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 전형필의 흔적이 담긴 공간, 대구 간송 미술관
INTRO

여러분은 한국의 교육자이자 문화재 수집가인 간송 전형필 선생님을 아시는지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으로 유출되는 서화, 도자기, 불상, 석조물, 서적 등을 수집하여 한국의 문화재를 지키며 나라에 헌신하신 간송 전형필 선생님은 학생 때 알게 된 이후부터 존경심을 갖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간송 전형필 선생님의 수집품을 전시하는 대구 간송 미술관이 최근 개관하여 단순 답사하는 것만이 아닌 존경심을 가지며 이번 아티클을 대구 간송 미술관으로 하였습니다.
대구 간송 미술관 개요
● 설립 배경
간송 전형필은 조상 대대로 한양의 종로 상권을 모조리 장악하여 서울을 넘어 전국 최고의 부호였습니다. 전형필이 가지고 있던 재산을 살펴보면 논이 4만 마지기(약 800만 평 정도), 여기서 나오는 순수익이 연간 15만 원이었습니다. 현재 강남의 50평대 아파트 가격이 20억 원대임을 감안 한다면 오늘날 화폐 기준 3,000억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그는 이 막대한 재산을 허투루 쓰지 않고 한국의 귀중한 문화재들을 지켜 내는데 바쳤습니다. 그리고 독립운동가이자 서예가인 위창(葦滄) 오세창과 함께 국외로 반출될지도 모르거나 빛을 보지 못한 채 잠들어 있는 문화재들을 수집했습니다. 그리고 그간 모아둔 문화재들을 보관하고 연구하기 위해, 간송 미술관의 전신인 보화각(葆華閣)을 1938년에 설립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2024년 완공된 시를 대구 간송 미술관은 간송 미술관의 유일한 상설 전시 공간으로서 ‘문화 보국 정신’으로 지켜온 문화유산과 그 의미를 다양한 전시와 교육,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하고, 우리 문화로 하나 되는 소통과 융합의 가치를 구현하고자 하였습니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우리 것을 지키고자 했던 간송의 문화 보국 정신이 대구 간송 미술관 설계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 시설 소개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총 3층이 있으며, 2층은 아카이브 ‘집’, 라운지 ‘온’, 강의실 및 서고가 있으며, 1층에는 전시실 1, 전시실 2, 전시실 3, 간송의 방, 보이는 수리 복원실, 강당이 있습니다. 지하 1층은 전시실 4, 전시실 5가 위치 해 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전시는 ‘여세동보’가 있습니다. 보화각 머릿돌에 새겨진 오ㅗ세창(吳世昌, 1864~1953)의 글귀로 “세상 함께 보배 삼아”라는 의미입니다. 공간적 제한으로 들이지 못한 석탑과 승탑은 디지털 미디어로 구현하였습니다.
자연에 순응하고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
● 지형을 활용한 설계
박물관의 디자인은 주변 풍경과 조화롭게 자연적 요소를 통합합니다. 건물은 팔공산을 바라보며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낮고 수평적인 대지는 자연 지형과 조화를 이룹니다. 큰 유리창과 열린 공간은 실내와 외부 환경 간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하여 빛과 그림자의 역동적인 상호 작용을 만들어내어 예술 작품의 관람 경험을 향상합니다.



● 가변적인 공간 구성
박물관의 내부는 다양한 전시 및 기능에 유연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개방형 배치구성은 다양한 전시 및 이벤트의 필요에 따라 공간을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연성은 다양한 프레젠테이션과 예술과의 상호 작용을 유용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건물 입구 쪽은 넓고 평평한 공간은 팔공산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문화 행사 및 전시를 할 수 있는 상성 전시로도 쓰일 수 있는 공간의 유연한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건축가의 철학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은 공간
● 설계 공모
설계 공모를 통해 당선된 건축가(최문규 교수 & 가아건축사사무소)는 시대적 비극을 이겨낸 굳건한 정신과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간송의 숭고한 신념을 표현하기 위해 미술관 입구에 아름드리나무 기둥을 세우고 동선 곳곳에 소나무를 배치했습니다. 대구 간송 미술관이 위치한 대구 대공원의 경사와 지형이 안동 도산서원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한국 전통 건축 요소인 계단식 기단, 터의 분절 등을 접목하였고 자연과 소통하는 유연한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미술관의 안과 밖을 지형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 했습니다. (아래. 도동서원)

이는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고자 한 건축가의 의도가 보이는데, 최문규 교수의 당선작에 대한 심사평으로는 “대구 대공원 지형에 맞게 자연환경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자연에 녹아드는 가장 한국적인 미술관을 구현하고자 노력하였고, 유형별 전시에 적합한 공간을 배치함으로써 대구 간송 미술관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11개의 나무 기둥, 그리고 12번째 기둥
박물관의 입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11개의 나무 기둥이었습니다. 아름드리로 되어 있는 큰 기둥이 11개가 있어서, 어떤 분들은 이게 왜 10개도 아니고 12개도 아니고 11개인가라고 했는데, 최문규 건축가께서 말씀하시길, “실제로는 그 마지막 열두 번째 기둥은 이 대구 간송 미술관을 버티고 있는 간송이 12번째 기둥이다. 그런데 또 저희는 그것보다는 사실 12번째 기둥은 간송(전형필의 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대구 간송 미술관을 찾아주시는 대구 시민분들께서 한 분 한 분이 또 간송의 마음을 가지시고 12번째 기둥이 되어 주십사 라는 그런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기술적 설명과 더불어 철학적인 의미로 접근하여 기둥마저도 의미 있게 다가오는 말씀이셨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미적 가치 융합
● 전통적인 스타일과 현대적 디자인의 조화
박물관은 전통적인 한국 건축 스타일과 더불어 현대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습니다. 계단식 기단, 터의 분절, 소규모 집들의 집합과 그 사이 공간 등, 한국 전통 건축의 요소들을 접목함으로써, 주변 자연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건축, 그리고 자연과 일부가 되는 건축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현대적인 모더니스트 스타일인 깔끔한 선과 미니멀한 마감 등이 나타납니다.



진행중인 프로그램
● 아카이브 ‘집’
간송 아카이브는 간송 미술관의 소장품을 기반으로 입수한 유, 무형의 미술 관련 도서와 기록물 그리고 미술관의 활동(전시, 교육, 연구 등)에서 생산된 자료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아카이브 실의 자료는 아카이브 실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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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시간 : 화요일 ~ 일요일 10:0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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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일 : 매주 월요일, 박물관 휴관일


● 실감 영상 전시 – 흐름 The Flow
간송미술관의 다양한 소장품을 디지털 영상으로 재해석한 공간입니다. 현재 전시 중인 [흐름·The Flow]은 정선, 김홍도, 신윤복, 이인문 등 조선 화단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붓놀림으로 흐르듯 지나가는 하루의 시간을 담아냈습니다. 펼쳐진 구릉을 닮은 하지훈 가구디자이너의 작품 <자리Jari>에 앉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OUTRO
대구 간송 미술관에 대해 잘 보셨나요? 사실, 건축적 답사의 목적으로 찾아갔다가 문화재를 보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을 정도로 방대한 양의 위대한 문화재들을 볼 수 있는 대구의 손꼽히는 박물관이었습니다. 전시를 보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되어서, 넉넉한 일정을 통해 건축물 및 전시를 보는 것을 추천하며 이번 아티클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