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연무장길 답사기

성수동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이 중, 연무장길은 성수동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적 변화를 잘 담고 있는 거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연무장길의 역사적 배경, 변화 과정, 그리고 현재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INTRO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연무장길은 최근 몇 년 사이 서울의 대표적인 트렌드 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거 조선시대 군사 훈련장이 있었던 곳에서 유래된 이름을 간직하고 있지만, 현재는 전통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공간으로 변모했다. 성수동의 변화와 함께 연무장길도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연무장길의 역사적 배경
-
과거의 성수동
성수동은 조선시대부터 중요한 지역으로 인식되었다. 특히 한양에서 가까운 거리와 한강을 끼고 있는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다양한 산업이 발달했다. 일제강점기에는 공장과 창고가 들어서면서 산업화의 중심지로 변모했으며, 1970~1980년대에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었고, 성수동은 제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
연무장길의 유래
연무장은 조선시대에 군사 훈련을 위한 장소로, ‘연무(演武)’는 무술이나 군사 훈련을 의미하며, ‘장(場)’은 장소를 의미한다. 따라서, ‘연무장(演武場)’은 군사 훈련을 행하던 곳을 가리킨다.
조선시대, 성수동 일대는 한양 도성의 동쪽 외곽에 위치해 있었으며, 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다. 이곳에 연무장이 설치되어 조선 군사들이 군사 훈련을 진행하던 곳으로 사용되었으며, 조선 후기의 군사 체제가 강화되면서, 연무장은 훈련소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되었고, 당시 군사 훈련을 위해 사용되던 시설이 이 일대에 존재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반영하여, 현재 성수동의 연무장길은 그 당시 연무장이 있었던 지역을 기념하고, 그 유래를 따서 명명된 것이다.


-
대표적인 수제화거리
연무장길은 성수동에서 수제화 관련 산업이 가장 집중되어 있는 가로였다. 수제화공장을 비롯하여 수제화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공급하는 부자재상점, 피혁상점 등이 즐비해 있었고 근방의 도로들은 1차선 도로에 일방통행이 많은 것에 반해 연무장길은 2차선 도로로 다른 곳들보다 차량 접근이 용이해 기타 상업시설과 수제화 관련 부자재 산업이 집중되었다. 큰 규모의 공장들과도 혼재되어 분포하고 있으며, 연무장길 뒤쪽에 따닥따닥 붙어있는 작은 건물들은 주로 주거지로 공장들과 인접해있다.

연무장길의 변화 과정
-
산업화와 쇠퇴
연무장길이 위치한 성수동 일대는 20세기 중반까지 제조업과 공업이 발달했던 지역이었다. 신발, 철강, 가구 공장들이 밀집해 있던 이곳은 한때 서울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으나, 1990년대 이후 공장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으면서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로 인해 연무장길은 낡고 황폐해진 공장과 창고들이 자리한 조용한 골목으로 변해갔다.
-
도시 재생과 창의적 변화
2000년대 들어 성수동 일대에 도시 재생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성수동의 낡은 공업지역을 창의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다양한 도시 재생 정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연무장길은 과거의 산업 유산을 보존하면서도 창의적인 공간으로 재해석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성수동 일대의 젊은 창업가들과 예술가들에게 큰 매력을 제공하며, 이들이 자유롭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게 했다.

현재의 연무장길
-
문화와 예술의 거리
오늘날 연무장길은 성수동의 대표적인 문화 예술 거리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창업가들과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이곳은 독창적인 카페와 레스토랑, 갤러리, 패션 스튜디오 등이 즐비한 거리로 변모했으며, 젊은이들은 물론, 관광객들까지 연무장길을 찾아와 그 독특한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특히, 짧은 시기별로 새롭게 열리는 플리마켓과 다양한 문화 행사는 연무장길을 더욱 활기찬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
지역 경제의 활성화
연무장길을 중심으로 한 성수동의 변화는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로운 창업자들과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들어서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성수동이 서울의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독특한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연무장길은 지역의 역사적 유산을 보존하며,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내는 성공적인 재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연무장길의 발전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들과 상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에는 독특한 디자인과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들이 많아,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아래는 연무장길에서 주목할 만한 대표 건축물들을 소개한다.
산업 유산을 재해석한 대표적인 건축물들
연무장길의 건축물들은 과거 공장이나 창고로 사용되었던 건물들을 리노베이션한 사례가 많다. 이 건물들은 외관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내부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꾸며져 있다. 이를 통해 연무장길은 낡고 오래된 공간이 아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장소로 탈바꿈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젠트리피케이션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성수동의 독특한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쎈느 (Scène)

다양한 분야(음악/미슬/영상/설치/퍼포먼스 등)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들의 무대와 공간’이다. 제한 없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마음껏 선보일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도록 기존의 건축물의 구조체만 거의 남겨둔 채, 개방적인 공간으로 탈바꿈 했다. 테라스는 공원, 광장의 성격이 띌 수 있도록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
필로미 빌딩 (Fillome bldg.)

– 위치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2가
– 용도 : 근린생활시설 + 다가구주택
– 대지면적 : 142.57 ㎡
– 건축면적 : 85.52 ㎡
– 연면적 : 587.23 ㎡
– 건폐율 : 59.98 %
– 용적률 : 351.80 %
– 규모 : 지하 1층, 지상 7층
– 구조 : 철근 콘크리트
필로미 빌딩은 노모가 서울 상경 후 처음으로 자리 잡고 산 지 50년이 지나 두 딸에게 땅을 물려주며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한다. 50년 전에는 공장 뒤 인적이 드문 조용하고 어두운 장소였지만 현재는 성수동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는 거리로 큰 변화가 있는 장소이다. 약 142㎡의 세 면이 도로로 둘러싼 협소한 삼각형 대지에서 시작하게 되었으며, 용적률 400%를 확보하면서 임대형 상가와 주거가 복합된 프로그램을 가진 건축물이다.
-
필로티 구조가 빚어내는 새로운 가로 경험
좁은 대지의 1층은 계단실을 제외한 대부분이 법정 주차로 채워진다. 모든 소규모 건물들의 1층이 필로티 구조가 될 수밖에 없는 태생적 이유이다. 성수동 고가 구조물에서 착안한 필로티는 두 개의 큰 아치 구조와 상부층은 그 구조에서 이어져 연결성을 가진 입면으로 보여진다. 필로티의 바닥 역시 붉은 벽돌로 마감해 땅에서 시작하여 건물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계된다. 아치 형태의 독특한 필로티는 후면의 막혀있던 도로와 주변 거리를 연결짓는 새로운 가로 경험의 공간으로 보여진다.

-
유려한 패턴과 텍스처
성수동은 공장, 상업시설, 주거 등 오랜 시간 변화된 다양한 유형의 건축물들이 혼재되어 있어, 개성 넘치는 상업시설의 새로운 유입으로 이미 도시 풍경의 과부하 상태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 필로미 빌딩은 다양함이 만들어 낸 복잡함을 단순화하여 과잉된 도시 경관에 여백을 만들어준다. 건물이 하나의 단일한 풍경을 만들기 위해 아치 형태를 패턴화 시켜 프로그램이 이에 상응되도록 하였다. 붉은 벽돌이라는 재료로 주변 성수동의 거리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하였으며, 2가지의 다른 텍스처를 활용하여 디테일한 대비를 가지게 하였다.
OUTRO
최근 핫플로 MZ 세대, 그를 넘어 다양한 세대에게 사랑 받고 있는 성수 연무장길.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유려한 과거의 이야기와 함께, 그 위에 새롭게 새워지고 기억되는 모습들을 다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