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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활기를 ON하다. ②중림 창고 & 도킹 서울

프롤로그

1편에서는 수락행복발전소의 사례로 도시 재생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어서 지역이 가지는 자산을 보존하고 정체성을 확보하는 도시재생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들은 기존의 공간을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에 필요한 공간으로 구성해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Part. 2 중림 창고

두 번째로 소개할 공간은 창고를 리모델링하여 지역의 생기를 더하고 도심을 활성화한 사례인 중구 중림동에 위치한 중림 창고이다.

과거 이곳은 무허가 판자 건물과 창고 자리였다. 1980년대 수산 시장으로 유명했던 중림 시장의 상인들이 남은 물건을 보관하기 위해 불법으로 건물을 지어 사용된 곳이다. 이후 시장이 이전하고 중심상업지역으로 쇠락하면서 창고도 버려졌었다.

10년간 방치되어 거리의 경관을 방해하던 창고를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도시를 위한 공간으로 더해져 중림 창고가 탄생했다.

중림 창고는 기존에 창고가 구분되어 있던 칸을 그대로 유지하고 콘크리트 외벽이나 바닥의 벽돌 등을 사용하여 지역의 분위기를 따르고자 했다.

내부는 1, 2층의 ‘여기 서울 149쪽’ 도시서점과 2층의 중림동 수선집, 그리고 지하의 커뮤니티 홀로 이루어져 있다. 도시서점은 거리를 따라 유리로 개방되어 있어 건물 내부로의 접근을 도왔고 문화공간을 더해 도심 속 여유 공간을 가져와 주었다.

모두에게 열려 있는 중림 창고는 다양한 전시뿐만 아니라 거리의 분위기를 바꾸고 주민들에게 여유, 휴식,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중림동을 더 매력적인 동네로 만드는 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림 창고를 찾으러 갈 때는 중림 창고가 주변의 건물들과 거리의 풍경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 지를 보며 다가가기를 바란다.

중림 창고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6길 33

이용 시간: 평일 11:00 – 19:00
주말 11:00 – 18:00

Part. 3 도킹 서울

중림 창고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서울역에는 또 다른 숨은 공간이 있다. 사실 숨었다고 하기에는 멀리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던 ‘서울로7017’, 그리고 그와 연결된 ‘도킹 서울’이다.

먼저 서울로 7017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면 2017년에 기존의 고가도로를 보행로로 바꾼 도시재생 프로젝트이다. 서울역을 중심으로 지역 간을 연결하는 역할로 녹지와 함께 어우러져 있다.

서울로의 모습 (서울시 제공)

그리고 도킹 서울은 구서울역의 주차장을 연결하는 통로였던 곳을 전시 공간으로 리모델링되어 시민들을 위한 예술 명소로 바꾼 재생 공간이다.

도킹 서울의 전경(서울시 제공)

‘도킹’이란 말은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이 결합해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순간을 의미한다. 도킹 서울이 가지는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우리 시간, 그리고 작품들의 시간이 더해져 그 의미를 상상하게 했다.

도시 한복판에 이런 비좁은 주차장이 남아있을 거라 누가 생각할 수 있었을까? 20년간 잊힌 폐쇄 램프는 예술로 향하는 램프로 바뀌어 다양한 전시작품들과 함께 반겨주고 있었다.

원형의 램프들을 따라 내려가면, 작품들 사이로 반복되어 나타나는 중앙을 바라보는 개구부는 직사각형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마치 액자를 보는 듯 건너편 다른 작품들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기존 주차 램프의 연석, 안내표시, 바닥의 굴곡같이 재료에 남아있는 흔적은 주차 램프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상상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과거의 현실적인 공간에 새로 도입된 비현실적인 조화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공간은 상향 램프와 하향 램프가 만나지 않는 이중 나선구조로, 전시작품뿐만 아니라 전시를 보는 동선 역시 하나의 작품인 듯 새로운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도킹 서울에 갈 때는 서울로를 따라 주 입구로 들어가서 옥상 공중정원으로 나오길 추천한다. 특히 밤에는 조명이 들어와 더 아름다운 분위기를 준다고 하니, 밤 산책과 함께 보러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서울시 제공)

도킹 서울

위치: 중구 한강대로 405 경부고속철도 서울 민자역사 내 폐쇄 램프
롯데마트 서울역점 주차장 4층 또는 7017~서울역 진입부

이용 시간: 11:00-20:00 (월요일 휴관)

에필로그

중림 창고와 도킹 서울은 하루에 모두 가볼 수 있는 곳이다. 서울역 부근을 찾게 된다면, 이곳을 들려 도시 재생 공간의 변화를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소개한 사례 외에도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도시 재생 사례가 있을 것이다. 주민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 나아가 지역의 활성화를 돕는 착한 건축물을 한번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