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다른 세계로 데려갈지도 : NFT in Architecture
프롤로그
‘AI’, ‘NFT’, ‘메타버스’, ‘ChatGPT’ 등 많이 들어봤지만,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다. 대체 이것들이 무엇이길래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걸까?
오늘 이야기할 것은 ’NFT’에 관한 이야기이다. 흔히 NFT 하면 디지털 아트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NFT의 분야는 무궁무진하며 다양한 산업들과 더해져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NFT와 건축은 어떨까? 한번 들여다보자.

NFT가 뭐야?
NFT는 Non-Fungible Token, 즉 대체불가 토큰을 말하며, 특정 자산에 대한 소유권과 거래내역을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기록한 디지털 파일이다. 1:1로 맞교환이 가능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와 달리, NFT는 각기 고윳값을 지녀 상호 대체가 불가하다. 또한 블록체인 특성상 한번 생성되며 삭제나 위조가 불가하여 해당 자산에 대한 원본 인증과 소유권을 증명하게 된다.
2021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기사들이 뜨며, 화두가 되었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가 2006년에 작성한 역사상 첫 트윗이 NFT 형태로 경매에 부쳐져 약 29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 2021년 3월 6일
“비플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디지털 아티스트 마이크 윈켈만의 NFT 콜라주 작품 <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가 세계적인 경매 업체 크리스티에서 무려 6,930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번 거래로 비플은 현존하는 작가 중 제프 쿤스와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 세 번째로 비싼 작가가 됐다.” – 2021년 3월 11일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가상의 플랫폼, 디지털 속에 존재하는 작품을 사고팔며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기존의 디지털 작품들의 경우 원작자 모르게 다양한 사람들이 즐기고 전파할 수 있다. 하지만, NFT에서는 디지털 원본에 대한 소유권, 희소성의 가치를 증명해 주기 때문에 원본과 복사본의 구분이 명확하다. 블록체인 방법을 이용하여 생성을 원본으로 인식할 수 있으며, 복사본이 많이 공유될수록 원본의 가치가 커질 수 있다. 따라서, 공유가 많이 되어 원작품에 대한 희소성의 가치가 커지고, 2차 시장에서는 더 비싼 가격으로 거래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NFT의 디지털 원본에 대한 증명과 그에 따른 디지털 소유권의 거래가 원활해졌다.
이러한 증명과 거래의 이점은 창작 활동의 혁신을 가져왔다. 수익 창출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던 디지털 세상의 작품들을 NFT로 관객과 연결할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 부동산
디지털 부동산, 말 그대로 현실에서의 부동산 개념을 가상 세계에서 공간을 사고파는 것이다. NFT는 디지털 부동산과도 연관이 있다.
NFT 디지털 부동산의 예로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있다. 사용자에겐 아바타가 주어져서 가상의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고, MANA라는 토큰을 이용해 NFT 디지털 땅인 LAND를 구매할 수 있다. 소유한 LAND에는 원하는 건물을 지을 수도 있고 거래도 할 수 있다.

디센트럴랜드 안에는 갤러리, 카지노 등 다양한 건물과 패션쇼, 보물찾기 등의 커뮤니티 이벤트도 열린다. 이러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NFT 디지털 부동산의 갤러리에서 미술작품의 판매를 홍보하고, 페스티벌 등을 통해 음반을 공개할 수도 있다.

실제로 디센트럴랜드에 접속하여 가상의 세계를 구경해 보았다. 메타버스 상에서의 공간 연출, 콘텐츠 제작, 건물뿐만 아니라 환경과 BGM까지 나의 아바타를 통해 공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나아가 공간 내부에서도 수직 이동, 외부 사이트로의 연결 등 해당 공간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적용되어 있어 계속해서 새로운 공간을 탐험하게 했다.
또 다른 예로는 가상 토지 부동산 플랫폼 어스2 (Earth2)가 있다. 실제 지구를 1:1로 복제한 모습으로 100㎡의 땅을 타일 단위로 사고팔 수 있으며 슈퍼월드에서는 AR을 기반으로 디지털 작품을 업로드할 수 있다. AR을 통해 가상의 공간을 현실의 같은 위치에서 연결하여 메타버스 속으로 접속할 수 있게 개발 중이라고 하니 지구라는 실제의 공간에서 상상력을 더해가는 또 다른 지구의 모습을 기대하게 한다.

이외에도 샌드박스(Sandbox), 크립토복셀(Cryptovoxels), 솜니움 스페이스(Somnium Space) 등 메타버스 건축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나아가 이런 메타버스에서 현실 세계와의 연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예를 들어서 메타버스에서 구매한 제품을 실제 현실 세계에서 받아볼 수 있다.

Architecture NFT Project
Liberland Metaverse
자하 하디드 건축회사의 가상도시인 ‘리버랜드 메타버스’는 암호화폐로 필지를 구입하고 아바타로 디지털 건물에 들어갈 수 있다. 자하 하디드 특유의 곡선미가 특징인 건물들이 도시 곳곳에 존재한다. 건축회사는 현실에서 보기 힘든 실험적인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파라메트리시즘(Parametricism)’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 기법은 컴퓨터 방식을 기반으로 하여 매개 변수를 적용한 설계 방법이다.

도시는 시청, 광장, 전시장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공간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이곳은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인 ‘마이타버스Mytaverse’를 통해 진입할 수 있으며, 도시의 풍경과 함께 다른 사람들과도 교류할 수 있다. 네트워킹을 통해 가상 도시의 토지를 구입하고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

Viceverse
BIG(Bjarke Ingels Group)이 디센트럴랜드에 설계한 바이스버스는 글로벌 미디어 회사인 바이스(VICE)의 의뢰로 디지털 에이전시 버튜(virtue)를 위한 가상 본사를 설립하였다. 주요 클라이언트를 초대하고 협업하는 가상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이스버스는 Virtue의 새로운 가상 사무실 역할을 하며, NFT 갤러리 등 다양한 공간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실제로 디센트럴랜드를 통해 바이스버스에 가보았다. 건물 외벽의 파인 곳을 따라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으며, 홍보 및 전시를 위한 공간 이동과 외부 사이트로의 연결을 통해 재미를 더하고 있었다.


State of Address (SOFA)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에서의 건축 및 디자인 커뮤니티인 SOFA는 NFT를 사용하여 건축, 디자인 생산물을 고유하고 희소하며 양도할 수 있는 투자 자산을 바꿔, 투자자가 자산에서 장기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SOFA 창업자들은 “2012~2021년 호주에 건설된 신규 주택 중 2%만이 건축가의 작품”이라며, “건축가와 디자이너는 NFT 판매를 통해 작업물의 영구적 로열티를, 구매자는 원하는 디자인을 구입하는 경험을 통해 디자인 민주화를 이룩할 것”이라고 플랫폼을 만든 취지를 밝혔다.


단순히 도면, 렌더링 이미지가 아닌 실제의 모습을 3D 모델링으로 간접 경험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더 효과적인 마케팅이 될 것 같다.
Mars House
미디어 아티스트 크리스타 킴이 NFT 기술을 적용해 제작하여 NFT 거래 최초로 판매된 메타버스 디지털 집이다. 2021년 3월 미국 NFT 아트 플랫폼 슈퍼레어에서 288ETH(약 5억 6000만 원)에 판매되었다. 마스하우스는 3D파일로 제공되며, VR이나 AR 기술로 체험할 수 있다.

크리스타 킴은 이 집을 ‘치유의 집’이라고 정의한다.
“팬데믹 동안 우리는 행복과 정신건강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어요. 마스 하우스는 인간성 회복에 필요한 최첨단 기술이 탑재된 럭셔리 하우스의 새로운 기준이 되지 않을까요?”
“기술은 행복을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천장과 바닥 전면에 치유의 조명을 설치하고, 치유력을 지닌 소리 주파수를 설정했어요. 대부분 항균성 마감재와 지속 가능한 재료들을 사용했고요.”

현재 마스 하우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인 스페이셜에 있으며, 소유자 AOI는 마스 하우스에서 회의와 친목 모임을 위해 매주 손님을 초대한다고 한다.
NFT. Lectus
렉터스에도 NFT 플랫폼이 있다.
아직 준비단계에 있지만, 2023년 6월 중으로 베타 테스터 모집하고 이후 오픈되어 크리에이터를 위한 렉터스의 NFT 플랫폼이 구성된다고 한다. 더욱 쉽고 간편하게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된다.

앞으로의 NFT
선택받지 못한 건축물들은 저작권을 인정받지 못한 채 세상의 빛을 보게 되지 못한다. 실현되지 못하면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건축의 현실이고, 지어지더라도 건축주가 저작권을 취득하기 때문에 건축가로서 저작권 부분에서 인정이나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NFT를 통해 빛을 보지 못하는 작품을 드러내고 IP 관리를 한다면 사람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즐길 수 있게 하고 건축가에게는 인정과 저작권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생소한 기술이라고 여기며, NFT에 대한 장벽은 존재하지만,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나아가 새로운 수익 창출까지 가능한 플랫폼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건축가들에게 메타버스란 현실의 제한 없이 자신의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가상 공간에서의 나를 대신한 캐릭터가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고 실험 정신으로 창작된 건축물들을 보며 다양한 시너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필로그
NFT는 아직 시작 단계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앞으로의 NFT에 관해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NFT에 대해 소개하며 끝을 내보고자 한다.
간삼건축의 NFT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참고 : NFT 레볼루션 – 현실과 메타버스를 넘나드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의 탄생 (더퀘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