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근 건축가의 첫 종교건축물

이곳 창원시에는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은 양덕 성당이 유일하며, 그의 이름은 김수근이다.
그는 김중업 건축가와 함께 한국 현대 건축 1세대로 한국 건축사에서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의 설계 작품은 대부분 다 아는 잠실 종합 운동장, 세운 상가,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 등이 있으며 종교 건축물로는 양덕 성당을 포함한 경동교회 불광동 성당 등이 있다.



양덕 성당(1977)은 그의 첫 종교 건축물
경동교회(1982)는 포근한 어머니의 모태를 형상화
불광동 성당(1986)은 그의 마지막 작품, 한국 근현대 건축 문화사를 대표하는 한국 100대 건축물 중 하나
이렇게 유명한 건물을 6년째 이곳에 살고 있는 건축학도로써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지만 눈에 띄는 곳에 있지 않아서 일까… 이 건축물과 비슷한 다른 건축물이 더 유명해서 일까… 이 때문에(?) 가보지 않았던 것 같다. 이번 아티클 제작을 계기로 모두에게 김수근 건축가의 첫 종교 건축이 이곳에 있는 양덕 성당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한다.

도심 속 은밀한 곳에 숨어있는 듯하지만 마산역과 걸어서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마산 양덕 성당은 “건축물은 빛과 벽돌이 짓는 시”라고 말한 벽돌 예찬론자 김수근 건축가와 건축물을 의뢰한 신부님의 바램이 잘 맞아떨어진 작품이다.
“소박하면서도 우아하고 단단하면서도 따뜻하며 신비로우면서도 인간미가 풍기는 성당으로 설계해 주세요”
바위산에 핀 수정 꽃이라는 뜻으로 외형은 암적색 벽돌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하나의 덩어리가 밑에 있고, 그 위에 비교적 정갈한 표면의 여러 덩어리들이 가운데로 모여 비스듬하게 수렴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으며 건물 아랫부분은 깨진 벽돌을 쌓아 거칠고 강한 질감을 주어 무게감을 나타냈다. (이전엔 성전 윗부분의 덩어리를 온전한 벽돌로 처리해 떠받쳐 솟은 느낌을 주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는 외장재 징크로 마감되어있다.) 따라서 바위산처럼 흔들림 없는 신심의 바탕 위에 종교적 신앙의 꽃을 피웠음을 상징한 것이다.

진입방식



이곳 1층은 강당, 회합실7개 사무실로 구성되어있다. 강당에는 각 실들의 출입 관계가 쉽게 파악이 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벽체의 측면과 후면을 이용하여 실들 간의 진출입이 일어나며 성소로의 집중도와 신성을 강조했다.


2층 예배당으로 접근을 하기 위해 교회 우측의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오르면 두 개의 출입문이 있는데 좌측은 직접적인 출입이라면 우측은 직접적인 출입이 아닌, 진입의 지연을 위해 삽입되는 경사로, 오브제, 동선의 꺾임과 출입문의 통과를 경험하면서 예배당으로 진입하게 된다.
미사시간 외에는 우측의 출입문을 사용 한다고 한다.

이곳의 예배공간은 제단을 중심으로 크게 5구역으로 나눠졌으며 신도석과 고해성사를 하는 참회실, 2층 성가대자리로 구성되어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층고로 이루어졌다.




성당 내부 공간은 높은 수직 기둥들이 떠받들고 있는 중심공간이었다면 그 주위를 둘러싼 고해소 등 부속공간으로 나눠 진다. 따라서 전실의 명확한 구분 없이 열린 벽체와 바닥 레벨의 변화를 주었고 예배당과 인접한 작은 소공간은 영의 세계와 현세의 중간 겹을 형성하여 성소로의 집중도를 높였다.
빛의 연출
빛의 유동성에 의해 공간 분위기에 변화를 주었으며 각 실의 채광을 위한 작고 긴 개구 부들을 실의 어긋난 틈 사이에 설치하여 지붕의 틈으로부터 들어오는 빛과 제단 뒷벽과 사이 벽에 유입되는 빛은 벽체의 상호 관입을 통해 공간을 다양하게 연출했다.




이와 같이 빛을 유입하는 방식은 이곳을 포함한 2개의 교회에 공통적으로 사용되었다. 양덕 성당과 경동교회의 회중석에는 빛의 유입을 최소화하여 어두운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안식과 보호처로서의 기능을 부여했지만 불광동 성당에서는 측창과 천창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많은 빛을 유입함으로써 현세와 신성의 극명한 대비가 조성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글을 마치며
김수근 건축가의 건축물을 공부한다면 이곳 마산 양덕 성당을 꼭 방문하여 고된 노동자의 뺨을 어루만져 주고 이곳 사람들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준 그 당시의 분위기를 예배당에 앉아 그의 건축물을 온전히 느껴보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