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의 감성이 담긴 커피 한 잔

INTRO

용산역 부근 3F LOBBY

 

서울의 조용한 골목 곳곳에 건축가들의 작업 공간이 숨어있습니다. 실제 설계 사무소와 카페 공간이 동시에 운영되고 있는 이 공간들은 감각적이고 각 사무소의 개성이 드러나고 있어 각 카페별로 분위기의 차이를 비교해 봐도 좋습니다. 건축가의 감성이 묻어있는 카페 공간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 3F LOBBY (건축가의 탕비실)

3F LOBBY 내부

 

[3F LOBBY]

 

  • 위치 ㅣ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15길 19-19 3층

  • 영업 ㅣ 수 – 일 12:00 ~ 22:20 / (월, 화 정기 휴무)

  • 계정 ㅣ @3f_lobby

  • 주차 ㅣ 주차불가

 

3F LOBBY는 안종훈, 김동현, 김수영 세 건축가가 함께 만들어간 공간입니다. 호텔 로비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고, 신축과 구옥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이 공간은 용산역 근처 오랜 건물들 사이 깔끔한 베이지 톤 인테리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3층’의 공간감을 다른 차원의 시각적인 경험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3F LOBBY 커피

 

호텔이나 다른 여러 공간들을 답사한 후 카페를 설계하여 사무실의 분주함과 카페의 안락함 사이의 상충되는 이미지를 공존하도록 의도했습니다. 업무공간이 메인이 되지 않으면서도 업무와 휴식이 동시에 일어나는 호텔 로비를 컨셉으로 하여 가구들도 낮고 넓은 느낌이 되도록 구성하고 있습니다.

 

사무실

 

단순히 예쁘고 매력적인 비주얼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동선까지 고려하여 공간을 만들었고, 공간의 한 편에 실제 설계 도면이나 모형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이 공간의 성격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도심 위에 살짝 떠 있는 3층의 공간에서 분주한 거리 대신 나무와 하늘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2. 마하 한남 (건축가의 서재)

마하 한남 내부

 

[마하 한남]

 

  • 위치 ㅣ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91나길 85 4층

  • 영업 ㅣ 일 – 목 12:00 ~ 21:00 / 금 – 토 12:00 ~ 24:00

  • 계정 ㅣ @maha.hannam

  • 주차 ㅣ 주차불가

 

마하 한남 내부

 

마하 한남은 원래 목욕탕이었던 공간을 김동현 소장이 6개월간 주인을 설득하여 지금의 우드톤의 아늑한 휴식처 공간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4층의 엘리베이터도 없는 낡은 공간이었지만, 한적한 동네에 위치하여 한적하게 책과 커피, 위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마하’는 ‘무한한’이라는 의미를 지닌 불교 용어입니다.

 

마하 한남 내부

 

온갖 만남과 소문이 탄생하던 목욕탕의 역할을 유지하며 동네의 사랑방이 되는 공간을 설계했습니다. 화장실엔 주택에서 사용하던 샤워기를 그대로 유지하며 정체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마하 한남에서 한강을 바라보면 커다란 변전소가 위치하고 있는데, 가로로 긴 큰 통창을 통해 건물 내부에서 한강과 철길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마하 한남 평면

 

마하 한남은 사무실 겸 카페로 운영되고 있기도 하지만, 마하 건축사무소의 쇼룸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실제 클라이언트나 미팅 때 이 공간을 사용하며 건축을 의뢰하는 건축주가 건축가를 신뢰하도록 의도하고 있습니다. 김동현 소장님의 소모적인 공간이 아닌 지속되는 공간 철학을 느낄 수 있습니다.

 

OUTRO

 

3F LOBBY와 마하 한남 모두 건축가의 탕비실, 건축가의 서재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듯, 단순히 예쁘고 힙한 카페가 아닌 건축가의 공간의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 사람의 온도와 공간의 분위기를 고민해보는 공간을 경험해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