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학이 궁금해? : 독일 건축대학 이야기
INTRO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본 건축 유학. 유럽의 고풍스러운 도시에서 현대 건축을 배우며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쌓는 것은 상상만 해도 설레죠. 오늘은 독일에서 건축을 전공하는 유학생이 들려주는 독일 건축 대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독일에서 건축을 배우며 겪은 도전과 성취, 그리고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흥미로운 에피소드까지. 그 생생한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INTERVIEW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 마인츠 대학교의 건축학과 4학기에 재학 중인 유봄솔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미술에 큰 관심이 있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이과 중에서 가장 관련 있는 건축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건축을 꿈꾸게 되었어요.


Q. 현재 재학 중인 학교의 학과와 커리큘럼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A. 제가 가장 놀랐던 점은 모든 수업이 설계수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친환경, 구조역학, 설비 과목 모두 설계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수업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엔지니어링적인 부분이 특화되고 대부분의 수업이 팀 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점도 큰 특징입니다. 저는 학사와 석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과정을 밟는 중인데 총 8학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 유학 시 여러 나라를 고민하는데, 독일을 선택했던 이유가 있을까요?
A. 처음에는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해 잘 알지 못했어요. 하지만 유럽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여러 나라를 알아본 결과 독일은 다인종 국가로 문화가 다양하고 학생에 대한 복지가 잘 갖춰져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점들이 독일을 선택한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Q. 유학 준비과정이 궁금해요. 입학 준비를 위해 어떤 것들을 했나요?
A. 처음에는 유학원을 통해 정보를 얻으려 했지만 미국과 같은 영어권 나라에 비해 독일은 정보가 부족해서 조금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래서 대학 홈페이지를 직접 찾아보고 번역기를 활용하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습니다. 입시 전형이 다양해서 실기를 요구하는 학교도 있었고, 성적이나 포트폴리오로 지원할 수 있는 학교도 있었습니다. 이때, 중고등학교와 대학 성적을 총점으로 환산하는 독일의 성적 환산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독일어 자격증도 필요한데 공대는 최소 C1(거의 원어민 수준)의 자격증을 요구하지만 저는 B2 자격증만 보유한 상태였습니다. 그 대신 학업에 대한 계획과 의지를 자기소개서에서 강하게 어필했고 대학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들을 독일어로 번역해 포트폴리오를 준비하였습니다. 그 후, 실기 없이 서류로만 지원 가능한 학교를 찾아 6곳에 지원해 5곳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Q. 독일 건축과 독일 대학교에 대한 특징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A. 독일 건축의 가장 큰 특징은 실용성과 효율성이라고 생각해요. 건축 공모전도 한국처럼 화려한 외관과 아이디어 중심의 접근이 아닌 실제로 건축이 가능한 구조와 에너지 절약, 자원 절약 등을 고려한 실용적인 설계가 중요시됩니다. 학교에서도 이와 같은 실무적인 접근을 미리 체험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독일 대학교와 한국 대학교 생활의 차이점도 궁금해요.
A. 저는 한국 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다가 현재 독일 대학교에서 공부 중인데, 두 나라의 대학교 생활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아무래도 문화 차이인 것 같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평소에는 과묵하지만 수업 중에는 매우 열정적으로 토론에 참여해요. 한국에서는 개인 작업이 많았던 반면, 독일에서는 팀워크가 중요한 팀 프로젝트가 많았고 교수님과의 크리틱도 토론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칠 점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에 중점을 두고 질문이 오갑니다. 개인적으로는 독일의 대학 생활이 제 성향에 더 잘 맞는다고 느꼈어요.


Q. 졸업후의 진로계획이 있다면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현재 학사와 석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 졸업 후 2년간의 실무 경험을 쌓은 후에는 박사 자격과 함께 유럽 전역에서 유효한 건축사 자격증이 주어집니다. 졸업생들은 각자의 선호나 워라밸을 고려해 영국, 스페인 등 다양한 국가로 취업하곤 해요. 저 역시 실무 기간 동안 유럽에서 일할 계획이며 추후 한국으로 갈지는 고민 중입니다.


Q. 현재 한국의 건축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다고 걱정하는 시각이 많은데 독일 건축의 전망은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A. 현재 독일에서는 새 건물을 짓는 비율이 9%에 불과하여 대부분은 리노베이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독일 경제와 건축 분야도 타격을 받긴 했지만 독일은 대부분의 건물이 오래되어 리노베이션이 중요한 시장을 차지하고 있기에 한국보다는 건축 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생각합니다.


Q. 유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려요.
A. 농담으로 오지 마세요! 라고 할 정도로 어려움이 따르는데, 오기 전에 알아야 할 것은 독일 대학의 졸업률이 20% 전후라는 것입니다. 졸업을 하려면 죽기살기로 공부해야 해요. 매 학기마다 30%는 페일을 받는데 재학 중에 3번 페일하면 대학에서 퇴학당하고 독일 대학에 재입학이 불가능합니다.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힘든 환경이지만 그만큼 배울 것이 많고 열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건축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현재 독일의 문화와 환경이 저에게 잘 맞아서 인간관계나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덕분에 삶의 질이 많이 향상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내가 독일 사람이 다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OUTRO
이번 인터뷰를 통해 독일 대학 생활에 대한 솔직하고 생생한 경험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건축에 대한 열정과 학문을 향한 꾸준한 노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전 세계 건축학도들의 꿈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