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마(Dogma) 건축 톺아보기 ① Conversations from El Croquis – 상

INTRO

이번 시리즈는 2002년 피에르 비토리오 아우렐리(Pier Vittorio Aureli)와 마르티노 타타라(Martino Tattara)에 의해 설립된 도그마(Dogma)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제목 그대로 도그마 건축을 톺아보는 방법으로 스페인 건축 잡지 엘 크로키(El Croquis)의 《N.208 도그마 2002-2021》 서문에 실린 타티아나 빌바오(Tatiana Bilbao)와의 대담을 함께 읽어보며 파악해나갈 예정이다. 도그마의 공동 설립자인 피에르 비토리오 아우렐리(이하 아우렐리)는 로마 출생으로 베네치아의 IUAV와 로테르담의 Berlage Institute에서 학업 하였으며, 런던의 AA School, 뉴욕의 Columbia University 등 여러 유명 건축 학교에서 강의하였다. 마르티노 타타라(이하 타타라)는 베니스 출생으로 IUAV와 Berlage Institute에서 학업 하였고, 이탈리아의 University of Cagliari, 스위스의 ETH Studio Basel 등에서 강의 및 연구를 하였다. 그렇다면 이들이 도그마라는 이름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지 살펴보자.

 

▲ Communal Villa(2015) ©Dogma

 

대화의 시작, Articulating Opposites

● 이분법적 대립이 가진 긴장감

 

진행자인 멕시코 건축가 타티아나 빌바오(이하 빌바오)는 도그마와의 대담에 첫 번째 질문으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도그마의 작업들은 이분법을 모순으로 간주하는 대신 의식적으로 인정한다. 도그마의 작품은 대립되는 요소들을 연결하며, 과거의 연장선이 아닌 다른 상상 가능한 미래로 향하는 기회를 열어준다. 이러한 방법론은 베네치아의 IUAV와 로테르담의 Berlage Institute에서의 학업, 만프레도 타푸리(Manfredo Tafuri)의 수업에 참석과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는가.”

 

이에 대해 도그마의 아우렐리는 “타푸리의 가르침은 나에게 근본적인 영향을 미쳤다. … 그의 건축에 대한 분석 방식은 극히 정밀하고 엄격하였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강연 중 하나는 브라만테(Bramante)의 벨베데레 중정(Belvedere Courtyard) 설계 과정을 풀어냈습니다. 타푸리는 강력하게 통일된 형태의 중정이 수많은 장애물들과 문제로 가득 찬 세심한 과정을 통해 탄생했음을 보여 주었다.” 라고 언급하며, 경력 초기에 알도 로시(Aldo Rossi)와 함께 작업했던 지아누고 폴레셀로(Gianugo Polesello)의 일련의 프로젝트; ‘Monument to the Partisans in Cuneo’, ‘Centro Direzionale in Turin’가 도그마 작업의 시작점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 Monument to the Partisans(1962)

 

▲ Monument to the Partisans(1962)

 

“폴레셀로는 몇 가지 기본 형태를 조합하는 엄격한 디자인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는 건축을 소통 가능한 방법으로 생산하는 것이 디자인 과정을 합리화하고, 더 집단적이며 개인의 천재성(individual genius)에 의존하지 않는 방식으로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이었고, 오늘날까지 이 합리적 접근 방식을 유지해왔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든 디자인 결정이 이해 가능한 용어로 설명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어서 대담의 진행자 빌바오는 “이러한 학생 시절의 영향이 도시와 건축 사이의 갈등은 현실에 대한 대립적인 해석으로 이어졌고, 이는 제가 질문드렸던 이분법적 대립의 긴장감(특수성과 그 보편적 적용 가능성 사이의 긴장감)이 작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가.”라고 되묻는다.

 

이에 대해 아우렐리와 타타라는 “대립의 긴장은 우리의 작업에서 매우 강하게 존재하며, 이러한 긴장은 우리가 건축을 항상 필연적으로 질서를 창출하는 것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질서는 건축이 존재하는 상황에 항상 도전을 받는다.” 라고 언급하며, 도그마의 건축에서 보이는 “매우 제한된 형태의 문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 City Walls(2005) ©Dogma

 

▲ City Walls(2005) ©Dogma

 

● 제한된 형태, 이해 가능한 용어, form-as-frame

 

아우렐리는 “우리의 건축은 매우 제한된 형태의 문법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 문법은 각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반복됩니다.”라고 언급하며, 형태와 대립의 긴장감의 관계에 대해 “제한된 형태의 집합을 반복하고 다듬는 것을 통해, 우리는 물리적, 문화적, 사회적 맥락과의 대립을 날카롭게 하고 이해 가능하게 만들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맥락에 ‘프레임’으로 작용하는 ‘유한한 형태’의 ‘형태-프레임(form-as-frame)’으로 모든 프로젝트의 초기 디자인 단계를 시작하며, 이러한 형태-프레임은 “자체적으로 완전하지만, 이미 존재하는 것들에 반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지니고 있다.”

 

▲ Gardening at Night(2018) ©Dogma

 

이에 대해 타타리는 “아우렐리가 설명한 형태로서의 프레임은 질문에서 언급한 대립 관계의

핵심이다. 형식에 대한 발명의 필요성에서 해방됨으로써, 다른 측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 많은 사람들이 특정 형태의 사용과 특이성(specificity)을 연관시키지만, 우리는 건축의 형태적 어휘를 항상 재고하지 않으면서도 특이성을 추구해올 수 있었다.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OUTRO

지금까지 엘 크로키의 《N.208 도그마 2002-2021》 서문에 수록된 멕시코 건축가 타티아나 빌바오와 도그마의 대담 중 일부를 함께 읽어보았다. 도그마에게 형태-프레임은 형식의 발명에 대한 필요성에서 해방됨으로써 다른 측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그들만의 방법론으로 사용이 된다. 또한, 형태-프레임이 가진 제한된 형태는 대립 관계의 핵심이자 유연성을 가진 것으로 언급되는데, 이어서 다음 시리즈에서는 도그마의 타타리가 언급하는 형태-프레임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에 대해 읽어보도록 하겠다.

 

▲ Stop City(2007) ©Dog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