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하세가와 건축의 ‘공간 경험의 진폭’ : ② 고 하세가와의 건축 개념 알아보기 – 중

INTRO

1편에서는 하세가와의 ‘공간 경험의 진폭’의 의미와 그가 본인의 프로젝트에서 중요하다고 언급한 ‘비율, 요소, 재료’의 출발점에 대해 확인했다. 그에게 ‘공간 경험의 진폭’ 이란 공적과 사적, 내부와 외부, 자연과 인공과 같이 서로 대립되는 공간 사이에서 두 가지의 것이 동시에 경험되는 ‘이중성’의 공간 경험을 의미하며, 그의 작업 전반에는 이러한 공간 경험의 진폭을 ‘확장’ 하는 시도가 드러난다. 그에게 있어 진폭의 확장이란 ‘비율, 요소, 재료’라는 3가지 요소로 구체화되는데, 이에 앞서 해당 3요소가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 주변 환경 혹은 건축적, 공간적 원형과 가지는 ‘유사성’의 관계를 확인했다. 그렇다면 이번 2편에서는 공간 경험의 진폭을 확장하는 주변 혹은 원형과의 ‘유사성’을 띈 ‘비율, 요소 재료의 프로토타입(prototype)’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형성되며, 어떻게 경험의 진폭 확장을 이끌어 내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 House in a Forest(2005) ©Go Hasegawa and Associates

 

 

‘유사성’을 가진 ‘프로토타입’의 형성

● ‘좋은 질문’을 찾는 일

 

그는 도쿄의 릭실 출판(LIXIL出版)에서 기획한 <현대 건축가의 콘셉트 시리즈 11>에서 본인의 모델 기반 연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무엇을 검토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만드는 모델의 수가 갑자기 줄어듭니다. 그 포인트에만 집중하면 되기에 비교적 간단하고, ‘좋은 답’을 찾는 데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하지만 좋은 답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가 모델을 만드는 중요한 이유는 ‘좋은 질문’을 찾기 위함입니다.”

 

▲ Tamagawa House(2025) ©Go Hasegawa and Associates

 

하세가와의 프로젝트에 있어 모델이라는 ‘프로토타입’은 제한적이고 결정된 답을 쫓아가는 것이 아닌 공간 경험의 진폭이 의미하는 ‘이중성’과 같이 규정되지 않은 여러 질문들, 그 사이에서 형성되는 ‘하나로 규정되지 않음의 가능성’을 가진다. 또한, 그는 모델 연구에서 질문을 던지는 것에 대해 “특정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주장”이라 이야기하는데, 이는 하세가와가 건축에서 주목할 규칙으로 언급한 법률, 대지의 조건, 주변과의 관계, 옛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서 ‘이중성’과 ‘유사성’의 관계 조정을 통해 ‘프로토타입’을 형성함을 알 수 있다.

 

▲ House in Shakujiikouen(2013) ©Shinkenchiku-Sha
▲ House in Sakuradai(2006) ©Shinkenchiku-Sha

 

그렇다면 ‘프로토타입’의 형성을 이끌며, 이중성과 유사성의 관계를 조정하는 질문은 어떤 기준을 가질까? 가령 House in Sakuradai(2006)의 안뜰의 크기(비율) 그리고, 안뜰과 창문(요소)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설정되었으며, Pilotis in a Forest(2010)의 2층과 하부 필로티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비율적, 요소적, 재료적 관계를 가질까?

 

● ‘사선’으로의 연결

 

지금까지 그의 건축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언급되어온 것들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상반된 공간 사이에서 동시에 경험되는 ‘이중성’, 두 번째, 비율, 요소, 재료의 출발점인 주변 환경과 공간적 원형과의 ’유사성‘, 세 번째, 이중성과 유사성의 관계를 조정하는 ’프로토타입‘의 형성. 첫 번째와 두 번째로 언급된 ’이중성‘과 ’유사성‘은 ’사이의 관계‘라는 공통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이중성과 유사성의 ’사이의 관계‘를 조정하기 위한 방법은 모델 기반 연구의 ’프로토타입‘ 형성으로 이어진다.

 

▲ House in Sakuradai(2006) ©Shinkenchiku-Sha

 

그렇다면 그 사이에서 프로토타입이 비율, 요소, 재료를 통해 상반된 두 가지 것을 관계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세가와는 본인의 프로젝트에서 상반된 두 가지의 것을 관계하는 방법으로 ’입면과 대각선‘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하세가와는 그의 첫 프로젝트인 House in a Forest(2005)에 대해 고대 건축의 원형의 ’돔‘과 근대 건축의 ’박공 지붕‘의 예시를 들며, “내부에 하늘을 구현하려는 원형과 하늘과 땅의 대비를 표현하는 박공의 정사각형, 그 사이에 위치해 있다”라고 말한다.

 

▲ House in a Forest(2006) ©Go Hasegawa and Associates

 

이는 입면을 통해 그 의미가 확실히 드러나는데, 집을 구성하는 2겹의 박공지붕의 ’빈틈‘ 그 사이로 ’내부‘ 거주자는 ’외부‘와 관계하며, 자연의 빛과 나무가 내부로 유입된다. 즉, 지붕이라는 요소의 옛 것(원형의 돔)과 새로운 것(박공지붕)의 사이이자, 주변 환경, 내부와 외부 사이의 익숙하지만 낯선 연결로서 입면과 대각선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대각선이 만들어내는 사선으로서의 연결은 수직과 수평의 그것보다 ’느슨함‘을 만든다고 말하며, ’느슨함‘ 또한, 평등감과 긴장감 사이의 것임을 알 수 있다.

 

▲ House in a Forest(2006) ©Go Hasegawa and Associates

 

OUTRO

지금까지 고 하세가와의 작업에서 ‘공간 경험의 진폭’을 이끌어내는 ‘프로토타입’의 형성의 의미와 그 방법을 알아봤다. 모델 기반 연구의 ‘프로토타입’은 공간 경험의 진폭과 주변 환경 및 공간적 원형과의 관계에 있어 ‘이중성’과 ‘유사성’을 조절하며, 특정 상황에 대처하는 ‘좋은 질문’을 던지면서 형성된다. 이러한 질문들 즉, ‘사이의 관계’에 놓인 이중성과 유사성의 조절은 입면과 대각선을 통한 ‘사선’으로 ‘느슨한 연결’을 가지며, 비율, 요소, 재료를 통해 구체화된다. 이어질 마지막 시리즈로는 하세가와의 여러 프로젝트에서 나타나는 ‘사선’으로서의 연결과 비율, 요소, 재료의 관계를 확인하고, 그의 건축 언어로서 ‘공간 경험의 진폭’이 가진 의미를 다시 한번 재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