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얼굴을 지닌 동남아시아 건축 이야기
INTRO
가까우면서 먼 지역인 동남아시아를 잘 알고 계신가요? 아름다운 관광지와 맛있는 먹거리로 한국 사람들이 자주 찾는 여행지 중 하나가 동남아시아입니다. 하지만, 누군가 동남아시아의 건축물에 대해 3가지를 알려달라고 하면 바로 나오진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 아티클을 통해 베트남 지역적, 문화적 특징과 함께 건축물을 소개 하고자 합니다.
1. 동남아시아의 자연, 문화적 특징
1) 고온의 환경과 습도
동남아시아는 일반적으로 적도 근처에 위치하기 때문에 평균 기온은 대개 25°C~35°C으로 일년 내내 고온의 환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또한 동남아시아의 습도 수준은 일반적으로 높으며, 특히 우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2) 우기와 건기
동남아시아는 몬순 바람의 영향을 받아 뚜렷한 우기와 건기를 경험합니다. 우기는 일반적으로 5월부터 10월까지 발생하며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이 특징이며, 건기는 일반적으로 11월부터 4월까지 지속되며 강수량이 적습니다.

3) 인종 다양성
동남아시아에는 각기 고유한 문화, 언어 및 전통을 지닌 다양한 인종 그룹이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수 세기에 걸쳐 다양한 민족 간의 이주, 무역 및 상호 작용의 결과입니다. 이러한 인종 다양성은 풍부한 문화 융합을 가져왔습니다. 이는 지역의 건축, 요리, 언어 및 예술에서 볼 수 있으며, 이는 종종 이웃 문화뿐만 아니라 더 먼 곳의 문화의 영향을 반영합니다.
4) 종교적 다양성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의 영향: 이 지역은 문화 경관에 지속적인 흔적을 남긴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와 같은 주요 종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와 같은 국가는 강력한 불교 전통을 갖고 있는 반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는 상당한 무슬림 인구가 있습니다. 힌두교는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같은 나라에서도 그 흔적을 남겼습니다.
5) 식민지 지배의 역사
동남아시아의 많은 국가는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스페인과 같은 유럽 세력의 영향을 받은 식민지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온다습한 기후적 특성으로 다양한 작물들이 널리 재배되었고, 넓은 지역에 걸쳐 중요한 자원들과 그리고 지역적 혹은 종교적 문화의 산물인 다양한 유물과 보물들을 찾을 수 있던 동남아에서는 오랜 역사 속에 세계 열강으로부터의 식민지 역사가 깊은 관여를 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가 가진 특유한 문화와 함께 세계 열강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특이한 지역의 건축물, 언어, 사회적 구조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웃한 국가임에도 발전상이라던지 언어적인 부분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 동남아시아의 특징이라 볼 수 있습니다.

2. 동남아시아 건축적 특징
동남아시아는 수 세기에 걸쳐 발전해 온 다양한 전통 건축 스타일의 본고장입니다. 이러한 스타일에는 지역의 열대 기후와 지역 건축 전통을 반영하는 목재, 대나무, 초가지붕, 라테라이트 돌과 같은 천연 소재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 기둥 가옥
기둥 가옥 동남아시아의 많은 지역, 특히 시골 지역과 강둑을 따라 전통 가옥이 기둥 위에 지어졌습니다. 이러한 건축적 특징은 홍수, 해충으로부터 보호하고 내부 공간을 식힐 수 있는 환기를 가능하게 합니다. 흔히 동남아시아의 건축이라고 생각하는 수상 가옥 또한 기둥 가옥의 일종이며, 기둥 가옥이 설치된 위치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2. 종교적 다양성을 통한 건축물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는 모두 동남아시아의 건축 풍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와 같은 국가는 복잡한 조각, 다채로운 벽화, 다층 첨탑이 특징인 정교한 불교 사원과 사리탑으로 유명합니다.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서 발견되는 힌두 사원은 독특한 탑 모양의 구조와 힌두 신화의 장면을 묘사한 복잡한 석조 조각이 특징입니다.


특히 불교 건축의 경우 타 종교와는 달리 불교가 전파 된 나라마다 사찰의 형상이 매우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는 불교으 경우 전도되는 해당 지역의 문화와 토속신앙을 받아들여 융화 되기 때문에 불교의 건축과 함께 해당 국가의 토속적인 문화도 함께 나타나게 됩니다. 불교의 영향을 받은 한국과 일본과도 비교해보아도 확연히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3. 지속 가능한 건축
현재 전 세계에서 화두로 떠오르는 지속 가능한 건축을 동남아시아 국가도 주목하여 접목하고 있습니다. 자연 환기, 녹색 지붕, 현지 조달 자재 사용과 같은 전통적인 건축 기술이 재발견되고 현대적인 맥락에 맞게 조정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말레이시아는 2025년까지 연간 전력 생산량의 20%를 친환경 발전으로 창출한다는 새로운 목표와 더불어, 2030년까지 태양광 발전(PV, Photovoltaics)을 통한 전기 에너지를 세계 최대 규모로 생산하는 국가가 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지열 국가인 필리핀은 지열과 더불어 동남아 최대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등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습니다. 또한, 해양쓰레기 배출 세계 3위라는 오명을 지우기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도움으로 약 770만 달러의 지원을 받아 해양쓰레기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컨설팅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4. 식민 지배의 영향
동남아시아는 과거 유럽의 열강에 식민 지배를 받던 대륙 중 하나였습니다. 베트남은 프랑스, 말레이시아는 영국,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 등 여러 나라에서 식민 지배를 받았는데, 식민 국가에서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동남아시아 국가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표적으로 사이공 우체국은 유럽의 신고전 양식의 영향을 받았고, 쿠알라룸푸르의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Sultan Abdul Samad Building)과 쿠알라룸푸르 기차역은 영국의 말레이시아 지배 당시 남긴 유명하고 유럽고딕 양식을 특징으로 하는 영국 식민지 시대의 건물입니다.

3. 동남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건축양식
1, 누산타라 건축- 인도네시아
‘누산타라’는 인도네시아의 섬들을 나타내는 말로,2000년대 이전 고유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인도네시아 건축가들이 발전시켜온 고유한 건축 방식을 누산타라 건축이라고 합니다. 누산타라 건축은 산호 협력적인 시스템이자, 건축물인 동시에 환경과 사회 그 자체를 일컬으며 인도네시아 기후의 특성을 반영합니다. 바람이 통하는 벽(실내에 적절한 공기 순환을 유도하는 벽)과 보토 주택의 독특한 벽돌 입면 디자인과 같이 인도네시아 환경에 맞춘 기술적인 측면을 고려한 동시에 역사적, 철학적 정체성과 관련해서 전통 건축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인도네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독창적인 자국의 건축 양식입니다.

2. ‘Ruong’ 가옥- 베트남
베트남에서 발견된 독특한 건축 양식인 루옹 가옥은 베트남 전통 가옥 디자인의 아름다움과 문화적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중국 중부 지역, 특히 옛날의 수도인 후에에서 시작된 루옹 가옥은 복잡한 나무 틀과 기와 지붕으로 유명합니다. 이 건축 형태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 기둥을 연결하는 박공 과정과 층층이 쌓인 지붕의 타일은 사용하여 우아하고 대칭적인 외관을 연출합니다. 또한 대부분 내부의 벽은 지지하는 구조가 아닌 칸막이의 역할을 하는 구조인데, 이런 특징은 한국의 전통 가옥인 한옥과 흡사합니다. 루옹 가옥은 웅장함과 세련미를 발산합니다. 오늘날 이 집들은 방문객들에게 베트남의 풍부한 건축 유산을 엿볼 수 있는 매혹적인 문화적 랜드마크 역할을 합니다.

3. 인도네시아 토라자 족의 전통 건축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중앙부 고원지대에 거주하는 ‘토라자 족’은 애미니즘 (정령 신앙0에 기반한 신앙 형태와 조상 숭배 의례, 그리고 독자적인 건축 양식을 발전시켰습니다. 가장 돋보이는 양식은 지붕입니다. 이는 말안장형 지붕(Saddle roof)이라 부릅니다. 토라자 지역의 경우는 바탁을 비롯한 다른 사례와는 달리 지붕마루가 이루는 선이 매우 과장되어 있으며, 연장된 지붕 끝이 높이 들려 있는 등 과시적인 측면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건축자의 열망이 반영되어 있어, 후대에 지어진 건물일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4. 동남아시아 건축 사례
1. 후에 왕성 – 베트남
19세기 초 응우옌 왕조 시대에 건설된 후에 황성은 거의 150년 동안 베트남의 정치, 문화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요새화된 성벽과 해자로 둘러싸인 이 단지에는 장엄한 성문, 화려한 궁전, 파빌리온 및 사원이 있습니다. 건축물은 복잡한 목각, 다채로운 세라믹 장식, 용 문양으로 장식된 넓은 지붕선 등 전통적인 베트남 디자인 원칙을 반영합니다.

2. 사이공 중앙우체국 – 베트남
호치민시(이전 사이공)에 위치한 사이공 중앙우체국은 베트남의 프랑스 식민지 시대 건축물의 놀라운 예입니다. 구스타브 에펠(Gustave 에펠)이 설계하고 1891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아치형 창문, 장식용 연철 그릴, 우뚝 솟은 돔이 있는 신고전주의 외관이 특징입니다. 내부에는 베트남 독립의 상징으로서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화려한 타일과 호치민의 웅장한 초상화로 장식된 넓은 홀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3. 마리아나 베이 샌즈 호텔 – 싱가포르
싱가포르에 위치한 마리나 베이 샌즈는 독특한 디자인과 럭셔리한 편의 시설로 유명한 상징적인 복합 리조트입니다. 건축가 모셰 사프디(Moshe Safdie)가 설계한 이 단지의 중심에는 3개의 55층 타워 꼭대기에 자리잡은 340m 길이의 옥상 공원인 인상적인 샌즈 스카이파크(Sands SkyPark)가 있습니다. 스카이파크는 도시 스카이라인의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하며 150m 길이의 인피니티 풀, 정원, 레스토랑, 전망대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리조트에는 컨벤션센터, 쇼핑몰, 박물관, 극장, 카지노 등이 갖춰져 있어 싱가포르의 주요 관광지이자 랜드마크가 되고 있습니다.

4.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으며 여전히 말레이시아의 상징적인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건축가 세자르 펠리(Cesar Pelli)가 디자인한 이 타워는 높이 452m에 달하며 이슬람 모티브에서 영감을 받은 매끈하고 포스트모던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타워는 41층과 42층의 스카이브리지로 연결되어 있어 아래 도시의 숨 막힐 듯한 전망을 제공합니다. 복합단지에는 쇼핑몰, 콘서트홀, 수리아 KLCC 공원도 포함되어 있어 관광객과 지역 주민 모두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입니다.

OUTRO

이번 시간은 동남아시아의 전통적인 건축물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역사를 통한 문화적 다양성과 환경의 독특성이 결합한 동남아시아는 그 나라만의 독창적인 건축물을 만들어 냅니다.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를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길 바라며 이번 아티클을 마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