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얼마 전 서천에 갈 일이 있어 관광차 어딜 갈까 하다 가까운 거리에 국립생태원이 있어 방문을 하게 되었다.
충남 서천군 마서면 금강로 1210에 위치하고 있고 장학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국립생태원은 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한 연구를 하기 위해 국가에서 설립한 기관이며 국내 최대의 생태연구 인력을 보유한 생태전문 연구기관으로 한반도 생태계를 비롯하여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등 세계 5대 기후와 그곳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을 한눈에 관찰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고품격 생태연구·전시·교육의 공간으로 핵심 공간인 에코리움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야외 정원과 다양한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다.
나는 날씨도 추웠고 시간 관계상 핵심 공간인 에코리움만 방문을 하였다. 국립생태원의 부지는 축구장의 140배 정도 달하는 크기를 자랑하기에 에코리움뿐만 아니라 전체를 둘러 보고 싶다면 넉넉하게 3시간 정도 잡으면 될 것 같다.
에코리움 주변 각 부지마다 특색이 있어 재미있는 구경이 될 것 같다.
금구리 구역엔 습지, 하다람 구역엔 고산에 자생하는 희귀식물 식재, 고대륙 구역엔 우리나라 대표적 사슴류의 서식공간 재현, 나저어 구역엔 연못 생태계를 재현하여 야생에서 날아드는 다양한 종류의 백로류와 오리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에코리움은 3700여 종의 식물을 재배 및 증식하는 온실이며 세계 5대 기후대를 재현한 공간이다.
에코리움은 크게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으로 나누어져 있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열대관이다.
열대관은 아시아 열대우림을 중심으로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열대우림을 대륙별로 조성해 수직적 다층 구조와 다양한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가장 먼저 열대관에 들어서면 수족관들을 볼 수 있다. 다양한 물고기들과 세계 최대 담수어인 피라루크도 볼 수 있었다.

수족관을 지나면 파충류들이 있어 뱀 도마뱀등 여러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짱 큰 거북이도 볼 수 있다. 알다브라육지거북


그렇게 구경을 하면서 걸어오면 건물 안에 있는 커다란 밀림을 볼 수 있다.
건물 안에 이렇게 거대한 밀림이 있다는 게 굉장히 신기했다.
에코리움은 말 그대로 대형 온실이다.
참고로 열대관은 엄청나게 습해서 카메라에 김이 서려 자꾸 뿌옇게 돼서 사진이나 동영상 찍기가 힘들었다.

다음은 사막관이다.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사막과 나미브사막, 북아메리카의 소노라사막, 미국 서부의 모하비사막, 남미 아타카마사막 등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사막관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선인장들을 볼 수 있다. 선인장들이 거의 3~5m는 되는 것 같은데 이렇게 큰 선인장은 처음 봤다.

선인장들 뒤로는 사막여우들이 자고 있었다. Zzzzz…..

프레디독도 만났고 방울뱀 종류도 봤었다! 검은꼬리프레디독

다음은 지중해관이다.
지중해관은 유럽, 남아프리카, 캘리포니아 연안, 카나리제도, 오스트레일리아 등 지중해성 기후의 생태 환경을 재현한 공간이다. 지중해성 지역은 육지 면적의 약 1.7%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식물종의 약 25%를 차지하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며 특히 전체 지중해 식생대 면적의 64%를 차지하는 유럽 지중해는 약 25,000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선 바오밥나무나 처음 보는 여러 나무들이 많다. 여기서 가장 흥미롭게 본 것은 해충 식물들이었는데 파리지옥같은 특이한 식물들을 볼 수 있고 도롱뇽 종류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디로 숨었는지 나는 도롱뇽을 보진 못했다.
그리고 나중에 들어보니 지중해 관 마지막에 천으로 가려진 곳이 있는데 그냥 못 보게 막아둔 건 줄 알고 지나쳤는데 양봉꿀벌들이 있는 곳이라 벌집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벌집을 구경 못 한게 조금 아쉬웠다.


다음은 온대관이다.

온대관은 사계절이 뚜렷한 한반도의 기후 환경과 생태계를 재현한 공간이다. 특히 한반도의 대표 온대림인 제주도 곶자왈 지형과 연못을 조성하였다. 실내와 연결된 야외 공간에서는 한반도의 산악 지역과 계곡 지역을 재현하여 수달, 검독수리 등 온대 기후의 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아 제주도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든다.
동백나무나 귤 나무들도 볼 수 있고 귤도 달려 있었다.
열대관에서는 바나나나무가 있어 연구원들이 가끔 먹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귤도 먹을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또 우리나라 각종 동식물들을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 사는 어류들과 살모사 구렁이 등을 볼 수 있다
온대관은 야외전시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수달이랑 독수리도 있어서 야외 전시장은 꼭 가보길 바란다.


마지막은 극지관이다. 추운 곳에 사는 동물들이 큰 경우가 많아서 이곳엔 모형들이 많았다.
움집이나 순록, 북극곰들의 모형들이 있었고 세종기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은 펭귄~
내가 갔을 때 펭귄들이 물속으로 뛸까 말까 하고 있어서 언제 뛰나 한참을 보고 있었다.
극지관을 마지막으로 관람을 마쳤다. 사실 에코리움 외의 공간도 관람을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 보지 못해 아쉬웠다. 밖에선 원숭이나 사슴, 담비 등 더 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 오게 된다면 여유롭게 시간을 비워두고 와야겠다.

마지막으론 에코리움의 구조와 시공 과정을 살펴보자
에코리움은 삼성물산에서 시공하여 2013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도 받았다.
에코리움 외관의 비정형의 유선형 디자인은 BIM과 3D모델링을 통하여 구조를 검토하고 사전에 간섭사항을 체크하여 유선형의 대형 판넬과 커튼월을 완성도 있게 시공하였다.
비정형 건물이라 윗부분 시공에 어려움이 있어 구조틀과 마감 UNIT을 전체 지상에서 제작하여 UNIT별로 양중하여 설치를 하였다. 이러한 과정으로 인하여 고소작업의 감소로 인한 안전성과 공기도 단축했다고 한다.

또한 에코리움 안은 한겨울인데도 굉장히 따뜻하여 4계절인 한국에서 여러 가지 기후들을 만들어 내며 온실의 역할을 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에코리움의 난방 방식에 있다.
에코리움의 난방 방식은 창틀 난방 시스템을 활용하여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신기술을 적용한 사례라고 한다.
다양한 기후를 보여주기 위해 각 전시관마다 알맞은 온도의 순환수들을 커튼월 프레임 내부로 흐르게 하여 냉낭방 효과에 탁월하게 시공하였고, 실내 온도 조건을 전체에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기에 식물 생육에 아주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또한 온수가 흐르는 난방 방식이라 팬 방식보다 소음도 적고 에너지를 30%나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에코리움엔 국제 멸종 위기종들의 식물들도 많은데 이러한 식물들을 안전하게 가져오기 위해 검역과정에서 뿌리의 모든 흙 알갱이들을 털어내고, 최대한 건조시켜 식물의 고사나 병충해를 방지했다.


또한 에코리움은 신재생 에너지. 즉 자연 에너지를 최대로 활용하는 것이 목표였기에 목재칩 보일러, 지열난방, 태양열 급탕과 태양열 발전 등을 사용하고 있는 친환경 건축물이다.
에코리움은 한국건축문화대상도 받을 정도로 뛰어난 건축물로 5개의 기후대를 재현하여 전시, 교육, 연구에 이르기까지 생태구조의 종합적 체험을 통해 이 땅의 소중함을 이해하는 곳으로서 만물이 탄생, 성장, 소멸하는 자연의 대서사시, 네이처스 오디세이라는 메인 주제를 실현한 자연의 생명력을 모티브로 한 상징적 조형, 자연의 유기적인 선을 모티브로 생동하는 역동적 에너지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 생태환경 조성, 자연과 교감하는 복합 생태체험공간이다.
서천에 방문하게 된다면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자연과의 소통이 가능한 국립생태원 에코리움에 방문해 보자. 특히 가족, 연인들과 방문하기 정말 좋은 곳이라는 점으로 서천 여행지로 강추한다!
서천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충남 서천군 마서면 금강로 1210
-오전 9시30분 ~ 오후 5시 운영
-매주 월요일 휴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