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건축의 경계에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탐방기 #2
INTRO
지난 글에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의 대표적 건축물 중 하나인 안양파빌리온에 집중해 살펴보았는데요. 이번에는 그 외에도 다양한 건축가들이 안양의 도시 공간 속에서 선보인 작품들을 만나보고자 합니다.
도시와 예술, 그리고 건축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현장 속에서는 각기 다른 시선과 철학을 담아낸 건축물들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공공예술과 도시재생이 어떤 식으로 결합되고, 우리 일상에 어떠한 의미를 던져주는지 더욱 깊이 들여다보려 합니다. 함께 떠나보실까요?


INTRO 도시 속 예술이 우리 일상에 스며들 수 있을까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NYANG PUBL…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찾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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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경기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131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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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 따로 없음
*주차장 요금 : 최초 30분 500원, 이후 10분마다 200원(일 주차 : 7,000원)
*주차장 운영 시간은 4월-10월 오전 9시-오후 9시, 11월-3월 오전 9시-오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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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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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지하철 1호선 안양역 1번 출구(안양1번가 방향)에서 마을버스 2번 탑승, 종점에서 하차. 버스 종점은 김중업건축박물관 옆 공영주차장 내에 있습니다.
지하철 4호선 범계역 8번 출구 길 건너편 우리은행 평촌지점 앞에서 마을버스 2-1번 탑승, 종점에서 하차. (김중업건축박물관 옆 공영주차장)
지하철 1호선 관악역에서 하차 시, 2번 출구에서 택시 탑승 혹은 도보로 25분이 소요됩니다.
자가용
경수대로(1번 국도)를 통해 안양예술공원 입구까지 이동, 고가도로 아래에 있는 안양예술공원 사거리에서 좌회전 하시어 안양예술공원 내로 진입하세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NYANG PUBLIC ART PROJECT, APAP) 소개 #2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이하 APAP)는 도시 곳곳을 거대한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키며, 우리의 일상 공간을 낯설고도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이끌어주는 특별한 프로젝트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포르투갈의 거장 건축가 알바로 시자(Álvaro Siza)가 설계한 ‘안양파빌리온’을 중심으로, 건축과 예술의 경계가 어떻게 뒤섞이며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지를 살펴보았는데요.
이번에는 시자 외에도 여러 저명한 건축가들이 참여하여 안양 도심 속 다양한 공간을 ‘예술적 장치’로 탈바꿈시킨 사례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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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go Kuma _ 종이 뱀

쿠마 켄고의 ‘종이 뱀(Paper Snake)’은 2005년 제1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에 설치된 작품으로, 작가가 추구하는 ‘약한 건축’과 ‘자연스러운 건축’ 개념을 공간 속에 구현한 대표 사례입니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쿠마 켄고는 콘크리트나 철골 같은 강하고 무거운 재료 대신, 자연을 최대한 해치지 않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소재와 형태를 고민해왔습니다. 그 철학이 잘 드러난 작품이 바로 이 ‘종이 뱀’입니다.

‘종이 뱀’은 삼성천이 내려다보이는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마치 굼실거리는 뱀이 숲 속을 가로지르는 형상을 현대적·추상적으로 단순화해 표현했습니다. 기존 지형을 파괴하거나 훼손하지 않도록 배려하면서도, 장소가 가진 고유한 숲의 정취와 자연경관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고안된 점이 특징입니다.

작품은 총 15장의 파빌리온(Pavilion)으로 구성되어, 하나의 긴 띠(帶)가 비대칭의 나선을 이루듯 펼쳐집니다. 이것이 마치 구불구불한 뱀의 움직임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작품 곳곳에 출입구와 휴식 공간을 만들어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일부 파빌리온에는 ‘루버(Louver)’처럼 열고 닫을 수 있는 구조가 적용되어, 작품이지만 동시에 개방적이면서 실용적인 공간으로 작동합니다.

쿠마 켄고는 콘크리트처럼 경직된 재료를 사용하기보다, 40mm 두께의 적갈색 FRP(섬유강화플라스틱) 사이에 한국 전통 한지와 장지문에서 착안한 ‘종이 허니콤(Honeycomb)’ 구조를 적용했습니다.

이 재료는 비·바람 등 자연환경에 노출될 때도 스스로 변화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치 자연물처럼 표면이 풍화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 결과 작품은 단순히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조형물’을 넘어, 숲 속에 자리 잡은 ‘살아 있는 설치물’처럼 보이도록 의도되었습니다.
2. MVRDV _ 전망대

네덜란드의 건축 그룹 MVRDV가 설계한 ‘전망대’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제1회(2005)에 설치된 작품으로, 삼성산의 등고선을 ‘확장’하여 공간적 경험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사례입니다. 이들은 데이터나 지형 정보를 추상적 개념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구조물로 치환하는 실험적 접근을 즐겨왔는데, 이 전망대 역시 그러한 건축 철학의 결과물입니다.

작품은 삼성산 정상 부근의 160m²에 달하는 공간을 나선형 구조로 감싸 올라가는 형태로 설계되었습니다. 산의 굴곡을 따라 윤곽선을 위로 연장시키듯 높아지는 실루엣은, 멀리서 봐도 자연 지형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인상을 줍니다.

산의 높이를 추상적으로 확장한다는 MVRDV 특유의 컨셉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기존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과 건축을 접목하고자 한 의도를 잘 보여줍니다.

구불구불한 경사면을 따라 빙글빙글 돌아 올라가는 동선은, 이용자가 주변 경관을 다채롭게 감상하도록 유도합니다. 처음에는 나무 꼭대기가 거의 눈높이에 맞춰 보이기 시작하다가, 점차 위로 올라갈수록 산 아래 풍경이 자연스럽게 펼쳐집니다.

정상에 이르면 안양 시내와 안양예술공원 전체, 더 나아가 날씨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산과 도시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지요. 이처럼 동선에 따라 달라지는 시야는 전망대라는 기능에 흥미로움을 더해주고, 방문객들에게 일종의 ‘발견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OUTRO

이번 글에서는 해외 건축가 두 명이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에서 선보인 독창적인 작업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산의 지형을 확장해 새로운 공간 경험을 제시한 MVRDV의 ‘전망대’부터, 자연과 건축을 부드럽게 연결한 쿠마 켄고의 ‘종이 뱀’까지, 각자의 철학과 개성이 엿보이는 시도들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도심 속 자연을 재발견하게 해주고, 일상의 풍경에 새로운 표정을 불어넣는다는 점이 공통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