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근처 이런 것들, 뭘까? 셉테드에 관한 이야기

원룸 근처 이런 것들, 뭘까? 셉테드에 관한 이야기

우리 주변에 요새 이런 전등 보신 적 있으신 분이 많으실 겁니다. 횡단보도나 길거리에 위치한 전등 우리는 무심코 지나갔지만 누군가를 범죄로부터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

우리 주변에 우리도 모르게 위치한 범죄예방환경설계, 셉테드(CPTED)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셉테드란?

셉테드란?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 CPTED

환경디자인을 통한 범죄 예방이라는 의미로 범죄는 물리적 환경에 따라 발생 빈도가 달라진다는 개념에서 출발한 이론입니다.

이에 관해 우리가 모두 아는 재미있는 실험이 하나 있죠. 모두 한 번씩은 들어본 깨진 유리창의 법칙입니다.

한쪽은 그대로이지만 한쪽은 깨진 모습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 필립 짐 바르도(Philip Zimbardo)는 1969년 한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똑같은 자동차 두 대를, 한 대는 유리창을 깨 놓고, 다른 한 대는 깨지 않은 상태로 일주일 동안 방치해 두었습니다. 그 결과 유리창이 깨지지 않은 자동차는 아무 이상이 없었으나, 유리창이 깨진 자동차는 부속된 물건들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심지어 자동차에 더 이상 훔쳐 갈 것이 없어지자 자동차를 파손하는 행동까지 나타났습니다.

이 실험은 지하철의 낙서, 거리의 색채 등이 공적 영역에 대한 인식을 낮춰 범죄율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셉테드의 전략

셉테드는 이러한 범죄심리학을 건축에 이용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셉테드는 어떻게 적용을 해야 하는 걸까요?

셉테드는 5가지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 : 주변을 잘 볼 수 있으며 은폐장소를 없애는 설계
  • : 외부인과 부적절한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는 설계
  • : 강화 공간의 책임의식과 준법의식을 강화시키는 설계
  • : 자연 감시와 연계된 다양한 활동을 유도하는 설계
  • : 지속적으로 안전한 환경 유지를 위한 계획

셉테드가 잘 적용된 부산 청학동의 실제 사례를 살펴보며 확인해 볼까요?

셉테드의 사례

1. 감시

공간 배치와 시설 계획을 통해서 잠재적 범죄자와 피해자들의 행위가 시선 연결 범위에 놓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주변을 살피면서 외부인의 침입 여부를 관찰하고, 이웃과 낯선 사람들의 활동을 구분함으로써 범죄나 불안감을 감소시킵니다.

부산 청학동 골목에 위치한 다양한 조명과 거울들

청학동에는 개방형 구조의 집은 부족하였으나 야간 가시성을 확보하는 조명과 더 넓은 공간을 볼 수 있는 거울이 곳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2. 접근통제

접근통제는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범죄 예방 원리입니다. 경비원과 순찰 인력에 의한 인적 경비와 CCTV에 의한 기계적 경비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디자인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행위를 ‘통제’ 하는 전략입니다.

공간 디자인을 통한 접근통제는 사람들의 행동을 일정하게 유도합니다. 예를 들면 범행 대상물에 대한 범죄자의 접근이 정해진 경로나 한정된 공간을 통해서만 가능하도록 환경을 만듭니다. 범죄자의 심리적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범죄가 발생한 경우라도 도주로를 최소화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직접적 통제로 기계적 경비, 인적 경비를 활용하는 모습

청학동에는 다양한 곳에 CCTV가 위치해 있었으며 경찰도 골목 곳곳을 순찰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외부인이 들어오는 것을 직접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굉장히 직관적인 효과로 모두 느낄 수 있는 범죄 제어 시스템이어서 주민들에게 안심을 주기 적합했습니다.

3. 영역성 강화

영역이란 ‘특정 대상에 대해 권리를 주장하거나 책임의식을 유발할 수 있는 심리적, 물리적 범위 또는 경계’를 의미합니다. 공간은 사적 공간과 반사적/반공적 공간, 공적 공간으로 구분됩니다.

공간 배치와 시설 계획을 통해서 사적공간과 공적공간이 확실히 구분된다면 수상한 행동에 대한 직간접적인 통제가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범죄자의 행위를 위축시키고 주변에 잘 발각이 되도록 합니다. 주변 환경의 관심과 사용자 참여 기반의 범죄 예방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감시와 접근통제 개념이 잘 반영된 환경이라도 ‘확실한 영역성’이 있어야 범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담장이 세워져 있어 다른 이들이 함부로 들어오지 않도록 해주었습니다.

4. 활용성 증대(또는 활동의 활성화)

자연적 감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거리의 눈에 의한 감시 효과를 높이는 것입니다. 다양한 공원이나 시설을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디자인하여 자연스럽게 감시 기회를 증대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리는 주로 공공영역에서 적용되는데, 다양한 활동을 유도하고 공간을 활성화시켜 범죄 예방과 함께 사용자의 편의 증진에도 도움이 되므로 공공디자인과 연계됩니다.

5. 유지관리

범죄 예방 기능이 꾸준하게 유지되도록, 환경이 지저분해지거나 노후 이미지를 조성하지 않게 환경을 관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깨진 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으로 알려진 바와 같이 관리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사소한 경범죄부터 심각한 강력 범죄까지 다양한 범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관심과 책임의식에 근거해서 환경이 지속적으로 잘 관리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유지관리가 안 된 거리의 범죄

건축은 우리가 모르는 곳까지 스며들어있습니다.

건축가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다니는 공간들까지 안전하고 또 세심하게 설계합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 다녔던 건물들을 속에서 잠시 멈추고, 셉테드를 찾아보며 건축가의 세심함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