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숨쉬는 건축, 한옥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주거공간으로 발전해 온 한옥!
한옥은 그야말로 우리 민족의 생활의 지혜와 문화적 미적 감각에 총 집합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한옥은 햇빛과 바람, 나무, 흙 등 자연물을 활용해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사계절을 슬기롭게 적응할 수 있는 재밌는 이야기와 다양한 원리들이 있다.
비로 인해 선택된 나무?


우리나라는 여름철에 강수량이 집중되는 기후형태를 띄고 있다.
여름철에 비가 많이 오게 된다면 땅의 지반은 약해지고 무거운 건축재료를 쓸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가벼운 건축재료인 나무를 택하게 됐다. 벽중심의 건축보다는 기둥중심의 건축이 발달하게 된것이다. 나무를 쓰면 장점도 많지만 가장 큰 단점이 물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무 기둥을 만들더라도 방수재료인 돌을 깔고 위에 기둥을 올리는 형태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기둥중심의 건축을 했기 때문에 큰 창을 크게 만들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안과 밖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래서 풍수지리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바깥의 자연의 요소와 내가 어떠한 연관을 갖는지 말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밖에서 안을 바라보는 건축보다는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건축이 중요하다. 큰 창 덕분에 안에 있는 사람과 밖에 있는 자연의 서로 작용하며 경계가 모호해졌고 시선적 연결 또한 안과 밖의 경계가 굉장히 모호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한국의 정을 만든 담장?

우리나라의 한옥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또하나의 재밌는 요소는 바로 담장이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창이 큰 형태로 되어있어 개방감이 있는 장점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만큼 보안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존재하게 된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담장’이다. 서양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건축이다. 이 담장도 높게 지어 보안을 강화하면 좋겠지만 높게 짓게 되면 많은 비가 내리면 무너질 위험성이 생기게 돼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낮은 담장을 지을 수 밖에 없고 이 모습은 우리나라의 정겨운 풍경을 만드는 데 한 몫을 하였다.
한옥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는 이유는?

한옥은 땅을 다진 뒷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수직으로 기둥을 세운다. 뼈대를 놓고 지붕을 올리는 것이다. 아파트나 양옥의 무게중심이 아래에 있는 것과 다르게 한옥의 무게중심은 위에 있다. 그래서 주춧돌을 제외하고는 다른 부분이 교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아파트와 같은 건물을 기둥을 교체하기 쉽지 않다. 섣불리 기둥을 손보다가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한옥에서는 기둥을 교체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썩은 부분만 잘라내고 새로운 목재로 덧붙인 다음 기둥의 면에 맞게 주춧돌을 깎으면 된다. 기둥뿐만 아니라 다른부분도 이런식으로 교체하면 한옥을 오랫동안 보존가능하다.
한국인은 곡선의 미를 사랑하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지붕라인을 보면 대부분 곡선으로 되어 있다. 처마선이 곡선을 띄며 처마 끝이 들려있다.
그걸 추녀라고 한다. 추녀가 들린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우리나라가 곡선을 사랑하기 때문에? 지붕은 네모나다. 그럼 서까래가 길게 뻗어 나와서 지붕 밖으로 처마가 만들어진다. 처마를 만든 이유는 나무기둥이 비를 맞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 기본 전제는 한옥의 밑바탕에 깔려있다. 한옥의 나무가 젖으면 나무는 썩게 되고 썩으면 집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무기둥이 젖으면 안되기 때문에 처마의 코너는 더 길어진다. 다른 처마의 길이보다 훨씬 길어지는 코너의 추녀 부분은 그만큼 햇빛이 들어오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나무기둥의 물에 젖은 부분을 말리기 위해 처마 끝을 들어준다. 그렇게 해서 한옥의 지붕형태는 아름다운 곡선을 띄고 있다.
한옥의 마당에는 왜 조경시설이 없을까?

한옥은 보통 앞쪽은 양, 뒷쪽은 음으로써 앞은 밝고 건조하게 뒷는 그늘지고 습하게 조성했다.
그럼 마당과 뒤뜰사이에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빈 공간을 차가운 공기가 이동해 채우는 대류현상이 발생한다. 한참 뜨거워진 마당의 대기는 상승할 수 밖에 없다. 그 빈공간을 채우는 것은 뒤뜰에 형성된 차가운 공기이다. 하지만 집이 가로막고 있어 찬바람은 집 내부를 통과할 수 밖에 없다. 한여름에 내부가 시원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때문에 한옥의 대청마루는 큼지막한 뒷문이 달려있고 뒷문은 반드시 뒤뜰과 연결되어 있다. 산으로 연결된 뒤뜰이야말로 여름철 찬 바람이 모여있는 오늘로 치자면 에어컨이었던 셈이다.
자연의 닮은 오색 빛깔, 단청


처마의 ‘단청’은 청색, 황색, 적색, 흑색, 백색 5가지의 색을 기본으로 사용하여 한국 전통 목조 건물에 무늬를 그려 넣는 것이다. 단청을 그리는 알류에 재료인 광물질 단서와 청학의 첫음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단청은 건물의 규모나 권위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고 있다. 단청은 화려하고 한국의 미를 잘 뽐내고 있는데 왜 그렇게 화려한 색깔을 띄고 있을까?


그 이유는 바로 자연과의 융화를 위해서이다. 자연을 잘 살펴보면 주색깔은 녹색과 자주색 계열이다.
그래서 처마의 단청에도 색깔의 흐름을 이어 색칠해 경계를 모호해지게 만들었고 밖을 바라보는 하나의 프레임이 되어 건축이 자연의 일부가 느껴질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그리고 채도가 낮고 명도가 높게 한 이유는 안에서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에서 보면 바깥이 밝으니까 처마의 부분은 역광으로 보인다. 그래서 일반적인 색을 선택해 칠한다면 단청이 잘 보이지 않겠지만 선명하고 보색관계의 색들을 써 시선에서 더욱 더 자연과 연결 될 수 있게 생각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글을 마치며
현대사회의 건축물들은 획일화되고 보편적인 삶들이 연속되고 있고 있다. 하지만 한옥은 다양성을 추구했다.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매우 과학적인 원리를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이 글을 읽으며 그 머나먼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한 생각을 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