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우리는 ‘서울’이라 하면 빽빽한 도심, 교통체증, 화려한 문화의 이미지를 떠올리곤 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자동차와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대한민국의 수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서울에는 이러한 도심의 모습 외에도 잊힌 도시들이 존재한다.


잊힌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고 활성화를 돕는 것을 도시재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주변의 사례를 통해 도시 재생에 대해 알아보고 그로 인해 나타나는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Part. 1 수락행복발전소
가장 먼저 찾아가 본 곳은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수락행복발전소이다.

수락산역에 내려 수락산으로 조금 걸어가면, 오래된 음식점들과 아파트, 연립주택의 독특한 조합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주거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 공간이 없어, 생활문화 만족도가 낮았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행복발전소 조성을 위해 주민들이 함께 논의하고 소통하며 만들어가게 된 곳이 바로 수락행복발전소이다.

수락행복발전소의 설계는 운생동 건축사사무소에서 진행했으며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인 그리 크지 않은 건물이다. 내부를 살펴보면 먼저, 1층과 지하는 북 카페로 커뮤니티 공간이다. 특히 하교 후에 아이들에게는 놀이터로서 작용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만남의 장소로써 활용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역에 부족한 커뮤니티 공간을 수락행복발전소가 대신해주고 있었다.

2층은 지역 아동센터이다. 방문했을 당시에는 아이들이 공부하는 곳이라고 알려주셔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이 공부가 끝나고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공간을 소개해주며 들어와도 된다고 하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 있어 더욱 자유롭고 안전하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수락행복발전소에는 독특한 갤러리가 있다. 바로 장애인 램프를 이용한 갤러리인데, 장애인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열려 있어, ‘소풍길‘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장애인을 위한 램프는 건축 면적과 연면적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법적 근거를 모티브로 확장했다고 한다.
외벽을 따라 이어진 소풍길은 1층부터 3층까지 연결되어 있어 이곳의 다양한 만남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램프를 따라 이어진 작품들과 창, 비워진 벽이 공간 사이의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재미를 더했다.


당시 계셨던 선생님께서는 상계동 인근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뿐만 아니라 주민들끼리 어울리거나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아예 없었다고 하셨다. 하지만, 수락행복발전소가 들어서면서부터, 많은 지역 주민분이 이용해주시면서 지역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었고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켰다고 말씀해주셨다.

커다란 문화공간, 다양한 체험활동이 아니더라도 지역에 필요한 공간을 담고 그것들이 실제로 작용할 수만 있다면 이 또한, 도시 재생으로서 올바르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수락행복발전소
위치: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242길 79
에필로그
수락행복발전소를 찾아가게 된다면 상계동 주민이 된 듯, 공간과 지역에 어울려보면 어떨까? 기회가 된다면 소풍길을 따라 즐거운 여행을 하길 바란다.
도시 재생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더욱 기대되는 다음 도시 재생 사례는 어디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