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를 위한 북촌 일대 미술관 투어

북촌에는 역사가 오래된 고궁들 사이로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많이 있다. 비단 건축학도에게 뿐만 아니라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이기도 하다. 오늘은 종로구 북촌 일대에 위치한 미술관, 갤러리들을 알아보겠다.

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 종로구 삼청로 30)

  • 월, 화, 목, 금, 일 10:00 ~ 18:00 / 수, 토 10:00 ~ 21:00

국립현대미술관은 국가가 운영하는 국립 미술관으로 과천관, 서울관, 덕수궁관, 청주관이 있다. 특히 서울관은 경복궁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군 서울지구병원과 기무사가 있던 자리에 기존 건물을 보존하며 미술관으로 리노베이션했다. 또한 한때 정독도서관으로 옮겨졌던 종친부 건물을 원래 자리로 복원하여 과거와 현대가 조화롭게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2. 국제갤러리 K3 (서울 종로구 삼청로 48-10)

  • 월, 화, 수, 목, 금, 토 10:00 ~ 18:00 / 일요일 및 공휴일 10:00 ~ 17:00

해외 건축사사무소 SO-IL이 설계한 건물로 고즈넉한 한옥들 사이로 모던한 스테인리스 스틸 메시를 사용하여 현대적인 감각을 뽐내고 있다.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의 ‘장안연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하였다고 알려져있으며 반투명한 공간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3. 서울공예박물관 (서울 종로구 율곡로 3길 4)

  • 평일, 주말 10:00 ~ 18:00

한국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으로 풍문여고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2021년에 개관했다. 열린 송현 광장 옆에 위치하며 인사동에서 접근성이 좋다.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기존의 건물이 어떻게 리노베이션 되었는지 미리 공부하고 답사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4.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서울 종로구 북촌로 31-18)

  • 화, 수, 목, 금, 토 12:00 ~ 21:00 / 일요일 및 공휴일 12:00 ~ 18:00

테제건축사사무소 유태용 건축가가 설계한 서미갤러리(2000년)에 원오원 아키텍츠의 최욱 건축가가 증축하여 현대카드디자인라이브러리(2013년)가 되었다. 재료의 풍부한 사용과 2층 너머의 한옥이 가회동의 장소성에 순응하며 품격을 더하고 있다. 디자인에 관련된 서적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건축에 관련된 서적도 많으니 꼭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5. 정독 도서관 (서울 종로구 북촌로 5길 48)

  • 3월 ~ 10월 07:00 ~ 22:00 / 1월 ~ 2월 08:00 ~ 22:00 / 매월 첫째주, 셋째주 수요일, 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은 휴관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운영하는 공립도서관으로 1977년에 개관했다. 원래는 경기고등학교 건물이었지만 경기고등학교가 이전하면서 철거될 예정이었던 기존의 건물을 서울시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개보수하였다. 이렇듯 건물의 역사가 오래되었으며 부지 입구에 있는 서울교육박물관 등은 등록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었다. 옛 학교 운동장으로 쓰였던 공간을 정원으로 조성하면서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있다. 미술관은 아니지만 송원 아트센터,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와 매우 가까워 추가했다.

6. 아라리오 뮤지엄 / 구 공간사옥 (서울 종로구 율곡로 83)

  • 화, 수, 목, 금, 토, 일 10:00 ~ 19:00 / 매주 월요일은 휴관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하고 사옥으로 사용한 구 공간사옥은 현재 아라리오 뮤지엄으로 활용되고 있다. 역사를 거치며 전통, 근대, 현대라는 시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으며 건물 자체로 한국현대건축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건물이다. 스킵 플로어(Skip Floor)와 휴먼 스케일(Human Scale) 개념을 이용하여 유기적인 공간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고 전돌과 담쟁이 넝쿨, 현대적인 유리 커튼월은 인근의 창덕궁과 한옥 경관과도 유기적으로 소통한다. 공간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답사 전에 평단면을 공부하는 것을 추천하고 얽힌 스토리도 함께 알고 가면 훨씬 재밌을 것 같다.

7. 송원 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5)

  • 화, 수, 목, 금, 토, 일 11:00 ~ 18:00 / 매주 월요일 휴관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커미셔너로 황금 사자상을 수상한 매스 스터디스의 조민석 건축가 디자인했다. 좁은 부지의 제약 조건을 해결하면서 흥미로운 공간을 설계했다. 코너 부분이라는 대지 조건을 적극 활용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윤보선 전 대통령의 고택 바로 옆에 위치한 현대적인 건물이라는 점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8. 열린송현 녹지광장 (서울 종로구 송현동 48-9)

110년 동안 시민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부지가 열린송현 녹지광장으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건희 기증관’ 건립 전인 2024년 상반기까지 개방하는 임시 광장이며 현재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 전시장이 될 ‘하늘소’가 미리 만들어져 이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노들섬 국제 공모, 김재경 건축가의 파빌리온 등 여러 전시가 있으며 기타 행사들도 함께 열리고 있다.

건축학도에게 여행은 공부라는 말이 있을 만큼 답사는 중요한 것 같다. 종로구는 특히 한양도성의 중심지로서 도심의 역사가 깊기 때문에 그만큼 답사할 건축물도 많은 것 같다. 언급한 건물 외에도 좋은 건물과 공간들이 많고 서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관람하셔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