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홍익대학교 건축학부 졸업전 주제는 ‘Over the Facade’이다.

건축은 저마다의 형상과 입면을 갖춘 채 도시의 분위기에 자연스레 녹아들기도 하고,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는 거대한 오브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그 내부에 누군가의 삶을 끌어안고 행위를 담아내는 건축의 본질과 더불어 파사드 또한 건축의 유형에 관계없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한편, 현대사회에서 옷과 메이크업 등으로 시작된 개인의 표현수단은 건축의 파사드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미디어와 매체로 이어지는 개성의 표현은 이따금 그 뒤에 숨은 본질을 가린 채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외관 그 자체로서 목적성을 띠기도 한다. 이러한 시대에서 건축 또는 다른 무언가를 만들고 대하는 우리는 파사드와 그 이면의 본질 사이에서 어떤 것에 얼마나 가치를 두고 어떻게 균형을 맞춰가야 하는가?
홍익대학교 건축학부의 보금자리인 와우관은 2023년 봄을 맞아 새단장을 마쳤다. 정갈하면서도 세련된 와우관의 파사드 뒤에서 155명의 학생들은 어김없이 밤을 지새며 학부를 마무리하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밤마다 홍익대학교를 밝히는 설계실의 불빛은 66년 전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그것이 와우관의 본질이다. 건축학부의 67번째 졸업전에선 새 와우관의 파사드도 전시의 일부가 된다. 각 학생들의 작품 또한 저마다의 형태와 입면을 갖춘 채 그 속에서 각자의 건축적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부디 이들의 파사드를 가볍게 즐기되, 이면에 숨은 그들의 지난 4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들을 유심히 살펴봐 주길 바란다.
- 전시일정 : 2023.06.19. (월) ~ 2023.06.23. (금)
- 전시오프닝 : 2023.06.20. (화) 16:00
- 전시장소 :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 와우관 1층, 문헌관 4층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94)
- 전시시간 : 10:00 ~ 17:00
- 인스타그램 : @hcau_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