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학 이야기:유학생이 들려주는 건축 유학 이야기

나의 유학 이야기:유학생이 들려주는 건축 유학 이야기

대학시절은 인생에서 가장 자유로운 시기입니다. 어떤 것을 해도 제한받지 않고, 마음껏 꿈을 꿀 수 있을 때죠.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것들을 공부해 보고 싶었던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자기소개

어릴 때부터 비교적 많은 해외 경험을 하며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것을 좋아했던 학생입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캐나다와 이탈리아에서 잠시 지냈습니다. 알프스 중앙산맥 기슭에 위치한 시골 마을에서 중학교를 다니며 건축을 꿈꾸기 시작했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외국어 고등학교 중국어과에 입학해 좋아하는 언어를 전공하며 건축을 공부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문과와 이과를 선택해야 했기 때문에 외국어 고등학교에서 다양한 건축 연합 활동과 독서를 통해 언어와 건축을 동시에 공부했습니다.

절강대학교 캠퍼스 전경

고등학교 때 방학을 활용해서 청나라 명승고적과 중국어를 공부하러 홀로 심양에 가서 지냈던 것을 시작으로 졸업을 한 후 새로운 국가에서, 전공 분야를 학습하는 동시에 실질적으로 언어 수준을 향상시키고자 유학을 선택했습니다. 현재 절강대학교에서 환경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으며, 이번 학기 서울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와서 조경학을 공부했습니다.

서울대학교 조경설계 수업 모형 일부

간단한 학교 및 전공 소개

건축학과와는 다르게 미대에 소속된 디자인학과이기 때문에 학년 초에는 기초 회화나 조형을 주로 배웠으며, 아래와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뤘습니다.

기본 : Photoshop, Illustrator, Indesign

영상 및 사진 : Premiere, Lightroom

설계 : Auto CAD, Sketch up, Lumion

3D 모델링 : Substance Painter, Cinema 4D, Mavelous Designer

유학 준비 과정

중국 대학의 경우 한국과는 다르게 9월 학기제이기 때문에 한국인 유학생들은 주로 졸업을 하고 한 학기 후에 본과에 입학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수능이 끝나자마자 종로로 올라가서 독일어, 영어, 중국어 학원에 다니며 유학을 준비했고, 원서 접수를 끝내고 청도 이공대학교에서 한 학기 간 어학연수 프로그램과 동시에 전공 수업을 청강했습니다.

본과의 경우 개인적으로 원서 접수를 할 수도 있으나, 시간 절약을 위해서 유학원을 선택했습니다. 유학원을 선택할 경우 일정 비용이 들지만, 각종 서류 작성 및 입국 준비를 도와주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유학의 장점

첫 번째, 언어 실력의 향상입니다. 유학에 있어 가장 보편적인 장점은 한 나라의 언어를 공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학교에서 전공 수업을 듣고 타지에서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외국어에 노출되면서, 전공 분야를 공부하는 동시에 언어를 공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한 나라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본인이 ‘외국인 유학생’이 되기 때문에 유학생들을 위한 교내 프로그램이나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세 번째, 기회가 많습니다. 타지에서, 언어를 할 수 있는 외국인에게는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가 폭넓게 열려 있습니다. 우선 교내에서는 국제 학생 미술 전시회 개최, 학술 포럼 참석, 외국인 마을 홍보대사 등 외국인을 자체적으로 모집하는 경우가 많아 다양한 활동에 참가할 수 있으며, 공모전이나 대회의 경우 외국인을 따로 분류하기 때문에 성에서 주최하는 진로계획, 창업대회 등 공모전 관련 수상 경험도 많습니다.

또한, 중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한국인에게는 언어 분야와 전공 관련 직업은 물론 그 외의 진로도 다양하게 열려 있습니다. 비록 한국보다는 취업 관련 지원이나 정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유학생회나 학교의 도움을 얻거나 KOTRA의 취업 멘토링 세미나 등을 통해 정보를 얻었습니다. 디자인을 공부했으나 항주 사범대학교에서 영상 관련 인턴 업무를 했고 중국의 게임 대기업의 해외 마케팅 팀에서 일을 했던 것처럼, 선택의 폭이 넓고 기회가 많습니다.

네 번째, 새로운 음식, 새로운 장소, 새로운 문화 …. 생활이 곧 특별한 여행이 됩니다. 방학 기간에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은 물론 타지에서의 유학 생활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유학의 경우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귀국할 수 있으며, 학비와 물가가 저렴하다는 것도 유학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언의 말

유학에 앞서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 것인지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건축 관련 전공으로 유학을 가고 싶어 한다면, 먼저 하고 싶은 것을 명확하게 정해야 합니다. 좋고 나쁜 학교는 없습니다. 학교마다 다른 교육 과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을 배우고 싶은지에 따라 학교가 달라집니다.

현장답사가 위주였던 수업

저는 중국의 ‘고전 원림(古典园林)’을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에 사가 원림이 유명한 중국 강남 지방에서 고전 원림을 주로 배우는 절강대학교를 선택했고, 전통과 미술과 관련된 학과 커리큘럼을 보고 미술과 고고학 학원의 환경디자인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이처럼 유학에 앞서 목적을 미리 고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전원림 과제 일부

마치며

요즘 따라 우리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말이참 와닿습니다. 이전에는 선생님이 혹은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하면 되었는데,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아무도 도와주지 않죠. 유학 생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유학의 첫 단추를 끼웠던 전공을 포함하여 내가 했던 모든 선택에 책임을 져야 했고, 학업 스트레스 그리고 외로움, 현지 학생들과의 경쟁 등 힘들 때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부모님 곁에서는 시도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하며 많이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가능성과 기회들이 넘쳤던 유학 생활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고, 모든 일에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다수의 유학 경험을 통해 내가 지금껏 얼마나 좁은 세상에서 살았는지를 깨달았고, 서로 다른 언어, 문화를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보다 더 넓고 긍정적인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에 이러한 것들을 깨닫고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유학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