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커 그라운드 : K-컨텐츠로 가득한 놀이터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컨텐츠를 주목하는 지금, 서울 한가운데에 한류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 지난 22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오픈한 ‘하이커 그라운드’를 소개한다.

하이커 그라운드
위치 서울 중구 청계천로 40 한국관광공사 1~5층
영업시간 1F,5F – 연중무휴 10:00~21:00
2F, 3F, 4F – 화~일요일 10:00~19:00
5F 관광안내센터 – 연중무휴 10:00~19:00
인스타그램 @hikrground_official
공식사이트 http://hikr.visitkorea.or.kr/
1F : 이끌리는 공간의 첫인상

입구로 들어오면 외부에서도 이목을 끌었던 대형 미디어 월 ‘하이커 월’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미디어 월에서는 보랏빛 하이커 로고를 시작으로 유명 한국 드라마, 아이돌뿐만 아니라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미디어 아트까지 재생된다. 미디어 월의 크기가 주는 압도감은 공간의 첫인상으로서 기대감을 더욱 품어준다.

‘하이커 그라운드’는 한국(KR)이 반가운 인사(Hi)를 건네고 글로벌 여행자들의 놀이터(Playground)가 되겠다는 뜻으로 이루어진 이름이다. 입구 앞에 보랏빛으로 물들은 ‘하이커 레벨’은 하이커 그라운드의 세계관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계단식 의자와 함께 배치되어 공간으로의 여행을 시작하기 전 관람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계단 중간에는 안내 데스크가 위치해 자연스러운 동선으로 이어져 방문을 환영받으며 안내 팜플렛을 가져갈 수 있다.
2F : 직접 한류의 주인공이 되는 곳


2층으로 올라오자마자 여기저기에서 케이팝이 들려오면서 불빛이 반짝거린다. ‘케이팝 공간’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인기 있는 아이돌이 반겨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곳에서 아이돌의 모습은 전혀 볼 수 없다. 대신에 케이팝을 즐기는 수많은 글로벌 한류 팬들의 피규어가 반겨준다.


촬영장 세트같이 전문적인 장비가 갖춰진 이곳에서, 직접 배경 미디어, 조명 색과 조명효과, 거기에 음악까지 선택하고 무대에 올라설 수 있다. 한류 열풍이 지금껏 아이돌만 비추고 있었다면, 이 공간에서만큼은 이 공간에 방문한 ‘우리’가 주인공이다. 글로벌 한류 팬의 놀이터가 되겠다는 하이커 그라운드 이름과 잘 어우러지는 곳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컨셉의 공간이 있으며, 모두 조명과 음악은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다. 최근 한류 팬들의 가장 큰 흥미가 *릴스인 만큼 취향을 적중시킨 공간이다. 뮤직비디오 세트장 현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이곳에서 자유롭게 한류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릴스:유행에 맞춰 오디오, 효과를 이용해 제작한 15초~30초 정도의 짧은 영상 컨텐츠

특별한 공간인 만큼 하이커에는 하이커만의 세계관도 존재한다. 누구나 숨겨진 끼와 재능을 펼치고 즐겁게 경쟁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 ‘하이커 엔터테인먼트’가 탄생하였다. 하이커 엔터테인먼트 세계관 속에는 연습생, 메인 댄서, 디렉터, 대표까지 총 4명이 존재하며, 실제로 방문했을 때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관람객들에게 직접 춤도 알려주고, 함께 릴스도 찍으며 공간에 스며들어 있었다. (필자도 함께 릴스를 찍을 뻔했다….)



2층 관람이 끝나고 3층으로 이어지는 통로이다. 이곳에도 계단식 의자를 배치해 관람객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 외에도 곳곳에 휴게 공간이 위치해 있었는데, 그마저도 세트장과 같이 배치해두었다. 곳곳에서 하이커 세계관을 위한 세밀한 인테리어를 몸소 느낄 수 있다.
3F : K-pop을 넘어서 K-art로

3층에는 ‘하이커 아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기획 전시관을 운영 중이다. 하이커 아트리움은 두 가지 공간으로 나뉘는데, 첫 번째 공간은 ‘하이커 아트 뮤지엄’이다. 하이커 그라운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아티스트와의 릴레이 전시를 통해 한류의 다음 단계로 ‘K-art’를 제시한다. 이를 위해 한국의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두 번째 공간은 한국의 컨텐츠에 나온 한국 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드라마틱 트립’이다. 전통음식, 관광지 뿐만 아니라 주류, 거리 문화, 전통 세계관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영상을 보며 QR코드로 여러 드라마 촬영지 지도를 다운로드할 수 있고, VR로 관광지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다채롭게 체험이 가능하다.


공간의 한가운데에는 3층부터 4층을 잇는 수직형 대형 미디어인 ‘하이커 타워’가 돋보인다. 다양한 한류 컨텐츠뿐만 아니라 한국 관광 컨텐츠까지 쉬지 않고 재생되는데, 위아래에 거울을 배치하여 끝없이 이어지는 것과 같은 착시를 준다. 1층 하이커 월에서 느꼈던 압도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4F : 한국 관광의 매력으로

지금까지 한국의 컨텐츠와 예술의 매력에 빠져들었다면, 이제는 한국을 둘러보며 관광을 준비할 시간이다. 4층의 ‘축제 체험관’에서는 지역 축제를 미디어로 체험할 수 있다. 무주 반딧불이 축제, 전주 유등축제 등 다양한 지역 축제를 공간을 꽉 채우는 미디어 아트와 함께 축제 정보를 볼 수 있고, 터치를 이용해 직접 원하는 효과를 넣을 수도 있다.



축제 체험관 옆에 있는 ‘하이커 케이브’에서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웰니스 관광지와 관광 거점 도시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정말 여행을 온 듯한 꽃향기와 자연의 소리와 함께 지역의 돌을 직접 만져보고,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정말 그곳으로 한 번쯤 떠나보고 싶게 하는 공간이다. (건축학도라면 알고 있을 원주 뮤지엄 산도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되어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모두가 ‘하이커’가 될 때까지

‘하이커 그라운드’에서는 일상을 벗어나 한국 관광을 탐험하는 사람을 모두 ‘하이커’라 칭한다. 관광 홍보관이지만 그저 둘러보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들로 가득한 이곳. 꼭 외국 관광객이 아니더라도 한류 컨텐츠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방문한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하이커 그라운드’에 방문해 한국의 매력에 푹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