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의 이정표, 대구 근대역사관
INTRO

대구를 대표하는 건축물은 떠올릴 때 어떤 건축물이 가장 먼저 생각나나요? 83 타워, 대구 간송 미술관, 사유원 등 훌륭한 건축물들이 많지만, 대구라는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를 가장 잘 표현한 건축물로 보면 대구 근대 역사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구 근대 역사관은 대구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조명할 수 있도록 조성된 박물관인 동시에 2003년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공간입니다. 또한, 경상 감영 공원 옆에 있어 조선 시대 대구의 역사도 알 수 있고 두 공간이 어우러져 미학적으로도 아름다운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이번 시간은 약 100년간의 역사가 담긴 대구의 근대역사관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
● 100년의 역사가 담긴 대구 근대 역사관
대구근대역사관이 위치한 건물은 본래 1932년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으로 건립되었으며, 1954년부터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으로 이용되다가 2003년 대구시 유형문화재 49호로 지정되었으며, 2008년 대구도시공사가 이 건물을 사들여 대구시에 기증하였습니다. 이후 대구 근대역사관으로 새롭게 단장해 2011년 1월 문을 열었습니다.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9호로 등록되었으며,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조선의 역사를 보존한 경상 감영 공원
경상감영공원은 조선 선조 때 경상 감영이 있던 곳으로 그 터를 보전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입니다. 1910년부터 1965년까지 이곳에 경상북도 청사가 있었고 도청이 옮겨간 후 1970년 공원으로 조성되었습니다. 경상 감영은 조선시대 경상도의 행정과 군사, 재판 등을 담당하던 행정조직이었습니다. 옛 경상 감영 내에 선화당, 응향당, 제승당, 응수당, 징청각 등 여러 채의 건물이 있었지만, 현재 경상감영공원 내에는 경상도 관찰사 집무실인 선화당과 살림채 건물인 징청각만이 남아 있습니다.
선화당은 현재 관아 건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경상 감영의 누각 관풍루는 1906년 달성 토성으로 옮겨졌으며, 관찰사와 대구 판관의 선정을 기리는 총 29기의 선정비가 이곳 경상감영공원에 남아 있습니다.
경상감영공원은 선화당과 징청각이 푸른 숲과 어우러진 도심 속 공원으로 옛 건물의 멋을 살린 정문, 분수, 돌담, 산책로와 조국 통일을 기원하는 통일의 종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대구 도심 중앙에 있어 중앙공원으로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는 르네상스 양식
대구 근대역사관이 주변 건축물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르네상스풍의 화려하고 웅장한 외관 때문입니다. 실내의 규모에 비해 외관이 유독 거대해 보이는 이유는 세월의 흔적이 쌓인 백색 벽돌과 더불어 수직으로 선적인 요소가 강조된 입면 때문입니다. 또한, 외부의 건물들과 거리를 어느 정도 둔 덕분에 건물이 더욱 돋보이는 것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내부에 들어가게 되면 높은 층높이에 달린 샹들리에와 조선식산은행 금고 등은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어 그 시대를 답습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기둥의 장식, 묵직한 계단, 좁고 긴 창문 등은 건물을 한층 더 과거 고급스럽고 아름답게 만듭니다.


다양한 주제를 가진 근대 대구의 전시
● 1층 : 상설 전시실
대구 근대의 다양한 모습이 전시된 1층에서는 ‘조선식산은행 금고, 역사연표실, 대구 최초의 버스인 부영버스, 근대 태동, 구국 정신, 교육도시 대구, 근대 문화, 삶의 향기, 근대화의 산실’ 등의 주제로 나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조선식산은행 금고는 내부에 들어가 볼 수 있으며, 부영 버스 코너에서는 버스 안내양의 설명이 삽입된 영상을 통해 과거 대구의 도로를 달려보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구에서 근대 운송 수단으로 사용됐던 인력거가 전시되어 있어 실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며, 조선시대 후기 대구의 상징인 경상감영과 대구읍성(大邱邑城)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 2층 : 체험학습실과 문화 강좌실, 기획전시실
기획전시실과 2층 로비에서는 특별기획전과 작은 전시를 개최하고 문화 강좌 실에서는 그와 연계된 각종 문화행사와 열린 역사 문화 강좌를 진행합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획 전시는 [군위를 품은 대구]입니다. 본 전시는 ‘더 커진 대구’를 몇 개의 주제어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삼국유사, 향교와 서원, 3.1독립만세운동, 공항도시, 팔공산, 김수환 추기경을 등 대구가 품은 새로운 역사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대구와 군위에 관한 사진, 실물 유물 등 70여 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전시실 곳곳에 대구 지도와 함께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다양한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과거의 역사에 관한 공부를 미래를 바라보는 어린이들이 즐기면서 함으로써 역사를 더 재밌게 이해하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주민들과 소통하고 개방적인 공간
● 기증한 시민에 대한 존중과 감사가 담긴 공간
대구근대역사관은 시민의 유물 기증을 연중 받고 있습니다. 기증자 이름을 ‘명예의 전당’에 올릴 뿐 아니라, 기증 유물을 소개하는 ‘작은 전시’를 연 3~4회 정도 운영해 기증자를 예우하고 있다. 공공건물에 자신의 이름이 등재됨으로써 기증자는 기증한 곳과 지역에 대한 애착심이 생기고, 이를 본 시민도 동참하는 기대효과가 있습니다.

● 주민들의 쉼터인 동시에 모두에게 열려있는 개방적인 공간
근대 역사관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던 점은 희귀하고 소중한 소장품을 갖고 있음에도, 모든 전시관을 무료로 개방하여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 있습니다. 또한, 박물관 옆엔 조선 선조 때 경상감영이 있던 곳으로 그 터를 보전하기 위해 조성된 경상 감영 공원이 있는데, 선화당과 징청각이 푸른 숲과 어우러진 도심 속 공원으로 옛 건물의 멋을 살린 정문, 분수, 돌담, 산책로와 조국통일을 기원하는 통일의 종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OUTRO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의 일을 기억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선조의 업적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과정을 통해 민족의 자긍심과 애착심이 생기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구 근대 역사관은 대구의 여러 업적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동시에 주민들,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마련하여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봅니다. 기증품을 기억하는 전시 또한 지역의 애착심을 가지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대구근대 역사관의 비전이 드러난 매력적인 공간, 대구를 여행하시거나 거주하신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시길 추천해 드리며 이번 아티클을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