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조경학계에서는? : 정영선 조경가 이야기

조경은 땅에 쓰는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고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가슴이 뛰듯, 우리가 섬세히 손질하고 쓰다듬고 가꾸는 정원들이 모든 이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치유와 회복의 순간이 되길 바랍니다.

정영선 조경 디자이너

 

국립현대미술관 전시관 내부

 

최근 미디어에서 조경이 자주 언급되며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대한민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선생님의 삶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되고, 다양한 티비 프로그램에서 조경을 다루며 조경학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조경과 관련된 최근의 이슈들을 정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국립현대미술관 <정영선 :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

 

  • 전시기간 : 2024. 04. 05 ~ 09. 22

  • 관람시간 : 월,화,목,금,일 10:00 ~ 18:00

  • 수, 토 야간개장: 10:00 ~ 21:00

  • 전시장소 : 서울관 지하1층 7전시실, 전시마당, 종친부마당

  • 관람료 : 2,000

 

정영선 선생님의 반세기에 걸친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개인전입니다. 전시에서는 1970년대 대학원생 시절 작업부터 현재 진행형인 60여 개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가 공개되고, 파스텔, 연필, 수채 그림, 청사진, 설계도면, 모형, 사진, 영상 등 각종 기록 자료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습니다. 주제는 ‘패러다임의 전환, 지속가능한 역사 쓰기’, ‘세계화 시대, 한국의 도시 경관’, ‘자연과 예술, 그리고 여가생활’, ‘정원의 재발견’ 등 7가지로 나뉩니다.

 

 

전시장 내부는 바닥에 유리 진열장을 설치해 도면과 드로잉을 담아 사람들이 앉거나 서서 땅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고, 벽면에 걸어 나무의 잎을 올려다보듯 쳐다보도록 합니다. 사람과 땅, 식물의 관계를 살피고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고자 했던 조경가 정영선 선생님의 철학이 보이는 듯합니다. 전시장 외부, 입구와 출구에서는 전시마당 정원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거나, 천천히 걸으면서 보이는 정원에서는 식물들을 통하여 변화하는 시간과 공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다큐멘터리 영화 <땅에 쓰는 시>

 

<이타미 준의 바다>로 건축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정다운 감독의 신작입니다. 정영선 선생님의 땅에 관한 철학과 그의 아름다운 공간들을 영상으로 담아 책이나 인터넷 속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작품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는 정영선 선생님의 일상을 사계절로 풀어냅니다. 5월 17일 금요일에 국립현대미술관 MMCA영상관에서 영화감독 정다운의 다큐멘터리 상영 및 감독과의 대화 프로그램이 진행되니 참고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정영선 선생님 댁 사진 (좌측), 영화 <땅에 쓰는 시> (우측)

 

3.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 에피소드 242 : 정영선 조경가 편

첫 번째 유퀴저로 대한민국 대표 황금손, 정영선 선생님이 출연합니다. 고즈넉함이 물씬 풍기는 전통 공원부터 MZ를 사로잡는 럭셔리한 정원까지, 프로젝트에 담긴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샛강생태공원과 서울아산병원 신관 정원의 조경 비화도 들어볼 수 있습니다.

 

 

4.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위대한 질문 & KBS <지구 정원사>

작년 말에 방영된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위대한 질문 1화 역시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배정한 교수님께서는 영상과 에세이 <공원의 위로>에서 도시 속 공원의 이야기를 통하여 조경이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했는데요. 올해 초에는 정원의 생태적 가치를 조명하는 KBS 특집 다큐멘터리 <지구정원사>가 방영되었습니다. 1부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추구하는 ‘생태주의 정원’의 아름다움을 고화질의 영상으로 소개하고, 2부에서는 정영선 선생님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땅에 쓰는 시와 함께 보면 좋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지구정원사 1부 : https://youtu.be/efFXymDV7k8?si=DBp1I_m42JA9MAzk

지구정원사 2부 : https://youtu.be/w9tq5ql6yqc?si=uzfAsM-cfpQEMBak

 

 

사회적으로 조경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증대되고, 모호하게 설명되던 조경의 정의가 대중에게 쉽게 다가감으로써 더욱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앞서 조경에 대한 아티클을 적었는데, 조경이 지구를 보살피는 일이라는 정영선 선생님의 말씀이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듯 하네요.

 

2024년 봄은 1941년생 여성 조경가, 정영선(조경설계 서안)의 계절이다.

『환경과조경』 433호

 

“[경관은] 글자의 선택과 배열, 호흡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는 ‘시’처럼 세심하게 다루어져야” 합니다

『환경과조경』 137호

 

 

이번 아티클에서는 최근 조경계의 거장, ‘정영선 조경가’님에 대한 전시부터 영화, 방송에서의 이야기를 다루어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우리 땅을 존중하고 보살피는 방법을, 사랑받고 사랑하며 사랑을 주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길 바라며, 다음번에는 또 다른 조경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