 면적당 학생이 얼마나 공간을 사용하고 있는지는 대강 나오지만, 실질적인 사물을 제외한 할당 공간이 어떤지는 모르잖아요? 요즘엔 그런 거까지 계산해요. 나중에 시간 되면 제가 쓴 논문 <BIM을 활용한 개인별 사무공간 비용 산출과 관리 방안 – 스마트 워크 오피스를 중심으로-> 한번 읽어봐요. 오피스 기준이긴 하지만 대학교 전체 모델링이 다 되고 나면 여기서도 가능할 거예요.
Q : 감사합니다. 교수님, 평소에 짧게 짧게 듣던 얘기를 모아놓고 들으니까 또 다르네요.

Outro
학교 외래교수님으로 만나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레빗을 배운 분과의 인터뷰였습니다. 1시간 넘는 시간 동안 사무실에서 편하게 대화하며 한 얘기를 중간중간 질문을 넣어 인터뷰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건축하는 학생들이라면 레빗 사용자가 아니라도 한 번쯤 볼만한 내용으로 썼다고 생각하니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는 학교에 정식으로 교수님으로 오셔서 Dbyus를 운영하지 않으시지만, BIM에 관한 실무와 연구를 계속해오신 분이라 이론적인 점과 실무적인 점을 모두 들을 수 있어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레빗으로 학생설계를 진행하고 취업하기보다 꾸준히 활용하던 도구에 대한 세부적인 진로를 설정하고 싶다면 더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BIM 매니저로 활동하는 분들에 대해 알고 난 후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의 진로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