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건축유학 생활기, 신소현님 인터뷰

INTRO

건축을 전공한 학생들에게 유학은 학문적 성장을 넘어, 자신만의 시야를 넓히고 경험이 폭을 확장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언어, 비용, 커리큘럼 등 고려할 점이 많아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길이기도 하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국내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프랑스 Paris-Est 건축학교에서 다시 학부 과정을 거쳐 석사 과정을 마치고 다양한 프로젝트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온 신소현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부터 현지 생활의 모습, 그리고 그 안에서 쌓아온 생각과 경험을 함께 나눴다.

 

INTERVIEW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및 유학을 결심한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신소현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Paris-Est 건축학교(구 마른라발레 건축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졸업했습니다.

 

사실 저는 원래 문과였고, 역사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역사 교육과를 지원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때 역사를 공부하면서 한옥과 현대 건축을 접하면서 건축에 관심이 생겼고, 이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래서 경상대학교 건축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건축을 5년 동안 공부했음에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무를 하기에는 준비가 덜 되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유학을 결심했고, 유학 비용을 위해 건설회사에서 약 2년간 근무하며 유학 자금을 마련한 후 프랑스로 오게 되었습니다.

 

베르나르 츄미가 설계한 학교 건물, 유리 커튼월 뒷편으로 더 지어졌어야했지만 정부예산 문제로 아직까지 보류 중이다.

 

1층에 모형실, 그 위로 모두 설계실. 프랑스에도 장유유서가 있다. 2-3층 Master, 4-5층에 학사생들이 수업을 듣는다.

 

Q. 여러 나라 중에 프랑스로 건축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교 선택 기준도 궁금합니다.

 

이 클래스는 ‘장식’을 주제로 앞으로(미래) 건축적 장식을 재해석했다.

 

A. 미국과 영국은 학비가 너무 비싸서 현실적으로 고려하기 어려웠어요. 유럽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그중에서도 프랑스를 선택한 이유는 프랑스 철학(현상학)에 대한 관심이 컸기 때문이에요. 당시 프랑스 철학과 건축의 개념적인 접근 방식에 빠져 있었고, 프랑스 건축이 개념적 연구와 실무적인 감각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친오빠가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프랑스를 선택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학교를 선택할 때는 유학원을 거치지 않고 직접 알아봤어요. 프랑스에서는 외국인이 아무 학교나 쉽게 입학할 수 없어서, 1년에 한 번씩 학교를 개방하는 날(Open House)에 맞춰 여러 학교를 방문했어요. 여러 학교를 둘러본 결과, 제가 다니고 있는 Paris-Est 건축학교가 가장 세련돼 보였고, ‘건축을 경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교육 방식이 마음에 들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유학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요?

 

A. 여러분이 유학을 고민하고 있다면, 꼭 생각해야 할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분명한 목표, 둘째는 언어 실력, 셋째는 생활비입니다.

 

건축을 공부하는 분들이라면, 유학을 결심할 때 해외 건축학교 입학이나 외국에서 취업 같은 확실한 목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원을 한다고 해서 첫 해만에 백퍼센트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한번, 두번 미끄러져도 견딜 수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프랑스 국립 건축학교에 가려면 프랑스어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보통 DELF B2나 TCF-DAP 같은 국가 공인 시험을 봐야 하는데, 제 개인적으로 DELF B2 시험 준비하는 기간이 인생 최악의 시기였다고 말할 수 있는데, 지금에서야 추억이지 그 때는 머리털 다 뽑히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생활비도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유학을 떠나기 전에 1년 8개월 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돈을 모았어요. 비행기값, 프랑스에서의 집 구하기 등 낯선 곳에서 생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돈이 큰 도움이 됐죠. 하지만 저도 모아둔 돈만으로는 부족해서, 프랑스에 도착한 지 6개월쯤 지나 한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유학은 준비할 것도 많고 쉽지 않은 길이지만, 분명한 목표와 준비만 있다면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어요!

 

2번의 낙방과 3번째 시도 끝에 DELF B2 시험 통과

 

그간 모아왔던 문제지와 예상답안을 검수하여 크몽에 판매도 했다. 1달에 만원꼴로 용돈을 확보하였다.

 

Q. 학교 입학을 위해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A. 학교 입학을 준비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포트폴리오보다는 오히려 프랑스에서 요구하는 언어 시험을 통과하는 것이었어요. 공립 건축학교에 입학하려면 TESSET 같은 특정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어려웠어요. 포트폴리오는 한국에서 건축학과를 졸업했다면 기존에 작업했던 프로젝트들을 잘 정리해서 지원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건축을 전공하지 않았다면 프랑스 유학생 커뮤니티에서 포트폴리오 작업을 도와주는 졸업생들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조언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프랑스 건축학교를 졸업한 경험이 있는 분들도 있고, 학교 분위기나 교수님 스타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Q. 입학 지원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제가 입학을 준비하던 시기가 코로나가 시작될 때였어요. 입학이 확정될 때까지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심리적으로 불안했습니다.

 

Q. 프랑스의 건축 수업 방식이나 커리큘럼은 한국과 어떻게 다른가요?

 

4학년 2학기 크리틱,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교수와 학생 모두 참여한다 / 2년을 함께한 동기들과 교수님들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큰 틀은 같아요. 대지를 먼저 스터디하고 컨셉을 잡고 볼륨 테스트를 진행한 뒤,프로그램(스토리)을 구체화하면서 모형을 만들고, 최종적으로 내 프로젝트를 논리적으로 혹은 나만의 방법으로설득하는 과정을 배우는 것은 동일합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한국에서는 학기마다 정해진 프로그램이 있고, 대상지(또는 구역)가 주어지면 그 안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설계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반면, 제가 다녔던 Paris-Est 건축학교에서는 대상지의 건축 역사, 구체적인 프로그램, 그리고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까지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보다 더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주어진 조건을 어떻게 잘 활용할지 고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헤매지 않고 빠르게 설계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또한 Paris-Est 건축학교에서는 석사 과정부터 한 필리에르(Filière, 일종의 스튜디오)를 선택해 2년 동안 같은 교수진과 공부합니다. 예를 들어, Eric Lapierre 교수와 그의 팀(8명 정도의 교수)이 함께 지도하는 스튜디오가 있었는데,이렇게 하면 교수님이 바뀔 때마다 프로젝트 스타일이 크게 변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저는 프랑스 건축학교 중에서도 Architecture & Experience스튜디오에서 배우고 싶었고, 덕분에 아주 만족스럽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Q. 학교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5학년 1학기 베를린 호웬센하우젠 도서관 프로젝트

 

학생들 모두가 A4 규격을 지켜 작업물을 완성하였었다

 

5학년 1학기, 우리는 3인 1팀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1년간 해당 과정에서 경험이 있는 유일한 학생이었기 때문에팀 리더를 맡았습니다. 팀원 중 한 명은 해당 학기의 교환학생이었고, 다른 한 명은 1년 휴학 후 복학한 학생이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새로운 발표 방식을 시도했습니다.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A4 용지를 활용한 새로운 발표 포맷을 적용했습니다.발표 구성은 Wall(3×3) – 대지 조사, 컨셉 이미지, 방향 설정 / Carpet(6×6) – 도면과 모형 / Window(6×6) – 투시도로 나누어, 단계별로 결과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설계 조건은 Garden City와 Data Centre였습니다. 대상지는 베를린 북동쪽의 가든 시티였으며, 지역 조사를 해본 결과 인구 유입이 증가하는 성장 지역이었고, 이곳에 자리한 오래된 성을 지역 역사 박물관으로 재단장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성과 성 맞은편에 위치할 데이터센터를 계획하며, 기존 건물과의 조화를 고려한 볼륨, 평면, 입면 설계를 시도했습니다.

 

운 좋게도 이번 프로젝트의 대상지가 베를린이었고, 교환학생 팀원이 독일어가 가능했습니다. 덕분에 성 관계자와 직접 연락해 많은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고, 대상지 조사 과정도 더욱 원활하게 이루어졌습니다.또한, 휴학 후 복귀한 팀원은 교내에 친분이 많아 모형 제작과 모형실 예약 등의 실무적인 부분에서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는 팀의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모델링을 빠르게 완성해 기본 자료(Basic Source)를 제공했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높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학기였습니다.

 

Q. 현지 학생들과 교류나 네트워킹은 어떻게 하셨나요?

 

늦은 귀가길

 

 

늦은 나이에 입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네트워킹에 대한 걱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같이 편입한 마르고와 친해졌고, 우리는 졸업할 때까지 가까운 친구로 지냈습니다. (친구가 한명이었던건 아닙니다…!!!!!!)

 

저는 늦은 귀가를 선호하지 않았고,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기 때문에 학교에서 열리는 파티(매주 화요일 저녁)나 친구들이 주최하는 파티 같은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평일 아침 일찍 학교에 가서 문 닫을 때까지 머무르는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덕분에 같은 스튜디오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학교 생활에서 특히 신경 쓴 한 가지는 친구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외국인으로서 예기치 않게 주변 친구들의 도움을 받을 일이 많았기 때문에, 세 번 도와주고 한 번 도움받는다는 생각으로 철저한 YES 우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졸업작품 발표 후, 처음 다같이 갖는 술자리에서 술에 취한 저는 친구들 한 명 한 명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 뒤, 졸업 후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Q. 프랑스의 생활비나 물가는 어느 정도인가요?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일들을 하셨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프랑스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큰 부담은 주거비였습니다. 9m² 크기의 방을 흔히 ‘하녀방’이라고 부르는데, 화장실도 공동으로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파리 시내에서는 이 정도 크기의 방조차 월세가 100만 원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파리 외곽으로 나가 조금 더 넓은 16m² 크기의 방을 구했고, 월세로 700~800유로 정도를 부담하며 생활했습니다. 학생들은 CAF(주거 지원금)을 통해 월 200유로 정도를 지원받을 수 있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아르바이트는 처음에 한식당에서 시작했지만, 이후 가구 디자이너와도 일하게 되었고, 설치미술가와 일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가구 디자이너와 일했던 경험이 기억에 남는데, 프랑스에는 카펜터 센터(Carpenter Center)라는 유명한 그룹이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디자이너가 넘긴 도안을 작업자들이 새하얀 작업복을 갖춰 입고 제작했는데, 단정한 복장을 한 작업자들이 숙련된 기술자처럼 보였고, 한층 더 전문가다운 분위기가 느껴져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식당에서 일할 때도 흥미로운 경험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사장님이 대학원을 졸업한 저에게 반찬가게 점장을 맡아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월급이 700만 원 정도였어요.하지만 저는 “이럴려고 대학원 온 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프랑스까지 와서 건축을 배우고자 했는데, 반찬가게에서 일하는 것이 제가 원하는 길은 아니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4년간 일했던 파리 10구 한식당
순두부 메뉴판 제가 그려드렸어요.ㅎㅎ

 

Q. 프랑스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비자, 계약 등)

 

A. 비자는 학생 비자를 받아갔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는데, 처음 알아본 가게에서 4년 동안 일할 수 있었습니다. 가게 규모도 적당했고, 일도 적당했고, 좋은 사장님을 만나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오래 일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교류한 친구들도 대부분 식당에서 만난 아르바이트생들이었기 때문에 함께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파리에는 유학생을 노리고 사기를 치는 가게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는 신중하게 여러 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누군가에게 물어보는 것이 뻔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몇 번이고 확인하고 체크해야 합니다.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아르바이트는 한식당 아르바이트이고, 만약 영어가 가능하다면 옷가게 아르바이트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유학생 커뮤니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프랑스 존’과 ‘프잘사’가 있습니다. 이 두 커뮤니티를 활용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을거예요.

 

식당 사람들과 간 파리 근교 캠핑 /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된 프랑스 생활

 

Q . 프랑스 건축 유학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일단, 쉽지 않습니다.

 

제가 처음 유학을 결심하고 프랑스로 떠나기로 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건축을 평생 몇십 년 동안 할 건데, 몇 년 늦어지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했고, 한국에서의 삶이 조금 지루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깊이 고민하기보다는 이 두 가지 이유로 프랑스로 갔어요.

 

만약 과거로 돌아가서 “프랑스에서 6년 동안 다시 공부할 수 있어?”라고 묻는다면 저는 망설이지 않고 다시 하겠다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후회는 전혀 없고, 프랑스에서 보낸 시간들은 나중에 60살, 70살이 되어서도 행복했던 순간으로 기억될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유학을 고민하는 나이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20살이라면 무조건 가라. 아무런 고민 없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25살이라면 한 번 더 고민해봐라. 이 시기에는 단순히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졸업 후 커리어까지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30살이라면 가지 마라. 이때부터는 학교 생활뿐만 아니라 실무 경험과 커리어를 병행하는 계획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에서는 학교만 다니는 학생들과 실무를 병행하는 학생들을 위한 두 가지 커리큘럼이 존재합니다. 저는 학교 수업이 버거워 실무를 병행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실무 경험을 쌓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실무 병행 과정은 월, 화, 수는 학교 수업을 듣고, 목, 금은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과목 자체도 일반 과정과 다르고, 커리큘럼이 실무와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평일에 학교를 다니고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월 800유로 정도를 벌었지만, 실무 병행 과정을 선택한 친구들은 이틀만 일하고도 1,200~1,500유로를 벌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선택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듯이, 실무 병행 과정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와 실무를 병행하다가 적응하지 못하면 결국 학교도, 실무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열정적으로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도 추천할 만한 선택지입니다.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졸업하면서 1년의 인턴 경험을 가진 학생과 단기 인턴을 한 학생의 경쟁력 차이는 크기 마련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정부에서 학생을 이틀간 고용하는 회사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가 있지만, 이 자리를 구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또한, 이와 같은 실무 병행 커리큘럼이 있는 학교는 프랑스 파리의 몇몇 학교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유학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부분도 미리 고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하던 한식당 앞 거리로 매년 6월이면 LGBT 퍼레이드가 지나간다. 무엇을 지향하든 언니오빠들 정말 재밌게 논다.

 

어느나라든 중국인들이 모여사는 구역이 있고, 거기있는 막창, 편육, 마라탕을 사랑한다. 나는 한국인의 매운맛을 외치며 국뽕으로 시킨 5단계 매운맛 마라탕을 먹고 위경련이 와서 고생했다.

 

알베르토 자코메티와 마크 로스코가 각각 다르게 표현한 인간의 본질, 인간의 고독. 미술학교, 건축학교 학생들은 매주 목요일 루이비통 재단의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자코메티와 로스코의 작품들을 공짜로 볼 수 있다.

 

OUTRO

유학은 분명 쉽지 않은 선택이다. 언어와 비용, 낯선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단단히 세워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신소현 님의 이야기는, 충분한 준비와 분명한 목표가 있다면 그 도전이 오히려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프랑스 건축 유학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인터뷰가 현실적인 참고점이자 작은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