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학교 건축학과 졸업전시회_Behind The Silhoutte

우리는 디자인의 완결된 실루엣만을 바라본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춰본다면 완결성은 수많은 노력과 과정들의 집합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우리의 작품전도 완성된 결과문의 실루엣 너머 숨겨진 수많은 선들이 있기에 존재 가능함을 기억해야한다.

졸업준비위원회 선배의 인터뷰

우선 글을 보기에 앞서, 광운대학교 건축학과 졸업반 선배의 인터뷰를 통해 전시의 이해를 높일 수 있길 바랍니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광운대학교 33회 건축학과 졸업 전시 준비 위원장 16학번 한상호 학생입니다.


  2. 플랫폼의 S, M, L이 Small, Medium, Large라 들었는데 규모를 정한 기준이 있나요?

    다른 학교들의 경우 스튜디오마다 주제가 정해진 채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광운대 졸전은 자유주제로 시작했습니다. 각자가 4년간의 배움을 통해 선호하는 방식, 가장 관심 있어 하던 분야, 다양한 사이트 등으로 설계를 진행했습니다. 그만큼 설계의 규모 역시 다양하게 나왔으며, 전시를 진행하기 위해 규모를 정리해둘 필요성을 느껴 S, M, L로 나눠서 진행했습니다. S는 10,000m²까지의 면적/ M은 10,000-20,000m²로 집합 주거, 마을 단위 정도의 범위/ L는 20,000m²는 마스터플랜, 어반스케일로 잡고 나눴습니다.


  3. 자리 배치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이번 전시는 총 37명의 전시로 광운대학교 건축학과의 규모에 비해 꽤 많은 졸업대상자가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규모별로 배치하는 것을 고민했지만, 모형의 스케일이 너무 대에서 소로 넘어가는 방식이 되어버릴까 봐 하는 염려가 있어 전시장을 4개의 섹터로 나누고 스튜디오별로 자리 배치를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규모와 주제의 프로젝트들이 뒤섞여 더 재밌는 전시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4. 패널의 구성 방식은 어떻게 되나요?

    광운대 학생들은 2학년 때는 1,500*900, 3, 4학년은 1,800*900 사이즈의 패널을 제작했습니다. 기존 작업하던 패널 사이즈가 큰 사이즈이지만 졸전인 만큼 보여주고 싶은 다이어그램과 이미지들이 더 많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또, 졸전 이후 바로 취업 준비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작업을 고려하여, A3를 칸막이에 액자식으로 구성하는 것을 채택했습니다. 2,000*3,000사이즈의 칸막이에 원하는 만큼의 패널을 자유롭게 액자식으로 부착했습니다.


  5. 광운대만의 전체적인 작품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전체적으로 다른 해보다 퀄리티가 높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ㅎㅎ) 졸준위에서 정한 액자식 패널방식이 오히려 기존방식보다 부담스러웠던 학생들도 있었을 텐데 이를 충족하기 위해 대부분 모두가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모형 역시 본 모형 단일이 아닌 단면, 배치, 확대 등 대부분 학생이 2~3개의 모형을 만들어서 많은 내용을 담은 패널과 더불어 전체적으로 학생들의 작품 퀄리티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6. 광운대학교 졸업 전시에서의 관전 포인트가 있나요?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이 주제가 정해지지 않은 자신이 하고 싶은 자유주제였기 때문에 작품들의 주제가 엄청 다양합니다! 신축 리모델링할 것 없이, 초중고 통합 미래 학교, 존엄사를 위한 공간, 국회의사당 앞 파격적인 공론장부터 공중보행로를 통한 어반플래닝 등과 같이 너무 다양한 주제들로 학생들이 설계를 진행했습니다! 37명의 서로 다른 다채로운 설계를 즐겨주시면 되겠습니다:)


전시에 가서 봐야할 것

전시는 이런 식으로 구성이 돼 있습니다.

졸업 전시를 보러 갔을 때 대부분이 무슨 작품을 먼저 볼지를 고민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광운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전시는 동선이 단순했기 때문에 전시를 보기 편했습니다.

그다음으로 작품들의 모형에 눈이 갑니다. 건축학과가 아닌 다른 과 분들은 패널보다 모형을 많이 볼 것입니다.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 이건 어떤 주제를 갖고 있는 건지 궁금할 때쯤 패널을 보기 시작합니다.

<모형의 재료>

참고로, 필자의 전시 관람 방법은 ‘전시의 동선파악 >> 모형 >> 패널 >> 전시 관람을 돕는 설명서 >> 맘에 드는 작품 기억했다가 다시 보러 가기’ 입니다.

물론 졸업 전시는 모든 사람이 열심히 참여한 전시이고 모든 작품이 훌륭하지만, 상 받은 작품들을 특히 주의 깊게 보시는 것 또한 작품전시를 보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재밌던 관람 포인트

조명으로 어디를 비추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서 하이라이트 공간이나 작품 주인이 어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후기

광운대학교 건축학과는 소수과라 전시가 작았다는 점에 아쉬움이 큽니다. 하지만 작았던 만큼 많은 좋은 작품들을 더 깊이 볼 수 있었고 여유로운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아기자기하고 다채로운 색감의 모형들이 상을 받은 것 같았는데 설계도 요즈음 트렌드를 잘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를 보면 볼수록 졸업 전시 나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늘어납니다. 졸업 전시를 보며 영감을 얻길 바라며 다음 전시를 기대합니다.

올해의 졸업 전시를 마치신 5학년 건축학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