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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타다오가 남긴 비밀의 흔적

안도 타다오가 남긴 비밀의 흔적

뮤지엄산에 있는 청춘과 안도타다오

(안도 타다오의 강연의 요약본은 YTN 사이언스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뮤지엄산 삼각코트를 올려다 본 모습 @mongsang._

강연에 입장하기 앞서…

저의 꿈은 본인만의 스타일이 있는 건축가입니다. 안도 타다오 건축가처럼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은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 있던 노출 콘크리트의 모습을 보면 ‘아! 이 건축물은 안도 타다오가 설계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점에서 안도 타다오의 건축양식을 좋아했고 그러한 건축 거장을 실제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 강연과 전시는 매우 기대되었습니다.

3월 30일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1000명 이상의 인원을 초청해 ‘꿈을 걸고 달려라’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습니다. 강연 현장 앞에서는 안도 타다오가 직접 스케치한 그림과 친필 사인이 포함되어 있는 도서를 판매하고 있었고 강연은 약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강연 자료의 첫 페이지는 파란(초록) 사과였습니다. 강연을 여는 안보상의 첫 대사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공간에 학생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학생분들은 모두 청춘입니다. 나이가 드신 분들도 본인이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면 그것은 이 파란 사과처럼 청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런 청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적인 체력, 신체적인 체력 모두 단련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살아가는데 전략이 필요합니다.’

안도 타다오는 강연을 시작하는 모습이 83세의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강연을 이끌어 나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본인의 건강 유지,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는 안도 타다오는 아직 청춘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안도 타다오가 지속적으로 청춘을 이야기하며 언급한 것이 파란 사과입니다. 이 사과는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축물 곳곳에 3m짜리 청춘(사과)이 놓여 있는데 이 사과에는 ‘이 사과의 이 글귀를 읽은 자는 오래 살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회에 한솔 문화 재단 측의 요청으로 뮤지엄 산 입구에도 청춘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강연의 자료와 더불어 뮤지엄 산 안도 타다오의 개인전시에는 안도의 일생이 전부 담겨있다고 할 정도로 많은 작품들에 대한 스케치, 모형, 도면 등이 있었고 앞서 언급된 청춘은모형 사이사이 표현되고 있었습니다.

안도 타다오가 건축을 하게 된 이유

단게 겐조의 국립 요요기 경기장

안도가 건축을 하게 된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안도 타다오가 14살 때 거주하던 집을 1층에서 2층으로 증축했던 경험이 있는데 집을 고치던 목수가 점심도 거르며 작업에 몰두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이유로는 단게 겐조가 설계한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을 보고 경험하며 건축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건축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건축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안도 타다오는 강연 도중 건축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안도 타다오의 인생

나오시마 섬에 있던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작품이 날아간 모습

강연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축물을 중심으로 건축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하며 진행되었습니다. 28살에 건축사무소를 차려서 첫 번째 했던 프로젝트의 주택에서 건축사무소로 용도를 변경하여 건축사무소를 운영한 일, 어느 날 사무실에 들어온 떠돌이 개에게 르 코르뷔지에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 나오시마 섬 프로젝트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러 온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이 태풍 때문에 날아간 일, 일본의 빛의 교회 십자가 모양 개구부에 유리를 빼고 싶은 안도 타다오와 빼면 안 된다는 교회 신자들의 다툼 등 이러한 에피소드를 통해서 안도 타다오의 특이한 성격을 유추해 볼 수 있었습니다.

뮤지엄산 복도에 햇빛이 들어오고 천장에 물이 일렁이는 모습

안도는 콘크리트의 거장이라고 불리지만 또 한편으로는 빛의 건축가라고 불립니다.

그러한 프로젝트의 처음은 스미요시 주택입니다. 한 면으로 길고 좁은 이 주택의 큰 특징으로는 가운데 큰 비어져있는 공간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중정은 비록 침실에서 화장실을 갈 때 빈 공간을 가로질러야 하기 때문에 비가 오면 집 내부에서 우산을 써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또한 한국과 다르게 바닥 난방이 없어서 겨울이 다가오면 무척이나 춥지만 이곳에 사는 부부는 50년 넘게 이곳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불편함에도 그렇게 오랫동안 살았던 이유는 본인의 집에서 하늘 위를 쳐다보면 하늘을 볼 수 있고 따스한 햇빛, 밤하늘엔 무수한 별들을 보며 항상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주택을 시작으로 안도 타다오는 빛은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공간에 희망을 부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안도 타다오는 희망이 가득한 건축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안도타다오의 빛의 교회

이러한 개념이 빛의 교회에 적용되었습니다. 십자가 모양의 개구부를 통해 빛이 들어오면서 빛이 신도들을 한마음으로 모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강연 사이사이에 청춘을 응원하면서 본인도 건축을 전공하던 사람이 아니었고 온전한 건축대학의 교육을 들은 사람도 아닌데 본인도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고 다음 청춘들을 위한 노력을 이야기하며 이 강연을 들으러 온 청춘, 한국인, 건축가들은 결단력 있고 따듯한 마음으로 나선다면 전 세계 사람들도 함께 자극받고 지구 전 세계 사람들이 공존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며 강연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안도타다오를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되다.

저는 이번 강연을 통해 안도 타다오를 노출 콘크리트의 거장으로 단편적으로만 바라봤다는 것을 후회했습니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은 노출 콘크리트라는 특징으로 건축물을 보게 되는데 과거의 단편적인 시선으로 보았을 때 안도 타다오의 건축은 르코르뷔지에의 건축양식처럼 사이트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은 딱딱한 건축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도 타다오는 나오시마 섬 프로젝트에서 작은 묘목들을 섬 전체에 심으면서 건축의 본질보단 자연을 먼저 생각했고 오사카 벚꽃나무 심기 프로젝트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사카를 찾아올 수 있도록 기존에 있던 벚나무에 4000그루를 더 심어서 전 세계에서 유일한 벚꽃거리를 조성하여 지역 경제를 살렸습니다. 또한 뮤지엄 산처럼 찾아오기 힘든 공간도 전 세계 에서 유일한 공간으로 만들어 사람들을 찾아오게 하는 매력적인 건축을 하는 건축가라고 생각이 됩니다.

안도 타다오는 강연을 통해 목표가 있는 청춘이 되기를 강조했고 그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아 좌절을 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된다고 응원을 해주었습니다.

뮤지엄산 안도타다오 개인전

안도타다오 개인전 포스터

4월 1일부터 7월 말까지 전 세계 최초로 안도 타다오의 개인전이 뮤지엄 산에서 진행됩니다. 저는 얼리버드 티켓이 오픈되는 날 예약하여 4월 1일에 방문하였습니다. 이번까지 포함하여 뮤지엄 산에 5번 정도 방문하게 되었는데 또 다른 설렘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뮤지엄산 입구 앞 청춘

뮤지엄 입구 앞에서는 청춘이 저를 맞이하였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한 규모의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작품의 대부분의 스케치와 작품들이 흑백으로 작업되어 있는데 공간의 햇빛, 감정, 느낌 등이 느껴진 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많은 양의 작품으로 우리가 단편적으로 바라보았던 대표적으로 보았던 안도 타다오의 몇 개의 대표 건축물이 아니라 더 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조금 더 안도 타다오를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시를 보면서 이번 전시가 7월 말까지만 전시되는 것이 아니라 상설전시로 변경되어 많은 한국인, 외국인들이 이 뮤지엄 산을 찾아오고 안도 타다오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삼각코트를 바라본 모습 @mongsang._

이번 강연과 전시를 통해 건축가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해야 하며 세상의 모든 것들과 조화를 만들어 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안도 타다오의 개인전을 보지 않는 이들에게 이 전시를 추천하며 이상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