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도가 추천하는 강릉 데이트코스

INTRO

 

강릉이라고 하면 경포대, 중앙시장 등 유명한 관광지를 먼저 떠올리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건축 스팟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건축의 거장 리차드 마이어의 마이어 파트너스가 설계하고 작년에 개관한 강릉 시립 미술관(솔올)부터, 조용한 거리 속 위치한 북 카페인 고래 책방, 그리고 ‘쉼’에 초점이 맞춰진 씨마크 호텔까지 건축적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강릉의 공간들을 담아봤습니다.

 

 

강릉 시립 미술관 (솔올)

위치 ㅣ 강원 강릉시 원대로 45

운영 ㅣ 화 ~ 일 10:00 ~ 19:00

(월요일 정기 휴무)

설계 ㅣ 마이어 파트너스

주차 ㅣ 가능

 

 

강릉 시립 미술관은 2024년 2월에 개관한 신상 미술관입니다. 처음에는 솔올 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하였는데, 소나무가 많은 고을, 소나무로 유명한 강릉 교동에 위치하여 주변 소나무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솔올 미술관은 현대 건축의 거장인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한 미술관으로 하얀 건물과 조경과의 조화가 인상적입니다.

 

 

자연의 빛을 활용하여 형태와 재료, 구성의 단순함을 통해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합니다. 중앙에 배치된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는 뒷마당의 나무 풍경까지 한눈에 어우러져, 백색 선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 돋보입니다. 넓은 창을 통해 유입되는 자연 채광과 그로 인해 생기는 그림자는 공간에 탁 트인 분위기를 부여하고, 내부에 입체감을 더해 더욱 풍부한 공간감을 완성합니다.

 

 

갤러리마다의 층고와 구성이 다양하게 계획되어 작품의 성격에 따라 공간이 달리 느껴지도록 의도하였고, 건물 전면에는 수공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실내 공간과 외부 자연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며, 넓은 유리창을 통해 내부에서 수면을 바라보면 빛이 반사되고, 건축의 선형적인 형태와 어우러져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단순한 수공간을 넘어 건축과 자연이 교감하고 물 위에 고요히 떠있는 인상을 줍니다.

 

강릉 고래책방

위치 ㅣ 강원 강릉시 율곡로 2848

운영 ㅣ 월 ~ 일 09:00 ~ 21:00

설계 ㅣ 원오원 아키텍츠

주차 ㅣ 가능

 

 

조용한 주택가 골목 안, 고래 책방은 또 다른 감성적인 건축 스팟입니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만든 이 북 카페는 원목 가구와 채광을 중심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고래(Go. Re) 책방은 Go 가다, Re 다시라는 의미로, ‘우리 모두 다시 가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아 책장 가득히 채워진 책을 천천히 구경할 수 있고, 구매한 책을 독서하기에 적합한 넓은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원오원 아키텍츠가 2022년 설계한 이곳은, 4층 규모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층마다 달라지는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특히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 디자인은 박공지붕 형태로 설계되어 단순한 수직 이동을 넘어 공간 경험의 핵심 구성 요소로 설계되어있습니다. 시각적 가변성을 이용하여 사람들이 오르내리며 다이나믹한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지하 1층에는 강릉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고, 1층에서는 베이커리와 카페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2층은 어린이 책방으로 이루어져 다양한 어린이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고, 3층은 브런치와 세미나 공간으로 이루어져 아래층과 조금은 다른 분위기 속에서 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강릉 고래 책방은 일반적인 북 카페와는 사뭇 다르게 건축과 공간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강릉 씨마크호텔

위치 ㅣ 강원 강릉시 해안로 406번길 2

설계 ㅣ 마이어 파트너스

주차 ㅣ 가능

 

 

강릉 시립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씨마크 호텔은 리차드 마이어의 설계작품입니다. 씨마크 호텔은 탁 트인 동해 바다를 품은 절경 속에 자리하여 유려한 곡선과 미니멀한 선이 조화를 이루는 외관은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며, 투명한 유리 벽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바다 풍경을 실내로 끌어들입니다. 경포대 호텔 현대를 재건축한 호텔로, 지하 4층, 지상 14층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원형지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컨벤션 센터와 호텔 동을 별개의 매스로 구별하여 운영하고 있고, 주변의 대나무 숲과 해변까지 연결된 오솔길 등 자연과 최대한 어우러지도록 의도하였습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무료 콘서트와 옥수수, 상추 텃밭 등 강원도민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바람과 빛이 자유롭게 흐르는 힐링 공간과 씨마크 호텔의 시그니처인 크로 멋진 로비의 골든 리본이라는 잉고 미우러의 작품이 공간을 한층 더 빛내고 있습니다.

 

OUTRO

 

자연과 도시, 그리고 건축이 어우러진 강릉의 다양한 건축 공간을 살펴보았습니다. 소나무와 주변 경관이 어우러진 미술관과 아늑한 북 카페, 그리고 바다와 맞닿은 호텔까지 강릉 곳곳에 숨어있는 건축과 디자인,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이 강릉 탐방에 깊이를 더해줍니다. 각각의 공간은 강릉의 지역성과 특성을 담고 있으며, 여행자에게 단순한 휴식 이상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번 코스를 통해 강릉의 풍경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일상에서 벗어나 건축과 공간의 매력을 차분히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