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더는 어떻게 찍나요? with 최주영강사님
INTRO
설계를 하면서 다양한 툴을 만지게 됩니다. 매번 사용하는 툴이지만 쓸 때마다 새로운 문제를 마주하게 되죠. 방학에는 툴 실력을 키우기 위해 따로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그럴 때 가꾸운 곳에서 우리를 도와주는 전문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스케치업, 엔스케이프, Veras AI 전문가 쭈햄, 최주영 강사님을 만나보았습니다.
INTERVIEW
Q. 쭈햄이라고도 불리는 최주영 강사님은 어떠한 분이신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스케치업, 엔스케이프, 그리고 베라스 AI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쭈햄, 최주영입니다. 저는 건축 인테리어 CG 제작 및 교육 회사 스페이스씰의 대표이자 유튜브 <쭈햄>의 운영자이자, 스케치업 엔스케이프 베라스 유저들을 위한 커뮤니티 <엔클단>을 운영하며 1만명 이상의 엔클단 단원분들과 함께 매일매일 프로그램들을 사용하며 생기는 어려움들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Q. 스케치업과 엔스케이프가 건축학도들이라면 꼭 거쳐가게 되는 건축 소프트웨어라고 하는데 스업과 엔스는 어떤 소프트웨어인가요?
A. 한국에서 건축, 인테리어를 한다면 빼놓을 수 없는 툴이 스케치업과 엔스케이프입니다. 여러 가지 언어를 쓰는 다개국어 가능자도 모국어가 있듯, 한국에서 공용어는 스케치업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점유율과 사용빈도가 아주 높습니다. 프로그램 자체가 가벼워 범용성이 넓고 팬덤이 넓어 스케치업 소스가 무한히 증식하는 3D Warehouse는 스케치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입니다.
또한 이 스케치업에 플러그인 형태로 붙여서 쓸 수 있는 엔스케이프는 실시간 렌더링의 혁명을 가져온 프로그램으로 오래 걸리고 따분한 렌더링을 빠르고 재밌고 효율적인 렌더링으로 바꿔준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스케치업+엔스케이프 조합은 국내의 많은 건축, 인테리어 회사들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조합이기도 합니다.
Q. 모델링 툴은 주로 스케치업과 라이노를 많이 사용하는데, 스케치업의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A. 저 또한 건축학과 5년 중 3년을 라이노만 했을 정도로 진성 라이노파였습니다. 나중에는 그래스호퍼도 집중적으로 파고 한때 잠시나마 1:1 오프라인 클래스도 열었을 만큼 진심이었습니다.
그러나 4학년 말, CG사업을 시작하며 알게된 국내 시장은 스케치업이 제 1언어로 쓰이는 현장이었고, 그랬기에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스케치업에 올인하며 기술 발전에 힘썼습니다. 가벼운 프로그램이라 안정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약간의 기술적 노하우가 필요하고, 확정성이 루비라는 플러그인을 통해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기에 오히려 초반 허들이 존재하기는 했습니다만 하나씩 배워나가며 채워나가자 이점들은 오히려 장점이 돼서 제 작업에 날개를 달아주기 시작했습니다.
기초만 잘 잡으면 배우는데 크게 어렵지 않고, 확장성이 무한히 있으며, 전세계적인 공유 커뮤니티가 잘 구성돼 있어 도움을 얻는데 어렵지 않다는 점이 스케치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건축 시각화에 대해서 렌더링은 가장 중요한 프로세스 중 하나인데, 이러한 렌더링을 하기 위해 왜 엔스케이프를 사용하여야 할까요?
A. 렌더링은 목적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렌더링의 목적은 크게 1)아이디어의 실제화 2) 홍보성, 이렇게 두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첫번째인 아이디어의 실제화는 말 그대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3D 상에서 구현하고 이를 실제 공간에서 본것처럼 구현하는 것입니다. 선 하나를 봐도 떠올리는 바가 사람마다 다르기에 이 공간이 현실에 구현 됐을때 어떻게 보이는지 제작자와 클라이언트가 렌더링을 보며 의견을 나누는 행위는 아주 중요합니다.
두번째인 홍보성은 보는이로 하여금 눈을 사로잡아 이 공간, 건축물의 이점을 홍보하는 것입니다. 흔히들 Money Shot이라고 하는 이런 종류의 렌더링은 공간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해당 공간의 장점을 극한으로 이끌어내 강력한 홍보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지요.
엔스케이프는 이 두가지 중 첫번째인 아이디어의 실제화에 아주 적합합니다. 실시간 렌더링인데 모델링 프로그램에 붙여서 쓸 수 있기에 모든 데이터가 모델링 파일에 저장되고, 모델링이 수정되면 바로 렌더링에 반영되고, 모든 CG 수정을 모델링 내에서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건축사무소나 인테리어 사무소의 실무자가 바로바로 렌더링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어 업무에서도 극한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물론 엔스케이프의 숙련도가 높으면 두번째 홍보성의 측면에서도 충분히 퍼포먼스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Q. 렉터스와 유튜브에서 함께 툴 강의를 해주고 계세요. 강의와 유튜브에서는 어떤 차이점을 두고 강의를 하고 계신가요?
A. 먼저 제가 제작하는 모든 컨텐츠는 제가 운영중인 <엔클단> 카페와 오픈채팅방, 블로그 등에서 나오는 모든 질문들에서 시작됩니다. 하루에도 수백건씩 쏟아지는 질문들 속에서 ‘이건 적어두면 좋겠다’ 싶은 것들을 뽑아서 블로그, 카페, 인스타그램, 쓰레드,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반응이 좋거나 지속적으로 질문이 꾸준히 나오는 것들을 모으고 모아 저만의 커리큐럼을 통해 엄선해 다시 제작하면 그것이 바로 렉터스에서 강의가 됩니다.
그렇기에 여러분들은 작업을 하다가 만나는 문제들은 제 유튜브를 통해 해결하시면 되고, 추후 시간을 들여 공부를 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렉터스에서 강의를 통해 엄선된 커리큐럼으로 배워나가시면 됩니다!
Q. 이번에 렉터스에서 Veras 강의도 오픈하셨어요. Veras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A. Veras AI는 카오스에서 AI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인수해 대규모 개발을 진행중인 서비스로 건축 인테리어 이미지, 영상 제작에 특화된 프로그램입니다. 매 버전마다 프로그램의 기능들이 향상되고 있으며 가장 최근엔 나노 바나나가 탑재돼 결과물 퀄리티가 압도적으로 좋아졌습니다.
제가 런칭한 Veras AI 사용설명서는 AI를 사용하는데 필수적인 프롬프트 제작법부터 시작해 건축 인테리어 컨셉 이미지 제작법, 실제 공간 적용 방법, 건축 입면 변경하는 방법, 영상 제작법 등 실제 프로젝트에서 충분히 쓸 수 있는 방법들을 카테고리화해 AI 초보자도 손쉽게 배워서 쓸 수 있게 제작했습니다. Veras AI 뿐만 아니라 챗지피티, 제미나이의 나노바나나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AI 사용 능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Q. 이제 건축에서도 AI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건축에서 AI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
A. AI의 한계는 인간의 상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있는 기술들도 기술 그 자체로만 보면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상상력이 서로 스파크를 일으키면 기상천외하게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들의 존재로 인해ai 사용법은 무수히 늘어나고 효율성은 더욱 상승하고 전반적인 작업물의 퀄리티는 향상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상상력이 고갈되는 순간이 AI의 한계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Q. 점점 성장하는 AI에 맞춰 우리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까요?
A. 책<듀얼 브레인>에서도 동일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한 권에 걸쳐 이야기를 합니다. AI 전문가인 저자는 앞으로의 AI시대에 대해 우리가 해야 할 일로 모든 작업에 AI를 써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건축학과 학생으로서 적용한다면 아이디어 브레인 스토밍을 할 때, 컨셉 디자인을 스케치할 때, 이를 실제화 시킬 때, 모델링을 할 때, 렌더링을 할 때, 피피티 자료 만들 때, 영상화할 때, 최종 발표를 앞두고 준비를 할 때 등 모든 과정에 AI를 함께 참여시키는 것이지요. 이 과정에서 혹자는 AI에 의존한다며 혹평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이렇게 과정에 AI를 적극적으로 참여시켜본 사람들은 사고가 확장됨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진행되는 AI의 시대에서 필요한 것은 높은 지능과 깊은 학식이 아닌 배척하지 않고 포용하며 사용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Q. AI와 실시간 렌더링 툴이 발전하면서 ‘표현의 진입장벽’은 낮아졌지만, 오히려 건축가의 역할은 더 복잡해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건축학도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은 무엇일까요?
A. 넷플릭스 인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서 계속 나오는 질문인 “이 음식의 의도는 무엇입니까?”는 화려한 비주얼이나 과정 속에서 제작자의 의도와 음식의 맛이 함께 표현이 됐는가를 꿰뚫는 질문입니다. 현재의 세상은 네모박스 하나만 그려도 온갖 화려한 진수성찬이 나오는 세상입니다. 그렇지만 그 네모박스 속에서 의도를 가득 담은 사람은 다음 단계로 진출할 수 있겠지만, 의도를 전혀 담지 못하고 자신의 말도 못하는 사람은 탈락하게 될 것입니다. ChatGPT가 무수히 쏟아내는 문장 덩어리들이 나와 함께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면 한두 마디 질문으로 무너질 수 있지요. 그렇기에 오히려 건축학도들은 본질인 ‘왜?’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변하며 발전시켜 나가시면 좋겠습니다.
Q. 전문 건축 CG 회사 스페이스씰도 함께 운영하고 계세요. 회사는 어떻게 차리게 되신건가요?
A. 건축학도지만 건축 설계에 대한 뜻이 점점 사그러들던 4학년 말즈음, 학과 동기의 권유로CG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부산에서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만나기 어려워 서울에 가서 업계 선배도 만나 조언도 얻고 힘을 얻어 디자인씰이라는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약 2년 가량의 혹독한 시행 착오 끝에 디자인씰을 정리하고 나와 스케치업, 엔스케이프 전문CG 및 교육 회사 스페이스씰을 창업한 것이 2021년12월이었습니다.

Q. 실무에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실무의 어려운 점은 예측 불가능한 문제점들이 항상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어려운 점들도 결국은 해결해 나가게 하는 것이 실무에서의 역량이기도 합니다. 정신이 아득할정도로 힘들때도 있지만, 정신을 붙잡고 해결책을 강구해가다보면 해결책은 보이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하나씩 극복하다보면 어느새 스스로의 실력이 향상됨을 느끼게 되니 더욱 재밌답니다!

Q. 마지막으로 AI활용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AI를 사용함에 있어서 가장 큰 허들은 첫번째로 본인의 확증편향이라고 생각합니다. ‘AI는 어려울 거야, AI는 별거 아니야, 챗지피티 멍청해, 베라스 별로 아냐?, 제미나이 좋다던데’하는 타인의 경험을 본인의 경험인 것 처럼 이야기하거나, 오래전에 짧게 사용해본 경험을 통해 기술을 판단하고 이를 반복하게 되면 점점 AI와 멀어지게 됩니다. 이를 극복할 방법은 단 하나, 무엇인가 새로운게 나오면 바로 과감하게 해보는 실행력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무엇인가 보였다면 저장해두고 내 작업물에도 써보고, 왜 안되는지 나름 연구도 해보고, 피드백도 받아보고, 대안도 만들어보고, 더 좋은 작업물들 만들어도 보다보면 나름대로 AI에 대한 생각들이 정리되기 시작합니다. 혼자서 공부하는 것이 어렵다면 조금 더 앞서나간 선배들의 팁이나 노하우를 보고 배워도 좋고요! 그런 의미에서 쭈햄의<Veras AI 사용설명서>와 함께 공부해보시면 막연했던 AI 사용법들이 한번에 정리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OUTRO
최주영 강사님은 스케치업·엔스케이프·Veras AI를 중심으로 실무와 교육 현장을 오가며, 건축 시각화와 AI 활용의 방향성을 꾸준히 고민해온 실무자입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국내 건축·인테리어 환경에서 스케치업과 엔스케이프가 왜 널리 사용되는지, 그리고 AI가 설계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어떤 가능성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그의 시선을 엿볼 수 있습니다.
표현의 장벽이 낮아진 시대일수록 중요한 것은 도구보다 ‘왜 이렇게 설계했는가’를 설명할 수 있는 사고력입니다. 이번 이야기가 스케치업, 엔스케이프, AI 활용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는 계기가 된다면, 각자의 작업 방식에 맞게 이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