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도를 위한 삿포로시 관광안내도
지난 겨울, 일주일간 삿포로로 자유여행을 다녀왔다. 첫 일본 여행이라 걱정했지만, 그만큼 많이 조사하고, ‘여행 가기 전에 알았다면 좋았을걸’ 싶은 것들이 많아 삿포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누고자 한다.
삿포로로 떠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삿포로는 일본 훗카이도에 위치한 대도시로, 눈꽃 축제로 유명한 만큼 ‘눈과 얼음의 도시’라고 불린다. 일본의 수도와는 거리가 있어 소통과 관련해서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관광객이 많은 곳은 영어 메뉴판 혹은 한국어 메뉴판까지 준비된 곳이 많았고, 백화점 같은 경우에는 영어로 소통할 수 있었다. 허나 종종 일본어 메뉴판만 있을 수가 있으니 사진 번역기 앱을 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12월에서 2월을 피하면 눈을 못 볼까 봐 걱정하는 관광객이 많은데, 1년 중 1/3이 겨울이고 눈이 상상 이상으로 많이 내리기 때문에 3, 4월에 가더라도 눈이 녹았을 거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시내에는 제설작업이 잘 이루어지고 특히 바닥에 열선이 깔려 있어 통행로를 피해 쌓여있는 눈을 보며 여유롭게 걸을 수 있으나, 조금이라도 시내에서 벗어나면 사방이 얼음 바닥이기 때문에 한시라도 긴장을 놓칠 수 없다. 낮에 기온이 올라가면 눈이 녹고, 밤에 기온이 다시 내려가면 눈이 다시 어는 과정이 반복돼서 길이 매우 미끄러운 편이니 미끄럼방지가 있는 신발을 추천한다.
tip. 삿포로 길을 편하게 걷기 위해 아이젠을 챙기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기내 반입이 된다고 나와 있으나 직원마다 다른 경우가 있으니 수하물로 붙이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한국에서 일본 넘어올 때는 기내 반입이 되길래 일본에서 한국 넘어올 때도 기내 반입 가방에 챙겼다가 검색대에서 뺏겼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삿포로역까지

신치토세 공항에서는 JR 쾌속 열차를 타고 삿포로역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미리 예매할 필요 없이 한국 지하철 일회용 교통카드처럼 승차하기 직전에 표를 끊으면 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자유석과 지정석이 따로 있으며 가격도 다르다. 자유석은 한국 일반 지하철 시스템이고, 지정석은 무궁화호 같은 기차와 같다. 하나의 열차 안에 칸별로 시스템이 다르니 주의하자.
신치토세 공항 내에는 도라에몽샵과 카페, 산리오샵, 로이스 박물관 등 볼거리와 맛집이 매우 많고, 온천까지 있으니 도착한 날이나 출발하는 날 여유 있게 시간 잡아 한번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안내센터에는 한국말로 자세하게 설명된 삿포로 여행지도도 있으니 꼭 챙기자.
삿포로 관광 지도

https://goo.gl/maps/AWQP96Cacc2D26AP8
삿포로 관광지로는 일반적으로 전통 건축물이 많은 편이지만, 규모가 비교적 작아 빠르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이 몰려 있는 편이다. 구글 지도에 삿포로 관광지와 필자가 방문하거나 추천받은 맛집을 모두 저장해두었으니 유용하게 사용하길 바란다.
숙소 같은 경우 오도리역 부근에 잡는 것을 추천한다. 짐이 너무 많은 경우에는 삿포로역이 편할 수 있으나, 볼거리가 몰려 있는 삿포로역~스스키노역이 계속 둘러보기에 버스나 지하철을 타긴 애매한 거리기도 하고 교통비가 저렴한 편도 아니라 그 중간인 오도리역에서 묵는 것이 최적인 것 같다.
삿포로역 인근 가볍게 볼만한 건축물
삿포로 여행을 계획할 때 관광명소로 가장 많이 뜨는 곳이 훗카이도청, TV 타워, 삿포로시 시계탑일 텐데, 이 세 곳은 굳이 코스에 넣어서 일부로 방문하지 않더라도 오도리공원 인근을 오며 가며 볼 수 있다. 규모가 작아 시간을 내서 방문하긴 애매하니 산책코스로 가볍게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훗카이도청 구 본 청사
6 Chome Kita 3 Jonishi, Chuo Ward, Sapporo, Hokkaido 060-0003 일본
평일 오전 08:45 – 오후 05:30, 주말 휴무
관람 소요 시간 30분 내외
삿포로역에서 오도리역으로 걸어서 이동하는 15분 동안 무려 3개의 건축물을 볼 수 있는데, 제일 먼저 마주하는 건축물은 ‘훗카이도청 구 본 청사’이다. 현재 쓰이는 신청사가 완성될 때까지 80년간 훗카이도청으로 사용된 건물로,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붉은 벽돌로 이루어져 ‘아카렌가 청사(빨간 벽돌 청사, 赤れんが庁舎)’라고도 불린다.

훗카이도청 구 본 청사는 1888년에 세워진 미국풍 네오 바로크 양식 건축물임과 동시에 메이지 시대에 만들어진 변형 창문, 방한을 위한 이중 문 등 기능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건축물이다. 건물 내부는 현재 훗카이도 역사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건축물 앞에 넓게 조경도 아름답게 되어있어 가볍게 들려 산책하기 좋은 공간이다. 특히 야간에는 외관에 비추어지는 불빛과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더 멋있는 곳이다.
하지만 현재 2025년 3월까지 공사가 예정되어 있어 건축물 실물은 보지 못하는 상태로 실사 같은 판넬로 둘러싸여 있으니 방문하게 된다면 참고하자.

삿포로시 시계탑
2 Chome Kita 1 Jonishi, Chuo Ward, Sapporo, Hokkaido 060-0001 일본
오전 08:45 – 오후 05:10, 연중무휴
내부 관람료 200¥
관람 소요 시간 30분 내외
삿포로 시계탑은 오도리 공원 근처에 있는 건축물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역사적 의의가 큰 시계탑이다. 1878년 삿포로 농학교 연무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졌으나, 현재 내부는 역사 전시관으로 사용 중이다. 훗카이도청과 비슷하게 일본식 건축과 서양풍이 결합된 건축양식이 특징적이고, 일본에서 현재까지 돌아가는 시계탑 중 제일 오래된 건물이다. 130년이나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매 정각마다 종이 울린다. 삿포로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니 내부까진 들여보지 않더라도 이동할 때 잠깐 들려 종소리를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삿포로 TV 타워
1 Chome Odorinishi, Chuo Ward, Sapporo, Hokkaido 060-0042 일본
오전 09:00 – 오후 09:50, 연중무휴
입장료 800¥ (시계탑 입장료와 함께 구매 시 900¥)
TV 타워는 삿포로시 텔레비전 전파 탑으로, 철근 구조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건물이다. 삿포로 거리는 쭉 뻗은 오도리 공원을 중심으로 길도 함께 일직선으로 쭉 뻗어있는 것이 특징인데, TV 타워 전망대에 올라서면 이러한 삿포로 거리의 수직감을 느껴볼 수 있다. 눈축제 또한 오도리 공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눈축제 기간에는 필수 코스다.
tip. 삿포로 시내 뷰를 보고 싶다면 TV 타워 전망대, 삿포로 도시 전체를 보고 싶다면 삿포로역에 있는 JR 타워 전망대를 추천한다.
건축학도에게 추천하는 건축물

훗카이도 대학교
5 Chome Kita 8 Jonishi, Kita Ward, Sapporo, Hokkaido 060-0808 일본
한 공간에서 길게 머무르면서 훗카이도를 느껴보고 싶다면 무조건 추천하는 공간이다. 산책로가 유명한 곳이지만, 건물 하나하나가 역사가 깊고 개성 있기에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훗카이도 대학 건축물 또한 일본 건축 양식과 함께 다양한 서양 건축 양식이 혼합되어있다. 대지의 크기가 서울대학교와 비슷해 반나절 정도 여유 있게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서울대학교와 같이 내부에 따로 다니는 버스는 없고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해야 하니 날씨가 좋은 날에 가도록 하자.

부처의 언덕
2 Takino, Minami Ward, Sapporo, Hokkaido 005-0862 일본
오전 10:00 – 오후 03:00, 연중무휴
노출 콘크리트 건물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축물이다. 바깥에서는 언덕과 함께 불상의 머리만 보이지만, 안으로 발을 들이면 거대한 부처상을 만날 수 있다. 라벤더밭과 함께 위치해 여름에 방문하면 더욱 아름다운 경치를 느낄 수 있다.
다만 교통편이 좋지 않아 필자는 방문하지 못했다…. 미리 교통편을 알아보거나 차량 렌트를 하길 추천한다.

삿포로는 여유로운 분위기의 도시와 그에 녹아 있는 자연의 모습이 특히 매력있는 곳이다. 꼭 눈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삿포로의 매력은 발길을 이끌기 충분하다. 계속해서 새로운 매력을 찾게 되는 곳, 삿포로에서 여러 건축물들과 함께 즐거운 기억을 남길 수 있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