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에 반하다. 무한한 색채, 단청

Prolog

우리나라 궁궐 건축을 보며 웅장함과 독특한 미학에 가슴이 와 닿았던 적이 있지 않은가? 건축물을 더 아름답게 꾸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것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단청이다.

우리의 색, 단청

단청은 청색·적색·황색·백색·흑색의 오방색을 기본으로 사용하여 건축물에 여러 가지 무늬와 그림을 그려 장식하는 장식미술을 뜻한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단청(丹靑))]

과거 선조들은 단청을 통해서 궁전의 위풍이나 법당의 장엄함 등을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건축물의 표면과 세부 구조물에 칠, 도장을 하는 것은 목재의 부식과 병충해를 방지하는 데 큰 효과가 있었다. 동양의 건축 양식이 목조 가구식으로 발달했었기 때문에 외부 환경으로부터 구조체를 보호하는 단청의 역할은 중요했다.

단청장 이수자님께 들어보는 단청 이야기

단청의 매력에 빠져 20대 나이로 국가무형문화재 단청장 이수자가 되신 안유진 님과 단청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안유진입니다. 지금은 전통미술이자 불교미술인 단청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전통을 지켜나가는 국가무형문화재 단청장 이수자입니다. 단청장 이수자로서 단청이라는 무형문화재를 대하는 자세나 또 그것을 전승, 보존하는 데 있어 교육받으며 무형문화재의 맥을 이어 나간다는 남다른 사명감과 가치관을 가지고 임하고 있습니다.”

Q. 단청장 이수자님이 생각하시는 단청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오방색을 이용한 단청은 자칫 정신없을 수도 있는 채색법임에도 불구하고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 건축물의 배치나 생김새에 따라 색다른 모습을 나타내는 단청의 아름다움을 보고 있으면 저의 원동력이 될 만큼 매력이 좔좔 넘치는 전통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만 보아도 전통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시거나, 전통 건축을 좋아하지만 단청은 알지 못해 아직 그 매력을 느끼지 못한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단청은 과거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곁에서 함께해온 예술입니다. 오래도록 우리 곁에서 함께한 단청인 만큼 이제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아름다움을 알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K-pop과 K-Culture들이 여러 방면으로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 흐름에 올라타 한국 고유의 전통 또한 더욱더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Q. 단청장 이수자님께 단청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단청은 심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없으면 절대 안 될 존재, 그리고 대들보 같은 건축의 중요한 부분. 그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날의 단청

더 이상 단청은 과거의 것만이 아니다. 단청 문양이 가지는 의미와 상징, 또 그 자체의 미학이 여러 디자인으로 활용되고 있다.

Q. 단청을 잘 모르는 독자분들에게 단청을 즐기는 방법 추천해주세요!

“저는 현대인들에게 단청의 무늬나 전통 문양을 쉽고 멋지고 재밌게 풀어나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조던에 단청과 불화무늬를 새긴다던가, 테이프 등과 같은 디자인 창작물을 만들어 한국문화재재단에 출품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전통과 현대를 콜라보하면 사람들이 어려워하지 않고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데요! 요즘은 전통 굿즈가 활성화되어서 저도 기쁘고 행복한 것 같습니다. 전통 활성화의 첫 발걸음에 관심 가져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카페 한글 instagram @hangeull009]

최근 단청장 이수자님께서 작업하신 카페 ‘한글’은 전통과 현대의 콜라보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글의 요소를 모티브한 공간과 단청의 아름다움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카페 한글은 연남동 경의선 숲길에 자리 잡고 있다.

에필로그

단청은 여러 가지 상징적인 요소를 문양화해서 그 조화를 통해 인류가 항상 염원하고 추구해 온 내세의 세계를 상상적으로 나타내고자 하였다. 덕분에 우리는 단청에서 나타나는 무늬와 의미를 통해서 과거를 엿보고 나아가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새로운 의미를 가져다줄 단청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단청장 이수자님의 말을 끝으로 기사를 마친다.

“궁궐에 가실 때 하늘을 한 번 바라봐주세요. 예쁘고 고귀한 무늬들이 좋은 뜻을 담아 여러분들을 바라보고 있을 것입니다.”

인터뷰 및 사진 제공 안유진 instagram @eugene_danch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