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술관 패러다임 건축가 7인의 생각 #2
INTRO
오늘 소개할 아티클에서는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 설계공모 프레젠테이션 후반부 4개의 관점에 대해 분석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앞서 마찬가지로 거시적 관점에서의 설명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건축적 요소와 스토리텔링에 대해 각자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해석해보면 더 많은 것이 보일 거라 생각된다. 후반부를 진행하기에 앞서 설계 공모 제안 이유와 대상지에 대한 정보를 복기하며 시작해보고자 한다.
[새로운 미술관 패러다임 건축가 7인의 생각 1편]

INTRO 우리는 건축적 영감을 얻기 위해 선행적인 건축가들의 행보를 되짚어 보며 그들의 사고를 연구…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 설계 공모

서울특별시에서 서울시 산하 박물관 및 밋술관의 문화자산을 시민과 공유하는 열린 수장고로서, 수장품을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관람하는 새로운 형식의 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세계적인 건축가와 함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변화와 실험이 공존하는 랜드마크 건축물을 설립하고자 서리풀 개방형 수장고 국제 지명 설계 공모를 제안했다.
참여 건축가

전반부
1. IOC본부와 UN City 등을 설계한 3XN사 킴 허포스 닐센 (덴마크)
2. The Void, 캥거루 하우스 등을 설계하고 유튜브 ‘셜록 현준’으로 알려진 유현준건축사무소 유현준 건축가 (한국)
3.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방형 수장고인 로테르담 디포 보이만스 판 뵈닝언을 설계한 MVRDV사 위니 마스(네덜란드)
4. 런던 시청, 상하이 은행 본사 등을 설계하고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포스터 앤 파트너스사 노먼 포스터 (영국)
후반부
5. 클리오 사옥으로 `21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OCA사 임재용 건축가 (한국)
6. 부띠끄 모나코, 스페이스X 등을 설계한 매스스터디사 조민석 건축가(한국)
7. 런던 테이트 모던·송은 등을 설계하고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헤르조그 & 드 뫼롱사 헤르조그 (스위스)
서리풀 대상지

과거 국군정보사령부가 점유하였던 대상지는 서리풀 공원과 맞닿아 위치하며, 북동측에서 남서측으로 공원 자연환경이 이어진다. 반포대로와 서초대로의 두 주요 도로축과 인접하여, 동측에는 대법원, 대검찰청 등 공관이 위치하며, 북측에는 국립중앙도서관, 남측에는 예술의전당 등의 문화예술관련 시설이 집약돼 있다.

또한 서초대로의 서리풀공원과 급격한 대지 고저차가 있는 지형이다. 대상지 북측으로는 서리풀공원으로의 출입구가 위치하고 서측의 서리풀 터널 상단으로 보행이 연결되어 있어 서리풀공원 후면부의 주거지로부터 서초역쪽으로 이동할 때 기존 보행로를 이용하고 있다.
프로젝트 설계안 소개
3. 포스터 앤 파트너스사 노먼 포스터
① 공간 컨셉

포스터 앤 파트너스사는 한국 전통 건축과 문화에서 받은 영감과 진화하는 미술관의 트렌드를 통합하여 발전시키고자 했다. 경사진 아트리움 파사드와 책거리 민화에서 영감을 받은 전시 방식을 통해 단순하면서도 명확하게 새로운 열린 수장고의 모습과 경험을 보여주고자 한다.
② 공간 형성 과정

수장고의 메인 공간은 일사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여 미술품을 보관하고 보전,복원하기 위해 안전하면서도 기능성 있는 상자로 공간을 만들었다. 전시 공간은 전통 민화 ‘책거리’에서 영감을 받아 미디어와 인터렉티브 디스플레이가 혼합된 순환형 전시 벽을 형성한다.
이 벽은 경사로 동선과 상호 관계를 맺어 방문자들은 서울의 문화 유산을 새로운 각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③ 공간 도면

방문객들은 큰 아트리움 공간에 진입하면 모든 층에서 볼 수 있는 전시 공간과 휴식 공간들로 이어지는 경사로를 맞이 하게 된다. 이 동선은 전시 벽을 지나 궁극적으로 서리풀 공원으로 이어지며 이를 통해 서리풀 공원 또한 수장고 경험을 연장하는 공간을 형성하고자 한다.
④ 공간 이미지



4. OCA 임재용
① 공간 컨셉

OCA사 임재용 건축가는 “대지가 어떤 가능성을 이야기하나?”라는 질문으로부터 출발하여 서리풀 공원과 도시가 만나는 접점에 위치한 대지는 서리풀 공원과 도시를 이어주는 문화의 산책이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산책이 일상이 되는 열린 수장고 개념은 산책하듯이 관람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열린 수장고를 제안한다.
② 공간 형성 과정

주변 환경과의 연결 매개체로 활용하여 풍경과 동선을 공간에 담아내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대지의 남동쪽 코너를 메인 입구로 설정하고 하나의 매스를 여러 개로 분절하여 공간을 확장한다. 분절된 매스에 각각의 기능을 부여하여 다양한 시민 공간을 만들어 내부에서 입체적인 공간을 형성한다.
③ 공간 도면

방문객들은 각각의 역할이 부여된 분절 매스를 산책하듯이 거닐며 서울의 유물과 역사를 관람한다.공간의 상징성을 열린 수장고의 오브제를 통해서 구현하는 것이 아닌 비움으로 채워지는 방문객들과 주변 환경의 모습을 통해 이뤄지는 컨셉을 잘 드러나는 도면이다.
④ 공간 이미지


6. 매스스터디 조민석
① 공간 컨셉

매스스터디사 조민석 건축가는 대지를 둘러 싸고 있는 도시와 산으로부터 대조적인 방식과 속도로 ‘Seoripul Unbox’를 제안한다. 인근 서리풀 터널이 자동차의 속도로 평탄하게 산을 관통해서 만들어졌다면, 조민석 건축가는 보행자의 속도와 움직으로 내부 공간을 형성하여 달동네의 골목길 같은 풍경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내고자 한다.
② 공간 형성 과정

‘포장을 열다’라는 뜻을 가진 ‘Unbox’의 개념을 활용하여 공공,업무,수장품을 위한 공간들이 독립적이면서도 동시에 함게 할 수 있도록 배치한다. 세 개의 동선 체계는 수직.수평,사선 방향으로 융통성 있게 연결과 차단을 이루어 정교한 퍼즐처럼 맞물려 상호 관계를 이루는 상자를 형성하고자 한다.
③ 공간 도면

서울의 발전과 더불어 형성된 되심과 산의 불가피한 단절을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서울의 특별함 속에서 문화를 매개로 조화롭게 연결하는 방식이 강력하게 드러난다. 또한 달동네 건물들을 연결하기 위해 생겨난 골목길처럼 수직,수평,사선으로 적절히 계획된 불규칙한 복도와 계단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모습을 도면에서 볼 수 있다.
④ 공간 이미지


7. MVRDV 위니 마스
① 공간 컨셉

새로운 열린 수장고를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컨셉은 한국 전통적인 정원 구성요소에서 영감을 끌어내 숲, 흙, 물, 디오라마(뜰)의 요소들을 포함한 입체적인 정원을 만들어 건축물과 원활하게 상호작용하여 내외부 공간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였다.
② 공간 형성 과정

컬렉션 정원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기존 대지의 지반을 드러내어 4개의 거대한 매스를 수장고와 경관을 연결하는 받침 블록으로 사용하고 그 위로 수장고와 보존시설로 이루어진 피라미드형 유리블록을 얹어 공간을 형성한다.
받침 블록 사이에 컬렉션 정원이 배치되어 방문자는 자연과 문화 예술을 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수장고 중심에 자리잡은 원뿔형 보이드 공간 ‘동공’은 지상층과 여러 수장고 층간의 시각적 연계를 활성화한다.
③ 공간 도면

계단식 정원으로 둘러싸인 수장고의 지상층은 바위를 연상시키는 큰 블록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블록들은 상부의 유리로 된 수장고의 볼륨을 지탱함과 동시에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의 기능을 가진다. 가운데 수직 보이드 ‘동공’을 통해 수장고의 볼륨과의 시각적 연결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④ 공간 이미지



OUTRO
건축은 예술과 기술을 기반하고 있지만 대중과 친밀하지 않고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라는 인식이 암묵적으로 일상에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설계 공모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하나의 주제, 프로젝트에서 7명의 유명 건축가들의 생각 과정의 공유를 직접적으로 들어봄으로써 건축학도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건축의 아름다움과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는 것과 각기 다른 접근 방식과 건축적 언어를 시각화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아이디어적 영감과 학습 과정을 공부할 수 있어 후배 건축학도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 대해 이런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