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나들이 공원 추천
가을의 시작 입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요즈음, 서울 나들이의 목적지로 공원은 어떠신가요?
이미 가보았을 수도, 알고 있지만 가보지 않았을 수도 있을 텐데요, 높고 푸른 하늘을 마주하기 좋은 공원 다섯 개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1. 선유도 공원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 343

선유도공원은 도심 속 자연의 휴식처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죠. 과거 정수장 시설을 활용하여 조경가 정영선과 건축가 조성룡이 설계한 선유도공원은 국내 최초로 산업시설을 보존하고 재활용한 공원으로 유명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선유도역 2번 출구로 나와 선유교를 건너 선유도에 이르는 과정의 시퀀스가 좋았습니다. 선유교를 건너 높게 솟은 미루나무를 지나 선유도 안으로 들어오면 ‘물의 정원’이라 불리는 선유도공원을 마주하게 됩니다. 공원에 들어서면 수질정화원, 선유도 이야기관, 녹색기둥의 정원, 수생식물원, 시간의 정원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공간들이 펼쳐집니다.
수로를 따라 걷다 보면 옛 정수장 시설 위로 자리 잡고 자라난 식물들의 모습이 시간의 흔적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물때가 묻은 콘크리트의 물성을 녹색 생명이 가득 덮은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일상에서 벗어난 듯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집니다. 9월 2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진행되는 ‘정영선 :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를 보고 방문하면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될 듯합니다.

2. 난지도 하늘공원
서울특별시 마포구 하늘공원로 84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간 서울시민이 버린 쓰레기로 만들어진 산 위에 만들어진 공원입니다. 특히 가을이 되면 국내에 억새 축제가 많이 열리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으로 꼽히곤 합니다. 억새 식재지, 순초지, 암석원, 혼생초지, 해바라기 식재지 등의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원에 가기 위해 맹꽁이 차를 타거나 계단을 오르면, 가장 먼저 하늘 아래 억새가 가득한 수평적인 경관이 펼쳐집니다. 공원의 곳곳에는 작년 정원박람회를 통해 만들어진 정원들이 존치되어 있어 시원한 바람이 점차 불어오기 시작할 무렵, 공원에 올라 싱그럽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가을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저는 미래숲에서 진행하는 도토리나무심기 봉사단에 참가하며 나무를 심는 봉사활동을 했었는데, 다양하게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공원 밑에 숨겨진 역사를 기억해 보아도 좋을 듯합니다.
3. 뚝섬한강공원
서울시 광진구 강변북로 2273 (자양동 427-1)

한강공원이 조성되기 이전부터 강변유원지로 유명했던 뚝섬입니다. 지하철 7호선 자양역(뚝섬한강공원) 2번 출구로 나오면 한강을 배경으로 넓은 공원이 보입니다. 한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돗자리를 깔고 여유로운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현재는 2024년 ‘서울, 그린 바이브’를 주제로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본 행사는 끝났지만, 10월 8일까지 상설 전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76개의 다채로운 정원을 거닐며 데이트나 산책을 하기 좋습니다.
해설이나 체험 등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하니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그램에 신청하거나, 서울숲, 아모레 성수를 함께 방문해 보아도 좋습니다.

4. 노들섬
서울특별시 용산구 양녕로 445
노들섬은 2019년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새롭게 탄생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서울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노들섬을 찾곤 합니다. 주말이 되면 잔디광장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자리 잡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평일 점심이나 저녁 무렵 찾아가면 생각보다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섬이기 때문에 한강대교를 지나는 버스를 타고 한강대교 중간에 위치한 노들섬 정류장에 내리거나, 노들역에서 한강대교를 따라 걸어가기도 합니다. 해가 질 무렵이나 해가 지고 난 후, 섬의 하단으로 내려가 시멘트 둔치를 따라 한 바퀴 돌면 여의도부터 한강의 야경을 사방으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어디든 잠시 앉아 쉴 수 있기에 데이트 장소로 제격이죠.

5. 오목공원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서로 159-2

마지막은 목동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최근 리노베이션을 마친 오목공원입니다. 양천구는 1980년대 목동지구 택지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다섯 개 공원의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오목공원입니다.
공원은 지명설계 공모를 통해 당선된 작품으로, 중앙 회랑과 숲 라운지, 잔디마당, 미술관, 키즈카페 등이 위치합니다. 공원의 중심에 위치한 회랑은 길이자 지붕이 됩니다. 회랑 아래에 앉을 때는 회랑의 천장이 높은 건물들이 가려 아늑한 라운지를 만들고, 계단을 올라 회랑의 상부에 다다르면 숲과 고층 빌딩들의 풍경을 한눈에 담는 전망 공간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