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하세가와 건축의 ‘공간 경험의 진폭’ : ① 고 하세가와의 건축 개념 알아보기 – 상

INTRO

2017년 4월,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에서 열린 일본 건축가 고 하세가와의 강연 제목은 ‘공간 경험의 진폭’으로 해당 강연에서 그는 ‘경험의 진폭을 확장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말한다. 이는 고 하세가와만의 건축 언어로서 그의 작업 전반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경험의 진폭을 확장’에서 경험은 어떤 공간적 경험을 의미하며, 어떻게 진폭을 확장한다는 것일까? 또한, 본인의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3가지로 ‘공간의 비율, 건축적 요소, 재료’를 이야기하는데, 해당 요소들은 고 하세가와 건축에서 ‘공간 경험의 진폭의 확장’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며 구체화되는지 알아보자.

 

▲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에서 열린 고 하세가와의 강연 모습 ©Harvard GSD

 

‘경험의 진폭’을 ‘확장’하는 일

● ‘경험의 진폭’의 의미

 

그는 해당 강연에서 일본 미에현에 위치한 House in Sakuradai(2006) 프로젝트의 ‘안뜰’로 불리는 공간에 대해서 ‘몸이 방에 있는 동시에 공용 공간인 테이블에 있다.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 사이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 House in Sakuradai(2006)의 안뜰 ©Shinkenchiku-Sha

 

▲ House in Sakuradai(2006)의 아이 방 ©Shinkenchiku-Sha

 

또한, 숲 한가운데 지어진 Pilotis in a Forest(2010)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숲 속이 때로는 공간이자 방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즉, 그에게 있어 ‘경험의 진폭’이란 공적과 사적, 내부와 외부, 자연과 인공과 같이 서로 상반되는 공간적 밀도의 차이, 그 사이에 위치하여 공적이면서도 사적인, 내부이면서도 외부인, 자연이면서도 인공적인, 공적과 사적 간, 내부와 외부 간, 자연과 인공 간 ‘동시에’ 경험되는 공간적 경험의 ‘이중성’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경험의 진폭’으로서 공간적 경험의 ‘이중성’의 확장은 본인의 프로젝트에 있어 중요한 3가지로 언급되는 ‘비율, 요소, 재료’를 통해 어떻게 구체화될까?

 

▲ Pilotis in a Forest(2010)의 필로티 하부 ©Shinkenchiku-Sha
▲ Pilotis in a Forest(2010)의 2층 내부 ©Shinkenchiku-Sha

 

● ‘비율, 요소, 재료’의 출발점

 

고 하세가와에게 있어 ‘공간의 비율, 건축적 요소, 재료’는 프로젝트 전반을 아우르는 중요한 3가지 요소이다. 그렇다면 먼저 이러한 3가지 요소는 그의 각 프로젝트마다 무엇에 기인하여 결정되는 것일까? 그는 El Croquis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건물과 확연히 대비되는 정체성보다는 유사성을 추구하며, 현지 언어가 본인의 디자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가령 그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House in Forest(2006)은 전형적인 집의 형태인 박공 지붕을 가지고 있으며, House in Komae(2009)의 앞마당은 주변 건물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원을 가진다.

 

▲ House in Forest(2006)의 외관 ©Go Hasegawa and Associates
▲ House in Komae(2009)의 앞마당 ©Shinkenchiku-Sha

 

또한, Apartment in Okachimachi(2014)의 내부에 실들 사이로 뚫린 수직의 보이드 틈은 그가 도쿄 도시에서 경험한 건물 사이에 난 좁은 틈과 연관성을 가지며, House in Kyodo(2011)의 1층과 2층의 공간 구성과 높이는 일본 전통 건축의 타다미 사이즈(180×90)를 기준으로 설정되었다.

 

▲ House in Kyodo(2011)의 1층 ©Iwan Baan

 

즉, 그의 건축에서 ‘비율, 요소, 재료’는 주변에 이미 있는 또는 공간적 원형과 비율적, 요소적, 재료적으로 관계를 가지며, 여기서 중요한 점은 ‘동일성’이 아닌 ‘유사성’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이는 앞서 이야기한 공적이면서도 동시에 사적인, 내부이면서도 동시에 외부인 이중성의 공간적 경험으로서 ‘경험의 진폭’과 마찬가지로 주변과 또는 공간적 원형과 같으면서도 다른 특성을 가지며 약간의 변형을 거친 ‘프로토타입’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비율, 요소, 재료의 유사성의 프로토타입은 그의 건축에서 어떻게 ‘경험의 진폭 확장’을 이끌어낼까?

 

OUTRO

지금까지 고 하세가와의 작업 전반을 아우르는 ‘공간 경험의 진폭’에서 경험의 진폭이 가진 의미와 그가 프로젝트에 있어 중요하다고 언급한 3가지 요소들은 각 프로젝트마다 무엇에서 기인하는지 알아봤다. 그가 말하는 경험의 진폭은 공적과 사적, 내부와 외부와 같이 대립되는 두 공간 사이에서 동시에 경험되는 ‘이중성’의 공간적 경험을 의미하며, 이러한 공간적 경험의 확장을 일으키는 ‘비율, 요소, 재료’의 출발점은 주변 환경 또는 공간적 원형과의 ‘유사성’의 관계에서 기인함을 확인했다. 이어질 다음 시리즈로는 비율, 요소, 재료의 유사성의 프로토타입이 이중성의 공간적 경험의 확장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 Apartment in Okachimachi(2014)의 내부 수직 보이드 ©Shinkenchiku-S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