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뚝섬‘ 섬도 아닌데 왜 뚝섬이라고 불리게 되었을까? 문득 궁금해진 마음에 찾아보고 알게 된 재미있는 사실들을 함께 공유해 보고자 한다.
뚝섬 이름의 유래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과 광진구 자양동, 구의동 일대의 지역을 아울러 뚝섬이라고 한다. 위의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뚝섬은 섬이 아니다. 그러나 이곳은 대체로 지대가 낮고 평탄하여 비가 많이 오면 한강이 범람하여 섬처럼 보였다고 해서 ‘섬’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럼 앞에 ‘뚝’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뚝은 둑, 독 등의 표현으로도 사용되며 이것은 과거에 왕의 가마나 군대 앞에 세우는 큰 깃발을 말한다. 과거 조선 태조 때 둑기가 강류를 따라 뚝섬 부근으로 떠내려오자 나라에서 이곳에 독제소를 설치하여 봄/가을로 둑제를 드렸는데 이것에서 유래하여 ‘뚝섬’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뚝섬의 역사
뚝섬은 ‘살곶이 벌’로도 불렸는데 이 ‘살곶이 벌’이라는 이름에도 사연이 있다. 바로 태조와 태종이 얽힌 사연이다. 당시 태조는 막내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자 하였는데 이에 분노한 태종(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으키고 왕이 되자 태조와 태종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갈등 끝에 태조가 함흥으로 떠나지만 충신들에 말에 마음을 바꿔 다시 한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때 태조는 마중 나온 태종을 보고 화가 나 태종에게 화살을 쏘았는데 태종이 이를 피하고 태조는 하늘의 뜻을 받아들이겠다며 태종을 왕으로 인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로 이곳을 화살이 꽂힌 벌판이라 하여 ‘살곶이 벌’이라고도 불렀다. 이곳을 가면 아직도 ‘살곶이 다리’가 남아있다.


앞서 말했듯이 과거 조선시대 때에 뚝섬은 둑제를 지내고 왕이 사냥을 하거나 군사훈련을 하는 장소였다. 또 나라의 말을 관리하는 장소이기도 했는데 근현대로 와서도 이곳에 말 경매장이 생겼으니 말과 참 인연이 있는 지역인 것 같다. 말 경매장은 경기도 과천으로 옮겨지고 지금의 서울숲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그래서 서울숲을 가보면 과거 말 경매장이 있었음을 추억할 수 있는 말 동상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때에 뚝섬은 경기도에 속해있었다. 이때는 근교농업지로 이용되다가 이후에 수영장 등 유원지가 조성되며 시민들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해방 이후에 뚝섬은 서울특별시로 편입되면서 빠르게 도시화되었고 유원지는 한강공원으로 바뀌고 이후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문화시설과 여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뚝섬 유원지 ‘서울생각마루’

잔잔한 한강의 물결을 바라보다 보면 생각이 사라지고 편안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경험. 다들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서울생각마루는 이처럼 한강을 바라보면서 머리를 비우고 다양하고 자유로운 발상을 할 수 있도록,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자벌레를 모티브로 한 긴 원통형의 건물은 뚝섬 유원지의 자연과 지하철역, 그리고 도로와도 잘 어우러진다. 건축가의 설계 의도에 의하면 이 건물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전철역과 공원을 연결해 주는 것이라고 한다. 서울에서 전철역이 밖으로 나와 한강으로 직접 연결된 유일한 역인 뚝섬유원지역은 시민들이 한강공원에 접근하기 편리하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에 가장 적합했다. 계획 단계에서는 교각에 건축물을 매달려고 하였으나 구조적 문제로 인해 방사형 지지대 기둥으로 건물을 받치는 형태로 디자인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 건물이 지상에서 8m 위에 있는 것도 최고 홍수위를 고려한 디자인이다.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에서 내려서 3번 출구로 나가면 뚝섬자벌레 서울생각마루로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지금 한강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로 상설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한강의 유래부터 한강의 역사, 그리고 변화 과정들이 잘 나와있어서 한강에 대한 많은 정보를 새롭게 얻을 수 있다.






총 3층으로 이루어진 이 건물의 1층은 앞서 소개한 지하철과 연결되는 전시공간이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1층 생각마루가 나오는데 이곳에는 시민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과 카페가 있어서 앉아서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쉴 수 있었다. 휴일에 이곳을 방문해 봤는데 비 오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에 찾아와 책을 읽고 과제를 하고 자유롭게 휴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층 생각마루는 1층과 다르게 음료 반입이 안되었으며 조금 더 단체나 모임으로 와서 조용히 독서하거나 회의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2층에는 ‘한강의 어제와 오늘’ 전시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엽서 컬러링이 준비되어 있는데 이곳에 방문한다면 추억 겸 친구들과 함께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3층 상상마루는 유료 공간 대여 장소이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서울생각마루. 서울에 한강을 바라보며 생각을 비우고 여유롭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발상이 참 좋았던 것 같다. 독특한 외관에 겉에서 봤을 때에는 안에 어떤 공간이 있을지 잘 예상이 안되었는데 내부에서 보는 이 원통형 구조가 생각보다 아늑하고 재미있었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참 고마운 마음이다. 서울생각마루의 운영시간은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10시부터 오후9시 까지이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과 추석 연휴에는 휴관) 지하철(7호선 뚝섬유원지역 3번 출구)과 버스(노유나들목 앞 정류장 2014 / 자양나들목 앞 정류장 2221, 2222, 2415)로 접근이 편리하니 날씨 좋은 날 이곳을 방문하여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이참에 하늘과 자연을 마음껏 느끼고 서울생각마루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