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과 졸업 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발행
2024.05.27

건축학과를 졸업 한 선배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요? 많은 분들께서는 ‘건축설계사무소’에 취직을 하여 건축가로서의 꿈을 꾸기 위해 건축학과에 진학을 하고 계신데요,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나서는 어떤 방향을 가지고 가야 할까?”라는 궁금증을 가지신 예비 건축학도 학생분들과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재학생 분들을 위해 건축학과를 졸업 한 후, 건축 설계 사무소에 재직하여 건축인으로서 길을 걷고 있는 분들의 인터뷰를 진행하여 보았습니다.

 

SOSU 건축사사무소 김시현

EMER-SYS 건축사사무소 김상천

 

Q) 이전에 학교에서 자주 보던 선배님들을 이렇게 뵙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울산대학교 졸업 후 SOSU 건축사사무소를 다니고 있는 김시현입니다.

A’) 저도 같은 해 졸업 후 EMER-SYS 건축사사무소를 다니고 있는 김상천입니다.

 

 

Q) 지금 회사로 선택하게 된 계기나 기준이 있으실까요?

 

A) 작품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결과물을 내는 회사라는 것을,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접하게 되었습니다. 소장님들이 가지고 계신 가치관은 무엇인지 인터뷰나 게시글 등을 찾아보게 되었고, 이곳에서 일하게 된다면 정말 내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클라이언트와 맞춰나가는 능력, 그리고 일상 공간의 경험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관계의 가치를 중시하는 그러한 가치관을 보고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A’) 저 역시 먼저 홈페이지를 통해 작품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공간적 체험을 만드는 본질에 충실하며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던 공간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작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경험해 볼 수 있고 지역체가 클라이언트가 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재밌고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곳이라 여겨 이 회사에 지원하게 된 것 같아요.


 

Q) ‘자신이 취업에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OO이다!’라고 말한다면 OO는OO은 무엇일까요?

 

A) 저는 자신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자신감은 자기 작품에 대해 얼마나 잘 숙지하고 어필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결국 거짓이나 부끄럼 없이 자신감을 가진 상태에서 본인의 이야기를 잘 끌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A’) 저는 노력입니다. 진부할 수 있지만 저 역시 노력을 했기에 취업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취업시장이 되게 안 좋은 상황이었고 초반에 지원한 곳이 다 떨어져서 좌절도 많이 겪었습니다. 포트폴리오라는 게 한번 만들면 레이아웃도 정해지고 해서 다시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꾸려는 시도를 많이 했고 피드백을 받으며 변화하려는 자세를 취하였기에, 그러한 노력이 있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Q) 첫 입사를 하시고 뭔가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첫 출근 전에 무엇을 준비했나요?

 

A) 면접 이후 직원분들과 마주하는 2번째 자리였기 때문에 출근 전에 단정한 용모로 출근하고자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작업 효율을 낼 수 있는 작업환경을 구축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 마우스, 키보드, 자료들 담겨있는 외장하드 등 준비해 일을 할 수 있는 최적화된 환경을 구성해 나가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A’) 마찬가지로 저도 작업했던 작업 환경과 최대한 비슷하게 구성하고자 했습니다. 컴퓨터 세팅, 캐드 세팅, 작업 관련 자료들을 하드에 가져가서 준비했습니다.


 

Q) 처음 마주하는 회사의 분위기나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A) 그 당시 상황이 클라이언트와 협력업체가 자주 드나들고 학생 인턴 2명에 사람이 많아 북적북적했었습니다. 회사 내부에는 모형이 많았고 벽돌로 칸막이 되어있는 게 인상깊었어요. 전반적인 따뜻한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궁금증도 생기고 설렘이 앞섰던 것 같습니다.

 

A’) 저는 첫날부터 빠르게 작업에 투입되어서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조용한 분위기에 집중하다 보니 많은 얘기를 첫날에 하진 않았고 밥 먹을 때 소장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워커홀릭인 분들이 많고 열심히 작업에 몰두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Q) 실무를 하면서 느낀 학생 때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내 노력에 대한 물질적 보상을 받는 게 큰 차이인 것 같아요. 돈을 내고 일하는 듯한 학생 인생에 대해 보답을 언제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그 노력에 보람과 보상을 느낄 수 있어요. 먹고 싶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돼서 좋습니다.

 

A’) 대신 업무에 대한 중압감은 학생 때보다 무거워요. 클라이언트의 돈으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뒤따르는 일이기도 하고 심리적인 부담감이 있습니다. TO-DO LIST를 잘 조율해야 합니다. 어떤 부분을 효율적으로 투자할 것인가.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해서 작업해 나가는 과정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Q) 취업 후 첫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어떤 것을 느끼셨나요? 어려웠던 점이나 깨달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제 이름 없는 폴더가 거의 없을 정도로 참여할 기회가 많았어요. 첫 번째 프로젝트는 주택 프로젝트인데 모델링 작업과 법규 검토를 하다가 이후에 입면 디자인을 만드는 작업으로 넘어갔어요. 미적 기준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우리 안에서 확신이 서야 클라이언트에게 보여주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선까지 작업을 해야 승인될지에 대한 경험이 없어 처음에는 어려웠던 것 같아요.

 

A’) 진주 만경공원 전망대 설계가 첫 프로젝트였습니다. 전망대만 설계하는 것이 아닌 산책로와 정수장, 스카이워크를 다함께 리노베이션하는 프로젝트였기에 규모가 조금 큰 작업이었습니다. 그 당시 진행 상황은 착수 보고하는 단계였는데 저는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을 했어요. 그 과정에서 도면이랑 실시 도면이 처음으로 돌아가는 일을 겪게 되었는데, 작업을 다시 돌아가도 기본 틀이 있어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게 작업 프로세스가 갖춰져야 한다는 생각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작업 과정을 보면서 선배들의 작업 프로세스가 되게 잘 되어 있었습니다. 배울 점이 많이 프로젝트인 것 같아요.


 

Q) 다시 대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떤 프로젝트를 다시 해보고 싶나요?

 

A) 3학년 2학기 공동주택 프로젝트를 다시 하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보수적으로 설계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반듯한 매스의 형태가 나오게 되었고 90%가 도면에 치중되어서 어필할 수 있는 공간이나 그런 걸 덜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결과물에 대한 표현에 있어서 다양한 시도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어요.

 

A’) 졸전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있었어요. 원래 하고 싶은 것은 안 쓰이던 공간을 다시 쓰게 만들게 되는 것이 주였고 그에 따른 메모리얼을 부여하고 싶었습니다. 어느 순간 메모리얼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에 치중한 나머지, 프로젝트에 대한 주제와 관점에 대한 아쉬움이 남게 된 것 같습니다.


 

Q) 학부 생활할 때 하지 못해 아쉬운 것들, 혹은 학생 때 꼭 해봤으면 하는 것들이 있나요?

 

A) 저는 휴학 없이 졸업했어요. 그래서인지 휴학을 한번은 해보고 싶었습니다. 해외여행을 가고 싶었고, 특히 북유럽 여행을 가고 싶었어요. 새로운 도시를 거닐며 분위기를 느껴보고 계획 없이 여행을 떠나는 경험을 가져보고 싶어요. 졸업 전까지 실습,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기 계발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학생 때만 할 수 있는 경험을 더 쌓고자 했을 것 같아요.

 

A’) 수업을 빠진 적이 거의 없어서 한 번쯤 자체 휴강을 해보고 싶었어요. 놀거나 자거나 방탕하게 지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어요. 그 당시에는 설계 아니면 길이 없다고 생각해 쉬어가는 것을 두려워했던 것 같아요. 진로에 대한 길은 설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뻗어갈 수 있다는 것을 늦게 깨달았죠.


 

Q) 나 자신을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과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처음부터 끝까지를 프로젝트를 맡아서 수행해 보고 싶어요. 처음으로 PM을 맡아서 설계, 감리, 시공사 선정, 완공까지 작업하고 그 공간에서 사는 사람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고 싶어요. 나아가 10년 후에는 건축사 자격증을 따는 것이 목표예요. 이러한 목표가 곧 제 원동력입니다.

 

A’) 제가 좋아하는 게 뭔지 찾는 게 당장의 목표인 것 같아요. 이후는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노력할 것 같습니다. 원동력은 좋은 인간관계인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을 곁에 많이 두고 가치 있는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저를 나아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Q) 선배의 입장으로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자기 자신에 대해서 비관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생각보다 주변에 능력 있는 사람이 많아요. 세상이 요구하는 인재의 레벨이 계속해서 올라가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본인에게 너무 높은 잣대를 내세우기보다는 자기가 제일 자신 있는 게 무엇인지 찾고 ‘나는 이런 사람이다’를 보여주는 게 좋습니다. 그게 큰 강점이 됩니다. 자신을 가져요!

 

A’) 졸업한 다음에 바로 취업하는 것이 꼭 정답이 아닙니다. 대학원도 있고 나아갈 길들은 많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취업을 결정한 사람은 자기 고집이 있었으면 합니다. 학생 때 꺾여나가는 순간을 많이 겪으셨을 텐데, 결국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들을 계속해서 해나갈 수 있는 고집이 있다면 힘들어도 잘 이겨내실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2024.05.27 · 읽는 시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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