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도 교환학생 A to Z

INTRO

외국에서의 건축 수업은 어떨까요? 교환학생으로 텍사스 대학교 샌안토니오에 다녀온 이수영 학생과 함께했습니다. 낯선 환경 속에서의 건축 공부와 문화적 몰입은 사고와 태도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교환학생 준비부터 그 이후의 성장까지, 생생한 교환학생의 과정을 공유합니다.

 

INTERVIEW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국민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수영이라고 합니다.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텍사스 대학교 샌안토니오에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Q. 교환학생을 가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우리나라와 다른 새로운 건축의 흐름을 파악해보고 싶었고 어떤 프로세스로 설계를 진행하는지를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릴 때부터 미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어요. 건축 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나 책들을 많이 향유하면서 미국 문화에 대한 청사진을 항상 머릿속으로 그려오던게 있어요. 그러한 저의 이상과 현실이 어느 정도로 다른지도 알고자 했습니다. 더해서 새로운 환경에 저 자신을 던져 놓음으로써 제가 어떻게 성장하는지도 알아보고 싶어서 교환학생을 가고자 했습니다.

 

교환학생 중 방문하였던 NBA 경기

 

Q.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꼭 필요한 것들이 있다면요?

 

A. 교환학생을 가서 그리고 갔다와서 그 이후에 이 경험이 제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되게 만들 것인지 대략적인 틀을 잡았던거 같아요. 구체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약간의 틀이 있고 없고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대뜸 가기보다 여기서 뭘 내가 얻어가겠다 같은 생각을 하고 가는 것이 도움이 더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언어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영어 회화에 대한 어려움은 크케 없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언어 능력을 어느 정도 키워놓고 간 게 좋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A. 저 같은 경우에는 학점이나 영어 이런것 보다도 과연 내가 가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자기 의심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근데 이런 것들은 일단 교환학생 신청을 해서 내가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자기 암시를 걸고 큰 일이야 있겠어 이런 마음으로 일단 가서 하면 됩니다. 그 환경에 자신을 던져 놓는거죠. 그리고 저는 숙소를 구하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렸는데, 개인적으로는 기숙사에서 지내는 게 생활하기에 가장 편한 것 같아요. 만약 기숙사가 아니라 근처 아파트로 들어가고 싶다면, 파견교에 메일을 넣어서 룸메이트를 사전에 구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미국과 텍사스 대학교 샌안토니오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제가 미국의 문화를 되게 좋아하기도 했고 미국 건축의 디테일들도 직접 가서 보고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실제로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국민대 건축같은 경우에는 디자인이나 컨셉을 강화시키는 훈련을 위주로 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 면과는 상반되게 텍사스 대학교 샌안토니오는 공과 중심이었어요. 그래서 디자인 중심과 공과 중심의 공부를 같이 가져가면 또 저만의 새로운 생각이 더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메이커 스페이스’라고 공방처럼 모형을 만드는 장소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그곳에 다양하고 새로운 기기들이 많아요. 그런 기기들 사용해보고 싶어서 텍사스 대학교 샌안토니오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maker space 기기

 

Q. 텍사스 대학교 샌안토니오에서는 어떤 것들을 배웠나요?

 

A. 스케치를 엄청 많이 했어요. 한국에서는 디지털 작업을 많이 했는데, 텍사스 대학교 샌안토니오에서는 트레이싱지로 스케치를 많이 했어요. 언제는 과제 하나를 하면서 했던 트레이싱이 벽 한 면을 꽉 채웠던 적도 있었어요. 그리고 재료를 엄청 깊이 있게 탐구했던거 같아요. 서로 다른 재료를 결합할 때 그 조이너리는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지 같은 디테일한 부분도 많이 따졌었어요.

 

벽 한 칸을 채운 스케치 과정

 

Q. 스케치를 했을 때와 디지털 작업을 위주로 할 때의 생각의 차이가 있었나요?

 

A. 디지털 작업할 때에는 하나의 생각에서 파생된 이미지의 미감을 높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반면에 스케치 같은 경우는 생각한 것들을 바로 쏟아내는 작업이다 보니까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게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다양한 알트들을 바로 만들 수도 있고 갑자기 떠오른 것들도 그 자리에서 바로 그릴 수 있죠. 스케치를 하려고 보면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스케치를 하면서 보이게 되는 것 같아요.

 

구조 디테일 공부

 

Q. 교환을 가서만 느낄 수 있는 점이 있다면요?

 

A. 새로운 문화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니까 사고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또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것도 좋았어요. 같은 나이, 같은 학과를 다니고 있어도 완전히 다른 생활 양식과 문화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 자체에 흡수되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저 도시를 걷는 것만으로도 한국과는 아예 다른 도시가 펼쳐지니까 일상생활 속에서도 완전한 새로움이 좋았어요. 그리고 한국에만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사고가 해당 국가의 사회적 지향성에 갇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밖에 나와서 있으니 제가 스스로 정답을 만들어나가고, 선택하고, 책임지며 자립심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환학생을 가면 수많은 변수들에 부딪히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생겨도 해결 방법이 무조건 있다는 것,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며 적응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할로윈 파티

 

Q. 교환에서 이런건 꼭 해봐라! 이런게 있나요?

 

A. 현지인 친구를 사귀세요. 현지인과 친구가 되면 언어도 굉장히 빨리 늘어요. 최대한 현지인을 많이 사귀고 그 문화에 완전히 흡수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과 같이 노는 것 뿐만 아니라, 팀으로 일을 해보세요. 외국인들과의 협업에서 해당 국가 집단 내의 분위기와 인재상을 파악하고, 새로운 차원의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가 있습니다. 어쨌든 일은 내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과 협력을 잘해야 능률이 오르니까요. 그리고 언어를 완전히 배울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그곳에서 엄청 쉬운 것이라도 책 한 권을 골라서 그 한 권을 완전히 독파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행도 많이 다니면 좋지만 학업에도 충실하세요. 타국의 건축학과 교수님들, 학생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거든요.

 

외국 친구들과 팀플, 토론

 

Q. 다녀와서 바뀐 점이 있을까요?

 

A. 건축물을 봤을 때 재질이나 조이너리 같은 디테일을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이 좀 생긴 것 같아요. 보통 미국 건축이라 하면 박스 형식의 건축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들을 많이 봐서 그런가 오히려 비정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어요. 그리고 성실성의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어요. 한국에서는 중간과정에서의 성실함보다 결과물이 잘 나오면 된다는 인식이 있었던 거 같은데 미국에서는 설계 수업 뿐 아니라 다른 수업에서도 열의를 갖고 수업에 임하는 것, 출석이나 시간 엄수 등 과정에서의 성실함이 더 중요시되었어요. 제 생각에도 결과물을 위해 잠깐의 퀄리티를 높이기보다 성실함을 쌓아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훨씬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길인 것 같아요.

 

joinery 공부

 

Q. 교환학생을 가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려요.

 

A. 겁먹지 마세요! 일단 도전해보세요. 비자 발급의 경우는 신청을 빨리 해서 미리 비자를 받는 게 가장 좋고, 대사관 면접을 볼 때는 줄이 기니까 최소 30분 전에 도착한다는 생각으로 가세요. 그리고 수강 신청을 담당자께서 도와주셔야 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거나 신청이 안될 수 있으니 이것도 알트를 한 3~4가지 생각해놓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해외 대학의 고학년 설계 수업을 교환학생은 들을 수 없는 경우에는 저학년 설계 수업을 듣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것도 파견교에 지금까지의 본교 성적증명서와 포트폴리오를 메일로 제출하고 고학년 설계 수업을 수강해도 되냐고 요청해보세요. 두드리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OUTRO

낯선 환경 속에서의 한 해는 이수영 학생에게 건축적 사고의 확장과 과정 속 성실함의 가치를 깊이 새기게 했습니다.

 

텍사스 대학교 샌안토니오에서의 수업과 문화적 몰입은 설계 방식뿐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의 경험이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건축학도들에게 단순한 해외 경험을 넘어, 새로운 시야와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또한 앞으로 교환학생을 준비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과 용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