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건축 맛보기 ④ 노르웨이 프레스 하우스 & 센트럴렌 (Norwegian Press House & Sentralen)

현대적 감각과 역사의 흔적이 공존하는 건축물, 노르웨이 프레스 하우스 & 센트럴렌 (Norwegian Press House & Sentralen)

센트럴렌 (출처 : 렉-크레이터 서윤지)

 

노르웨이의 오슬로 도시 중심부에는 현대적인 감각과 역사의 흔적이 공존하는 두 개의 건축물이 있습니다. 바로 노르웨이 프레스 하우스(Norwegian Press House)와 센트럴렌(Sentralen)입니다. 기존에 존재하던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각각 언론과 창작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두 건축물은, 오슬로의 도시재생과 공공 건축의 혁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두 건물 모두 Atelier Oslo와 KIMA Arkitektur가 함께 설계하였으며, 큰 스케일의 작품은 아니지만 프로젝트 자체가 도시재생의 측면에서 건축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지점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북유럽 건축 맛보기 시리즈의 네 번째, 노르웨이 프레스 하우스(Norwegian Press House)와 센트럴렌(Sentralen)을 통해 도시의 역사적 자산을 존중하면서도 건축의 현대적 감각과 조건들을 풀어내는 방법에 대해 맛보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역사적 건물의 문화적 재해석

노르웨이 프레스 하우스 입구 아트리움 (출처 : 렉-크레이터 서윤지)

 

노르웨이 프레스 하우스는 오슬로 도심에 있는 1880년대 등록문화재 건물 두 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두 건물은 리노베이션을 거쳐 2022년, 노르웨이의 미디어와 언론 활동을 지원하는 새로운 허브로 재탄생하였습니다. 이곳은 기존 건물의 산업적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미디어 전문가들이 협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였습니다.

 

노르웨이 프레스 하우스 내부 (출처 : 렉-크레이터 서윤지)

 

기존 마당을 개조한 입구 아트리움은 층수가 올라갈수록 점점 넓어지며 유리 지붕을 지탱하는 목재 보에 매달린 다리로 둘러싸여 있어 경쾌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지붕에서 내려오는 수직의 붉은 레인들과 계단의 난간, 그리고 벽면까지 여러가지 수직적인 요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좁고 높아서 자칫하면 답답하게 느낄 수 있는 건물의 내부를 시각적으로 확장 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노르웨이 프레스 하우스 1층 로비 (출처 : 렉-크레이터 서윤지)

 

또한 건물 대부분의 오래된 벽돌 구조물은 보존되고 복원되었으며, 오래된 벽돌 벽은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석회로 미장하였다고 합니다. 가장 인상 깊게 남았던 지점은 백색의 콘크리트 바닥으로, 해당 재료는 거리에서 건물로 이어지며 사람들을 건물 안으로 안내하는 카펫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프레스 하우스 강당 아트리움 (출처 : 렉-크레이터 서윤지)

 

또한 옛 창고를 변형한 강당 아트리움은 옛 창고의 흔적인 강철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데크를 제거하여 빛과 구조가 돋보이는 독특한 공간입니다. 이곳에서도 기존 건물에 사용되었던 벽돌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 프레스 하우스 레스토랑 (출처 : 렉-크레이터 서윤지)

 

두 건물은 노르웨이의 유명 미디어 기관들을 위한 사무실과 회의실, 스튜디오, 카페, 레스토랑 등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중 높은 층고의 강당 아트리움 공간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뷔페식 레스토랑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비싼 물가를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방문하시게 된다면 꼭 한번 드셔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노르웨이 프레스 하우스 디테일 (출처 : 렉-크레이터 서윤지)

 

이 건축물 또한 곳곳에서 다양한 디테일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무 패널과 보행자 손잡이가 만나는 부분, 천장에서 내려오는 스틸 레일을 처리하는 방식, 같은 목재이지만 형태를 달리하는 다양한 패턴의 내부 입면 외장재 등 건물을 그저 걷기만 하여도 마주하는 공간들 속에서 섬세하고 놀라운 디테일들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 프레스 하우스 입구 아트리움 & 강당 아트리움 (출처 : 렉-크레이터 서윤지)

 

노르웨이 프레스 하우스는 내부를 구성하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아트리움이 가장 주목할 만한 포인트입니다. 입구 아트리움은 목재를 중심으로, 강당 아트리움은 철골구조라는 서로 다른 재료를 사용하였지만 주요 구조부에 붉은 계열의 동일한 색감을 사용함으로써 공간의 통일성을 유지하되, 각각의 방식으로 기존 건축물의 언어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센트럴렌 메인 홀 (출처 : 렉-크레이터 서윤지)

 

같은 건축사 사무소의 또 다른 리모델링 작품인 센트럴렌은 옛 은행건물(1899년)과 인접한 사무실 건물(1990)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앞선 노르웨이 프레스와 전혀 다른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프로젝트입니다. 해당 건물은 리노베이션 과정을 거쳐 2016년에 오픈하였으며, 이후 문화 생산자와 사회 혁신가를 위한 공동 작업 공간이자 오슬로 도심의 새로운 문화센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센트럴렌 내부 두 건물을 연결하는 계단 (출처 : 렉-크레이터 서윤지)

 

건축가는 옛 건물을 변형하는 과정에서 건물 본래 모습에 중점을 두고 가능한 최선의 방법으로 이를 재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기존의 두 건물은 서로 연결되지 않은 별도의 건물이었으나 옛 중정 위에 지붕을 만듦으로서 하나의 실내 광장이 되었고, 이곳은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실내 아트리움은 정교한 계단을 통해 두 건물을 서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센트럴렌 내부의 자연광과 조명들 (출처 : 렉-크레이터 서윤지)

 

센트럴렌은 6층 정도의 규모로 위치와 구조상 충분한 자연광을 확보하기 어려운 조건인데, 건축가는 이러한 지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건물의 특징을 만들어냈습니다. 1층을 제외한 건물의 벽면을 모두 검은색으로 칠하여 어두운 분위기를 더욱 강조하였고, 개구부를 조절하여 아트리움 내부로 떨어지는 빛 또한 한곳으로 집중시켰습니다. 또한 다양한 색감의 조명을 사용하여 건물 내부에서 다양한 색채를 포인트로 공간의 분위기를 다채롭게 만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건물의 내부는 그림자와 조명, 제한된 자연광을 활용하여 인상적인 장면들을 발견할 수 있는 예술 공간이 되었습니다.

 

센트럴렌 내부 공간들 (출처 : 렉-크레이터 서윤지)

 

계단을 타고 건물을 둘러보다 보면 다양한 지원 공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실제로 이용 중이던 공간들이 대부분이라 많은 사진을 남기진 못하였으나, 스탠드형 무대 공간, 오픈 홀, 스터디 라운지 등 문화 생산자와 사회 혁신가들을 위한 공동의 작업 공간들이 여러 가지의 형태로 밀도 높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센트럴렌 내부 공간들 (출처 : 렉-크레이터 서윤지)

 

이외에도 건축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석고, 카펫, 천장 마감재 등 오래된 많은 재료들은 마모되거나 미완성 된 느낌 그대로 유지하되, 붉은색을 포인트로 사용하여 옛 건축물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불어넣었습니다. 건축가들은 이곳에서 건물의 원형을 존중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기능을 추가하여 통합하는 방식을 선택하였고, 그 투박함과 정제된 웅장함 사이의 대비는 건물에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이제 두 건물을 모두 살펴보았으니, 마지막으로 건물의 평면과 단면을 비교 분석하며 건축가들이 리모델링이라는 동일한 조건 하에 어떤 방식으로 각 건물을 풀어나가 보았는지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노르웨이 프레스 하우스 1층 평면도 (출처 : Archdaily)

 

노르웨이 프레스 하우스는 개방적인 협업 공간과 개별 업무 공간이 균형을 이루는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중앙의 대형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회의실과 사무실이 배치되었으며, 층별로 개방된 라운지가 위치하여 자연스럽게 네트워킹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센트럴렌 1층 평면도 (출처 : Archdaily)

 

반면 센트럴렌은 다양한 기능을 가진 공간들이 유기적으로 배치된 것이 특징입니다. 공연장과 레스토랑, 사무 공간이 혼합되어 있으며, 공간 간의 경게를 최소화하여 유연한 활동을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노르웨이 프레스 하우스 단면도 (출처 : Archdaily)

 

단면을 보면 노르웨이 프레스 하우스는 높은 층고와 개방된 구조를 통해 공간의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기존 건물의 기둥과 보 구조를 유지하면서 유리 칸막이와 개방형 천장을 활용하여 시각적 투과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센트럴렌 단면도 (출처 : Archdaily)

 

센트럴렌의 경우 수직적 연결성을 고려한 개조 설계가 눈에 띄고 있습니다. 건물 중앙의 계단과 오픈스페이스를 활용해 층간 이동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며, 지하 공연장부터 상층의 사무 공간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흐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단면 구성은 사용자들이 공간을 더욱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돕게 됩니다.

 

센트럴렌 화장실 세면대 (출처 : 렉-크레이터 서윤지)

 

노르웨이 프레스 하우스와 센트럴렌 모두 도시의 역사적 자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사례로, 과거의 건축적 요소를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여 지속 가능한 업무시설과 문화시설로 재탄생시킨 점이 매우 인상 깊습니다. 두 건축물 모두 오슬로의 문화적, 사회적 활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러한 건축물이야말로 현지의 건축 문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노르웨이 오슬로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기를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노르웨이 프레스 하우스 & 센트럴렌 (Norwegian Press House & Sentralen) 맛보기 정보

 

• 노르웨이 프레스 하우스 주소 : ASkippergata 24, 0154 Oslo, Norway

• 센트럴렌 주소 : Øvre Slottsgate 3, 0157 Oslo, Norway

• 운영 시간 : 각 시설별/공간별 운영 시간 상이

• 입장료 : 무료 (일부 프로그램/공간에 한에 비용 발생)

 

* 운영 시간 및 비용 등 자세한 정보는 하단의 각 공식 웹사이트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노르웨이 프레스 : https://www.pressenshus.no

센트럴렌 : https://www.sentralen.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