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몰의 높은 폐업률, 새로운 건축으로 변화를 가져올 순 없을까?

도시재생산업이란 무엇일까?

도시의 구조 변화, 경제 구조의 변화, 기타 사회의 구조 변화와 같은 요인으로 인하여 쇠락한 지역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활력을 불어넣고, 쇠락한 지역이 다시 자생력을 갖추게 하여 궁극적으로 쇠락한 지역을 다시 활동적인 지역으로 재생(Revitalization)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 혹은 그 사업으로 인해 지역이 재생되는 현상 자체를 의미합니다.

청년몰은 무엇일까?

전통시장 내 빈 공간을 활용해 청년들에게 창업 공간을 지원하는 ‘청년몰’. 청년 실업을 해결 임대료를 제공해 창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에도 목적이 있죠.

청년몰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내에 500㎡ 내외의 일정 구역에 39세 이하의 청년상인 점포 20개 이상이 입점해 있고, 고객들을 위한 휴게 공간 및 입점 상인 협업 공간 등을 갖춘 몰(mall) 형태로 조성된 곳’을 말합니다.

청년 창업가에게 값싼 튀는 아이디어 상품과 재치 넘치는 벽화 문구 등으로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의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또한 이는 전통시장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지역 상권을 살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의해 도시재생 산업의 한 부분으로 여겨집니다.

현재 청년몰의 실태

정부는 청년몰 조성 사업에 2016년부터 3년간 50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그 결과 전국에 많은 청년몰이 탄생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주 남문시장, 부산 국제시장 청년몰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밖에 강화, 군산, 원주 등 전국적으로 청년몰이 형성돼 있습니다.

2016년부터 시작되어 작년 말까지 창업자 522명에게 269억 원을 들여 인테리어, 보증금과 임대료, 컨설팅 등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3명 중 한 명이 폐업한 꼴입니다.

이렇게 폐업이 계속되는 데에는 입지, 전통시장의 이용 감소, 코로나 등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의 청년몰에 새로운 공간을 제시해 다시 활기를 찾도록 해본다면 어떨까요?

청년몰 방문 조사

  1. 서면 청년몰 ‘온나(onna)’

1960년대, 부산진구 부전동 먹거리 좌판이 형성되었고 먹자골목이 형성되자 상인들은 임시 건물을 지어 장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이것이 ‘서면시장’의 시작이었습니다.

2017년 문을 연 서면시장 청년몰 ‘온나’는 유동인구가 많고 붐비는 서면에서 먹거리와 상품을 제공하며 등장하였습니다. 또 당시에는 여러 홍보를 통해 서면시장에도 활기를 유지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와 함께 그 특색을 잃으며 점차 쇠퇴하였습니다.

온나는 서면에서도 비교적 발길이 적은 서면 1번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찾는 음식점, 카페, 영화관 다수가 2번가에 있어, 서면 1번가는 비교적 한산합니다. 또한 서면시장 2층에 있어 사람들의 눈길이 닿기 힘들었습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홍보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SNS에서 온나를 홍보하는 영상을 올렸지만,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몇몇 가게가 운영 중에 있긴 했지만 쌀랑한 기운이 맴돌았습니다.

  1. 부산 국제시장 ‘109IN’ 청년몰

위치는 부산 중구 국제시장 2길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국제시장은 광복 후 부산으로 해외 물건이 유입되며 탄생하였습니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특징을 살려 목조로 짜 맞춰진 형식이었습니다. 이곳에 젊은이들의 열정과 아이디어와 꿈이 모였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쇼핑 편의를 위한 사후면세가 가능하며 그동안 국제시장에서 만날 수 없었던 아기자기 재미있는 상품과 공간으로 활기를 더해왔습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15개의 점포가 위치하여있습니다. 작은 상점들이 모여있는 곳을 지나면 시킨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고풍스러운 디자인은 1968년 국제시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계약 만료로 지원이 끊긴 부산 중구 국제시장 ‘609 청년몰’에서도 19개 점포 중 7개가 떠났습니다. 2017년 국제시장에 조성된 ‘1공구 청년몰’ 내 점포도 방문객이 없어 줄줄이 문을 닫은 채 방치돼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 탓에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국제시장의 상권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들까지 발길을 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최근 방문한 국제시장은 예전의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모습은 사라지고 한산하기만 했습니다. 죄다 임대 나온 가게들과 조용한 골목들뿐이었습니다. 한 곳 한곳이 사라지면서 점점 활기와 그 특색을 잃어가는 듯했습니다.

새로운 청년몰의 제시

문제점 1) 단순한 공간들의 나열

현재 청년몰은 일반 시장 속의 푸드코드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먹거리 공간과 그것들을 모여서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느끼기엔 한계가 있는 공간입니다.

먹는 공간도 단순히 책상을 늘여 놓는 식이 아니라 가구 배치나 기둥 벽 등으로 사적 공간이나 대면 공간 등으로 색다른 공간들을 연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공간의 볼륨감을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단조롭게 같은 목적의 공간을 묶는 방식은 복합문화공간이 되어 다양한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다양한 공간들을 시장의 복잡한 동선처럼 끊기지 않고 연결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문제점 2) 시장과의 컨셉트 연계 부재

현재 청년몰은 청년들이 모여 만드는 곳이지만 전통시장 내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따라서 전통시장의 맥락을 읽고 해당 전통시장의 콘셉트를 같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의 콘셉트를 가지고 같은 분위기를 내뿜는 공간은 청년몰 자체가 그 콘셉트가 되어 사람들이 찾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예시로 부산 경성대 문화골목이 있습니다.

문화골목은 총 5필지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4개의 필지와 이를 마주 보고 앉아 있는 한 필지를 합친 것입니다. 담장은 허물고 마당을 합쳐 소규모 중정을 형성하였으며, 조경과 수목들도 기존 주택의 것들은 최대한 유지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통일시켜 여러 필지들이 하나의 느낌을 통일성 있게 내주며 문화 골목이라는 특색을 만들었습니다.

이렇듯 시장과 연계되는 콘셉트로 한국 특유 전통시장의 느낌을 살리는 방안이 필요할 듯합니다.

문제점 3) 공간의 접근성을 높여 문화공간으로 역할 강조

전통시장은 현재 이용객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연령층의 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시장처럼 물건만 사고파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문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따라서 청년몰은 다양한 인구가 모여 교류하는 장이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문화공간으로써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모여 볼 수 있는 공연이나 갤러리 등 문화활동이 이어져야 하며 이로써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들며 상업활동이나 교류가 이어져야 합니다. 단순히 청년들의 창업만 지원하는 형식보다는 청년몰의 문화산업을 지원하여 청년들이 돈을 모아 투자했을 때 잃지 않고 꾸준히 자생해 벌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해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