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움
2022년 홍익대학교 실내건축학과 졸업전 주제는 ‘Lightness(가벼움)’이다. 건축은 언제나 외부의 힘들을 견디며 견고하고 안전하게 고정되어야 하는 숙명을 지닌다. 그래서 가벼움은 종종 건축의 대척점에 있거나, 동경하더라도 온전히 닿을 수 없는 속성으로 여겨진다. 한편, 현대사회는 기술, 경제, 예술, 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빠름과 가벼움을 추구한다. 스마트폰, 클라우드, 블록체인, 전자화폐, 틱톡, 인스타그램, 증강현실, 메타버스 등 세상은 물리적 제약을 줄이면서 탈권위적, 탈중심적, 유희적, 즉각적인 ‘가벼움’을 향해 나아간다.
건축이 언제나 시대의 모습을 담아내고 표현해 왔다면, 지금의 시대를 건축은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까? 통상적으로 가장 무겁고, 느리고, 진지하게 여겨지는 건축의 속성은 여전히 유효한가?
가벼움이라는 주제어는 학생 각자의 해석과 정의를 통해 다양한 작업으로 발전되었다. 가벼움을 시각적이고 물리적 차원으로 구현한 이들도 있었고, 어떤 이들은 가벼움이라는 단어가 지닌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개념에 집중하며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하였다. 빛과 공간의 감각적 차원으로 해석하여 탐구하거나, 구조나 기술의 측면에서 분석하고, 물성이나 텍토닉의 시각으로 실험한 이들도 있었다. 이를 환경적 사회적 제도적 가치로 해석하거나, 가변성과 이동성, 역사와 기억, 시간성, 혹은 완전한 자신만의 영화적 플롯으로 재해석한 작업들도 존재한다. 각자의 해석은 다채로웠으나, 가벼움이라는 주제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거칠고 발칙한 상상의 작업들이 준비되었다. 부디 이들의 작업을 ‘가볍게’ 즐겨주기를 바란다.

- 전시일정 : 2022.06.28. ~ 2022.07.01.
- 전시오프닝 : 2022.06.28. 15:00
- 전시장소 : 홍익대학교 문헌관 4층 현대미술관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 94)
- 전시시간 : 10:00 ~ 18:00
- 온라인 전시 없음
인스타그램 : @hcau_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